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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의 목소리가 교회의 목소리를 이끌어냅니다”

교황청 강론 전담사제 라니에로 칸탈라메사 신부는 지난 12월 13일 대림시기 두 번째 특강에서 하느님의 어머니 마리아의 찬미와 감사의 노래인 성모의 노래(마니피캇)를 해설했다.

Amedeo Lomonaco / 번역 이창욱

교황청 강론 전담사제 라니에로 칸탈라메사 신부가 지난 12월 13일 바티칸 교황궁 내 구세주의 어머니 성당(Cappella Redemptoris Mater)에서 행한 두 번째 대림 특강의 요점은 “엘리사벳을 방문한 마리아”였다.

칸탈라메사 신부는 마리아에게 시선을 돌리자고 초대하는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제서품 50주년에 대해 “오늘 온 교회는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와 강한 연대를 보인다”고 떠올렸다. 동정 마리아의 찬미가인 성모의 노래(Magnificat, 마니피캇)는 “이와 같은 상황에서, 가장 자발적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기도”라고 덧붙였다.

하느님과 세상에 대한 새로운 시선

마리아의 찬가는 하느님과 세상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담고 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 위에 으뜸이시고 마리아는 “자기 영혼을 모아 무한하신 하느님 안으로 잠겨듭니다.” 칸탈라메사 신부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마리아는 “인간들 사이에서 근본적인 변화와 전복”을 표현했고, 하느님께서는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루카 1,52-53).

“성모의 노래는 폭력을 통해서라도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려는 선동이 아닙니다. 부자와 라자로의 비유(루카 16,9-31 참조)에 나오는 것처럼, 무시무시한 위험에 관해, 특히 부자들과 통치자들을 향한 경고입니다.”

현실의 다른 모습

칸탈라메사 신부는 현실의 일부 계획과 측면들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니라, “단지 특별한 빛의 도움을 통해서만” 받아들여진다고 설명했다.

“교회는 하느님 말씀 덕분에 세상의 현실에 대한 다른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그것은 결정적인 이미지입니다. 하느님의 빛을 통해 얻었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그 이미지를 감출 수가 없습니다. (그 이미지는) 퍼져나가야 하며, 지치지 않고 사람들에게 알려져야 합니다. 그것이 영원한 운명이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의 (흐릿한) 윤곽이 사라질 때 궁극적으로 남아있을 이미지입니다.”

마니피캇의 학교

마리아는 제일 먼저 “이 세상의 부유함이 지닌 큰 가난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신” 분이었다. 마리아가 제안한 반전은 “무엇보다 마니피캇을 되풀이하고 마니피캇으로 기도했던 이들의 내면에서 일어나야 한다”고 칸탈라메사 신부는 설명했다. 마리아는 이렇게 노래했다.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루카 1,51).

“하느님께서는 교만한 자들과 거리를 두시고 겸손한 자들과 비천한 이들을 당신께로 들어 높이셨습니다(루카 1,52 참조). 하느님께서는 당신께 열렬히 기도하고 청하는 굶주린 이들과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과 더 기꺼이 함께하십니다. 하느님을 필요치 않으며 그분에게 아무것도 청하지 않는 부유한 자들과 배부른 이들과 함께하시는 게 아닙니다. 마리아는 감미로운 모성애를 통해 하느님을 본받고, 자신의 선택을 우리의 선택으로 삼도록 우리에게 권고하십니다. 나는 어디를 바라보는가? 비천함, 가난, 도움이 필요한 곳, 곧 낮은 곳을 바라보는가? 아니면 나에게 명성을 가져오는 높은 곳을 바라보는가?”

“성모의 노래는 복음적 지혜의 놀라운 학교입니다. 꾸준한 회심의 학교 말입니다.” 칸탈라메사 신부는 다음과 같이 특강을 마무리했다. “마리아는 전 세대를 거쳐 꾸준히 주님을 찬미합니다. 마리아의 목소리는 교회의 목소리를 이끌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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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2월 2019, 1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