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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16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레스보스 섬 방문 2016년 4월 16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레스보스 섬 방문 

교황청 공보실장 “교황, 사도 순방 중 이주민의 비극과 키프로스의 상처 어루만질 것”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12월 2-6일 제35차 해외 사도 순방으로 키프로스와 그리스를 방문한다. 교황은 신자들의 믿음을 확인하는 한편, 지역 교회를 위로하며 격려할 것이다. 11월 30일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공보실장은 이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Francesca Sabatinelli / 번역 이재협 신부

‘서구 세계의 요람이자 유럽의 뿌리가 있는 자리, 이주민과 난민을 향한 형제애의 중요한 메시지가 나오는 자리에서 교회 일치를 위한 대화와 친교 나누기.’ 교황청 공보실장 마테오 브루니는 11월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프란치스코 교황의 키프로스·그리스 사도 순방이 이 같은 목적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오는 12월 2일 키프로스를 방문한 뒤, 나흘간의 일정으로 아테네와 레스보스 섬을 방문한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2001년 그리스 방문

브루니 공보실장은 먼저 전임교황들의 그리스와 키프로스 방문을 상기시켰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지난 2001년 그리스, 시리아, 몰타를 순례했다. 브루니 공보실장은 당시 교황이 “2000년 대희년을 보내며 사도 바오로의 발자취를 따라” 이곳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2001년 5월 4-5일 아테네를 방문해 동방 정교회 관계자들을 만났고, 무엇보다 그리스 정교회 전임 아테네-그리스대교구장 크리스토둘로스(Christodoulos) 대주교와의 만남이 교회 일치를 위한 분기점이었다고 강조했다. 당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그리스 방문은 유럽의 그리스도교 뿌리에 대한 공동 선언의 여정이었으며, 교황이 “기억의 정화”를 언급하며 과거 “십자군의 과오”에 대해 용서를 청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의 2010년 키프로스 방문

브루니 공보실장은 지난 2010년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이 “역사 속에서 항상 중동과 경계를 마주한 유럽의 동쪽 끝”으로 인식된 섬이자 상생의 땅인 키프로스를 방문한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당시 키프로스 주민들이 교황의 방문에 매우 기뻐했다며, 자신들의 땅에서 처음으로 교황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였다고 설명했다.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은 당시 방문에서 세계주교시노드 중동 특별회의 「의안집」(Instrumentum laboris)을 전달하기도 했다. 아울러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은 당시 방문을 통해 2001년 9월 11일 테러 공격으로 시작된 분열의 비극을 끝맺고자 했다. 교황은 “그리스도인에게 있어 십자가의 의미를 성찰하고, 십자가를 정치·종교적 전쟁에 이용하려는 일련의 시도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레스보스 섬 이주민들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도 순방은 국민의 대다수가 동방 정교회 신자들인 키프로스와 그리스 두 나라에서 소수의 가톨릭 교회 공동체와 동방 정교회 사이의 교회 일치를 위한 강력한 의미를 갖는다. 또한 교황은 이번 방문의 여러 만남을 통해 많은 사회적 문제들, 특히 지난 2016년 레스보스 섬에서 마주한 이주민의 비극을 비롯한 여러 문제를 다룰 것이다. 브루니 공보실장은 2016년 당시 교황이 그리스로 이동하는 기내에서 레스보스 섬의 비극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인도주의적 재앙”이라고 한 말을 인용했다. 이후 교황은 전용기로 한 그룹의 난민들을 데리고 함께 바티칸으로 돌아왔다. 브루노 공보실장은 오늘날 레스보스 난민캠프의 상황이 당시와 많이 달라졌다며, 현재 캠프는 2016년처럼 많은 이들로 붐비지 않고 생활환경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레스보스 섬이 있는 지중해는 교황이 여러 번 지적한 바와 같이 국제사회에서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큰 무덤”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분단의 상처를 떠안은 키프로스

브루노 공보실장은 이번 사도 순방이 2016년의 방문과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도 교황이 누군가를 데리고 오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이와 관련한 문제에 있어서는 복잡한 제반 법률 문제로 연구 중이므로 명확한 답변을 드리기가 힘듭니다. 더욱이 이런 종류의 문제는 사후에 말씀드릴 수 있는 사안입니다. (…) 어쨌든 그런 일이 가능하다면 아마도 그 형태는 ‘인도주의적 통로’를 통해서가 아니라 유럽의 한 국가에서 다른 국가로 이주하는 형태의 방식이 될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번 제35차 해외 사도 순방은 따라서 분단된 키프로스의 상처, 재통일의 희망 등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게 될 것이라고 브루니 공보실장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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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11월 2021, 0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