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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1회기 정보위원회 위원장 파올로 루피니 교황청 홍보부 장관의 브리핑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1회기 정보위원회 위원장 파올로 루피니 교황청 홍보부 장관의 브리핑 

시노드 총회 브리핑, 루피니 장관 “여성, 가난한 이들, 이주민이 핵심...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위해 박수로 성원”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1회기 정보위원회 위원장인 교황청 홍보부 장관 파올로 루피니는 10월 6일 브리핑을 통해 바오로 6세 홀에서 지난 10월 5일부터 지금까지 진행된 소그룹 모임과 개별 발표로 다뤄진 주제를 설명했다. 주제들은 △교회 조직 개정 △학대 △종교 간 대화 △가난한 이들을 위한 “선택”에 대한 검토 등을 아우른다. 루피니 장관은 “복음에 부합하지 않는 모든 것에서 벗어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alvatore Cernuzio

고통받는 우크라이나를 위한 성원의 박수로 시작해 △신학교 사제 양성을 비롯한 평신도, 교리 교사 등 “모든 이”의 양성 △여성의 역할, 보편 사제직과 직무 사제직의 역할 △성체성사의 중심성 △“교회의 선택”의 대상인 가난한 이들의 중요성 △이주와 학대의 비극, 박해와 고통의 상황에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의 비극 등의 주제가 나왔다.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1회기 대의원 351명은 지난 10월 5일 오후부터 6일 오전까지 35개 소그룹 모임으로 나뉘어 바오로 6세 홀에서 이 같은 주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시노드 총회 제1회기 정보위원회 위원장인 교황청 홍보부 장관 파올로 루피니는 10월 6일 바티칸 공보실에서 기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약속하며 일일 브리핑을 시작했다. “우리는 알고 있는 모든 내용을 여러분에게 제공하기 위해 매일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18건의 보고관 보고서와 22건의 개별 발표

루피니 장관은 5일 오후 소그룹 모임 회의가 계속됐다며 이날 저녁 “논의의 첫 번째 부분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교황이 참석한 6일 오전 회의는 두 부분으로 나눠 진행됐다. 첫 번째 부분에서는 각 그룹 보고관이 총회에 18개의 보고서를 제출했고, 두 번째 부분에서는 22개의 개별 발표가 이뤄졌다. 각 단계에서는 3분의 시간이 할애됐으며, 이는 “각 발표 시간이 4분이 될 후속 발표 기준 시간보다 조금 더 단축된 시간”이었다. 6일에는 네 번의 발표가 있을 때마다 침묵과 기도의 시간이 있었다.

시노드 총회 대의원들에게 제공된 교황 책자 

6일 오후에는 세 번째 회의가 이어졌다. 루피니 장관은 6일 오후 각 대의원들에게 프란치스코 교황의 최근 저서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티칸 출판사(LEV)가 펴낸 이 저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 전 거룩함과 부패를 주제로 한 연설과 즉위 후 로마교구 사제들에게 보낸 서한, 그리고 미공개 서문이 담겨 있다. 이탈리아어 원본과 영어·스페인어 번역본이 나와 있다. 

쉴라 피레스 “다양성과 함께 걷고자 하는 열망”

시노드 총회 제1회기 정보위원회 서기 쉴라 피레스는 브리핑에서 서로 다른 소그룹 모임이 “정말로 함께 가는” 분위기 속에서 다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의원들은 서로를 알아가기 시작했어요. (...) 우리는 정말로 함께 걷고 있습니다.” 물론 “긴장감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기쁨”의 분위기가 우세하다고 덧붙였다. 남아프리카 출신 피레스 서기가 강조한 가장 흥미로운 점은 각 소그룹 모임에 다른 대륙 출신들이 함께 모인다는 사실이다. “예컨대 제가 속한 소그룹 모임에는 아시아, 아프리카, 북미, 유럽에서 온 이들이 있습니다. 다양성이 있고, 형제애가 있고, 함께 걷고 싶은 열망이 있습니다.”

포용성과 우정의 유대

피레스 서기는 루피니 장관과 마찬가지로 기자들에게 지난 두 회의에서 나온 몇 가지 주제를 나열하며 특히 “모든 이를 맞아들이는 가족으로서의 교회”에 대한 성찰을 강조했다. 아울러 이것이 “반복되는 주제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또 교회 일치 운동과 종교 간 대화, 젊은이들에 대한 인식과 여성 참여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6일 오전 한 수녀는 소그룹 모임에서 “우리는 가능한 한 포용하려고 노력한다”고 피력한 바 있다. 교황이 시노드 총회 제1회기 개회식에서 언급했듯이 모든 것은 “경청이 우선”이며 이것이 시노드 “과정”의 일부다. 경청과 더불어 “경청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함께 가는 여정에 관한 시노드 총회 초반의 지향점이며, 이를 위해 다양한 기도 시간이 마련돼 있다. 피레스 서기는 휴식 시간 역시 성찰과 식별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루피니 장관은 “우정의 유대”를 강화하는 측면을 설명했다. “소그룹 모임에서 형성된 우정이 있습니다. 우리는 만나서 교회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물론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항상 어렵겠지만, 고난을 당하신 그리스도의 몸이 준거점이 될 것이므로 많은 장벽이 무너질 것입니다.”


논의 주제

루피니 장관은 소그룹 모임에서 “교회법전, 교황청의 규모, 양성 등 교회 조직에 대한 재검토”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교회가 “두 개의 허파”로 호흡해야 한다는 성 요한 바오로 2세의 역사적 문구를 인용하며 동방 교회와 서방 교회의 관계라는 주제에 비중을 할애했다고 덧붙였다. 이주 현상과 관련해서는 이주민 동반과 “이 동반의 기본”인 사목자로서 주교의 봉사의 필요성이 거듭 강조됐다. 여성의 역할과 관련해 교회 내 여성의 위상을 높이고 다양한 과정에 여성의 능동적 참여의 중요성도 다시 강조됐다. 이 같은 관심은 젊은이와 가난한 이들에게도 적용됐다. 루피니 장관은 이들을 위해 특정 “거리감”을 극복하도록 요청하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교회를 재건하라”

루피니 장관은 소그룹 모임의 다양한 발표 중 산 다미아노 십자가의 일화에 관한 내용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바오로 6세 홀 아트리움에는 산 다미아노 십자가 사본이 모셔져 있다. “교회를 재건하라는 주제가 나왔습니다. 재건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곧, 내가 여기 있고, 내가 봉사하고 있다는 겁니다. 봉사에 전념하는 이들은 교회를 재건하고, 식별과 예언을 섬기며, 순수한 마음으로 시대의 징표를 읽어냅니다.”

루피니 장관은 “교회로서, 신자로서 그리스도를 닮지 않은 모든 것”과 “복음에 부합하지 않는 모든 것”에서 벗어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요한 점 중 하나”로 “봉사의 필요성 대신 권력을 쥐는 것”의 위험을 강조했다. 또한 시노드 총회 대의원들은 “시노드가 교회 DNA의 일부”라는 데 동의했으며, 시노드 총회 대의원들 모두 “박해를 받거나 세상의 심각한 위기로 인해 시노드에 참석할 수 없는 이들”을 생각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생각

루피니 장관은 특히 우크라이나의 “고통받는 교회”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며 “소그룹 모임 발표 중 박수갈채를 이끌어낸 언급”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끊임없이 고통받는 “전쟁을 겪고 있는 민족들과 우크라이나 그리스도인들”과 “친교”를 이루는 방법에 관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6일 생일을 맞은 레티지아 살라자르 수녀와 주교 서품 기념일을 맞은 찰스 시클루나 대주교도 박수를 받았다. 이 몸짓들 역시 시노드 총회에 조성되고 있는 “친밀함”의 분위기를 재확립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루피니 장관은 전했다.

뮐러 추기경의 인터뷰

브리핑 중 루피니 장관은 전 신앙교리성 장관 게르하르트 루드비히 뮐러 추기경이 지난 5일 미국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시노드 활동에 대해 발언한 것과 관련해 여러 가지 질문을 받았다. 몇몇 기자들은 뮐러 추기경의 발언이 최근 시노드 총회 대의원들에게 “여론에 말조심하는 단식”을 지키도록 명시적으로 요청한 교황의 지시와 상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자들은 이를 어길 시 “징계”가 계획돼 있는지 물었다. 루피니 장관은 재치 있게 대답했다. “누구로부터 징계를 받는 거죠? 혹시 제가 징계해야 하나요? (...) 침묵 중에 식별이 이뤄집니다. 징계처분을 내릴 사람은 없습니다. (...) 시노드는 스스로 멈춤의 시간을 마련한 형제자매들의 모임입니다. 교황님은 총회 대의원들과 여러분에게, 우리가 말하는 내용을 설명할 때마다 개인적인 식별을 요청하십니다. 이러한 식별은 각자의 몫입니다.”

번역 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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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10월 2023, 1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