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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전교 주일 2019년 전교 주일  (Vatican Media)

교황 “선교는 우리의 전략이 아닌 성령이 주시는 무상의 선물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청 전교기구에 메시지를 보냈다. 교황은 자기 자신과 자신의 사업을 홍보하거나 통제권을 행사하려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선교사란 자신이 받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반영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VATICAN NEWS / 번역 이정숙

복음을 전하는 것은 “정치적, 문화적, 심리적, 종교적 개종강요주의”와는 다르다. 선교는 성령의 무상의 선물이지 “전문양성과정”에 의존할 수 있는 게 아니며, 일종의 “광고”처럼 “자기 자신과 자신의 사업을 홍보하려는 강박관념에 빠진 것으로 보이는” “교계 체제”에 맡겨둬서도 안 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청 전교기구에 보낸 메시지에서 그리스도교 선교의 본질을 이같이 성찰했다. 교황청 전교기구는 연례 총회를 위해 로마로 모일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대유행 때문에 일정이 연기됐다. 

선교의 본질

교황은 교회의 선교에 대한 “가장 내적인 유전적 특징”이란 “우리의 생각과 의도의 결과가 아닌 성령의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성령의 기쁨을 받는 것은 “하나의 은총”이며, “복음을 전하기 위해 우리가 지닐 수 있는 유일한 힘”이다. 구원은 “우리의 선교 사업 혹은 말씀의 육화에 대한 우리의 연설의 결과”가 아닌 “오직 우리를 부르시는 그분과의 만남의 눈길을 통해서만 일어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기뻐하고 감사하는 마음이 결과로 나온다. 타인의 업적을 증거하는 이가 복음을 선포한다. 

독특한 특징

교황은 권고 「복음의 기쁨」(Evangelii Gaudium)을 인용하면서 선교의 독특한 특징을 설명했다. 첫 번째로 ‘매력(attrattiva)’이다. 교회는 세상 안에서 개종강요가 아닌 매력을 통해 성장한다. “여러분이 예수님에게 이끌려 그분을 기쁘게 따른다면 다른 이들도 이를 알아차릴 것입니다. 어쩌면 그들은 놀랄 지도 모릅니다.” 두 번째로 ‘감사하는 마음(gratitudine)’과 ‘무상성(gratuità)’이다. “선교사의 열정은 결코 어떤 논리나 계산의 결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며, 또한 선교사로서 어떤 의무가 있다면, (그것은) “감사하는 마음의 반영”이다. 세 번째로 ‘겸손(umiltà)’이다. 행복과 구원이 “우리의 소유물이 아니고” 또한 우리의 공로로 다다를 수 있는 목표도 아니기 때문에, 복음은 거만함 없이 “오직 겸손을 통해 선포돼야” 한다. 네 번째로 ‘복잡함이 아닌 간결함(facilitare, non complicare)’이라는 특징이다. 선교의 진정성은 이미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의 삶에 “불필요한 무게”를 더하지 않는다. “주님이 쉽게 선물하신 것을 누리기 위해 복잡하고 힘겨운 양성의 길”을 제시하지도 않는다. 다섯 번째의 특징은 “‘진행 중인’ 삶에 가까이 다가감(prossimità alla vita “in atto”)”이다. 선교는 “사람들이 있는 곳과 있는 그대로의 사람들의” 삶에 이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끝으로 “하느님 백성의 ‘신앙감각’(sensus fidei del Popolo di Dio)”과 ‘보잘것없는 이들과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인 선택’이 있다. “(이는) 교회에게 있어서 선택 사항이 아닙니다.”

개발할 재능

교황은 미래를 내다보면서 교황청 전교기구가 “세례 받은 이들의 신앙에 의한 선교사의 열정에서 자발적으로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이 하느님 백성의 신앙감각과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교황청 전교기구는 기도와 사랑이라는 두 가지 경로를 따라 앞으로 나아갔다. 그들은 항상 로마 교회의 존중을 받았고, 그들의 소명은 개별 교회 삶의 일상적인 형태에 비해 단 한번도 “외부” 회원 같은 “차선책”으로 간주되지 않았다. 교황청 전교기구는 전 세계 곳곳에 퍼진 네트워크이며, 이러한 다중성(다양성)을 통해 “이념적 획일화”로부터 보호된다고 설명했다. 

피해야 할 함정

교황은 교황청 전교기구의 여정을 위협하는 몇 가지 병폐를 나열했다. 첫 번째는 자기 자신과 자신의 사업을 홍보하려는 강박관념에 빠져 스스로 갇히는 “자기지시성/자기폐쇄(autoreferenzialità, self-absorption)”이다. 두 번째는 “통제하려는 열망”이다. 곧, 교황청 전교기구가 봉사해야 하는 대상인 공동체를 통제하려고 나서는 문제를 지적했다. 세 번째 함정은 “상위계급 전문가들”에 속한다고 믿는 무언의 생각인 “엘리트 의식”이라는 병폐다. 네 번째는 “하느님 백성에게서 동떨어짐”이다. 엘리트주의자들은 “신앙의 확신이 설득력 있는 대화나 훈련의 결과인 것”처럼 간주하고, 하느님 백성을 “항상 갱생시켜야 하며, 명령을 내려야하는 (대상인) 무기력한 집단”으로 생각한다. 마지막 함정 두 가지는 ‘추상성’과 ‘기능주의’다. “세속적 효율성의 모델을 모방하는 데” 모든 중점을 두는 함정이다. 

여정을 위한 조언

교황은 사람들의 실생활로 들어가 교구, 본당, 공동체, 단체 등에 교회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하느님의 백성의 가슴에” 그들이 (교회의) 일원이 된 것을 지켜주며 재발견하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단순한 것을 복잡하게” 만들지 말고 새로운 길을 찾으며 기도와 선교기금 모금에 대한 실천을 유지하라고 주문했다. 교황청 전교기구는 “개별 교회 안에서 선교를 위한 봉사의 도구이며, 또 그렇게 살아갑니다.” 선교 정신을 일깨운답시고 그 임무를 위임할 슈퍼 전략가를 배치하거나 “핵심 규범”을 마련하는 것은 필요치 않다. 오히려 독점적인 전문관료주의 차원이 아니라 모든 실제 현실과 접촉하며 일해야 한다. 교황은 조직의 몸집을 키우지 말고 간소화시키면서, 거울이 아닌 바깥을 바라보라고 강조했다. 

기부

교황은 교황청 전교기구가 오로지 기금 마련을 위해서만 몰두하는 비정부기구(NGO)로 변질되지 말라고 강조했다. 만약 어떤 지역에서 대표적인 기부금이 적게 들어온다면, 단순히 통 큰 기부자를 찾으러 나감으로써 문제를 해결해선 안 된다. 또한 10월 전교 주일에 각국 교회의 헌금에 대한 새로운 방식을 목표로 하면서 “세례 받은 모든 신자들을 우선해서” 선교를 위한 봉헌을 요청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모금된 기금의 사용과 관련해 교회 안에서도 “기생적 종속” 현상을 유발할 수 있는 복지주의 형태를 피하면서 공동체의 주요 요구사항을 고려해야 한다. 아울러 가난한 이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교황청 전교기구는 자신들의 네트워크를 통해 수많은 얼굴을 지닌 하느님 백성들을 반영하므로 복음적 제안과 함께 특정 문화의 형태를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의 선교 메시지에 대한 형태를 표준화하는 시도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보편성을 훼손할 수 있습니다.” 교황은 교황청 전교기구가 독립된 실체가 아니라며, 그들의 특수성 중에 교황과의 유대가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교황은 “실제로는 모든 것이 하느님께 달려있다는 사실을 알고, 모든 것이 여러분에게 달려있는 것처럼 행동하십시오”라고 말한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를 인용하며 교황청 전교기구를 격려하고 메시지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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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5월 2020, 2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