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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과 마르첼로 세메라노 주교 프란치스코 교황과 마르첼로 세메라노 주교 

교황청 시성성 신임 장관 “복자 카를로 아쿠티스에게 저의 교회 내 직무를 의탁합니다”

이탈리아 알바노 전임 교구장 세메라노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완전한 친교 안에서 오는 11월 추기경으로 서임된다. 세메라노 주교는 갑작스레 변화를 맞이한 자신의 삶과 활동, 그리고 교회에서 맡은 책임과 새로운 사명에 대해 「바티칸 뉴스」와 일문일답을 나눴다.

Benedetta Capelli / 번역 이재협 신부

프란치스코 교황이 알바노교구장 마르첼로 세메라노(Marcello Semeraro) 주교를 교황청 시성성 장관으로 임명한 지 며칠이 지났다. 세메라노 주교는 교황의 임명에 따라 곧 추기경으로 새로운 직무를 준비하고 있다. 이탈리아 남부 풀리아주 출신인 72세의 세메라노 주교는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10월 25일 주일 갑작스레 발표된 신임 추기경 임명에 관한 소회를 밝히고 교황에 대한 감사와 책임감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울러 최근 복자품에 오른 복자 카를로 아쿠티스에게 봉헌기도를 바쳤다.

이하 세메라노 주교와의 일문일답:

“저는 당시 사제관에서 교황님의 주일 삼종기도에 참여하고 함께 삼종기도를 바치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교황님의 갑작스러운 신임 추기경 임명 발표 소식을 들었죠. 교황님의 추기경 임명 소식은 제 삶의 리듬을 조금 바꾸게 하는 발표였어요. 지금도 교황님의 임명이 갑작스럽게 느껴지지만, 저에 대한 교황님의 신뢰와 교회의 봉사직무를 위한 큰 책임과 사명으로 불러주셨음에 깊이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 사무총장의 이름이 가장 먼저 발표됐기 때문인지 몰라도 신임 추기경 명단을 들었을 때 제 머리속을 가장 먼저 스친 생각은 교회의 친교의 여정을 의미하는 공동합의성(sinodalità)이었어요. 그리고 곧 저의 (새로운) 책임, 시성성 장관 직무가 떠올랐어요. (시성성은) 또 다른 공동합의성이면서 또 다른 친교, 곧 하늘의 친교를 드러냅니다. 우리는 교회 안에 살며 봉사하는 지상 여정 동안 우리 여정의 목표인 하늘의 친교를 지향해야 합니다. 며칠 뒤 지내게 될 ‘모든 성인 대축일’이 의미하듯 말이죠. 이런 생각들이 신임 추기경 임명 소식을 들었을 때 제 머리속을 불현듯 스쳤습니다.”

말씀하셨듯 세메라로 주교님은 짧은 기간에 시성성 장관으로, 곧이어 추기경으로 서임되셨습니다. 교회의 봉사를 위한 중요한 과제를 받아들이시는 개인적인 느낌은 어떠신가요? 

“사실 저는 제 나이를 고려하고 교회 가르침이 가르치는 대로 이미 교구장 직무의 사임 표명을 위한 절차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적어도 영적으로 교구에서의 저의 직무와 분리된 상태에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직무를 내려놓을 때라고 생각했지요. 아버지의 마음은 자녀를 낳고 기르기도 하지만, 동시에 자녀가 자신의 길을 자유롭게 걸어갈 수 있도록 거리를 둘 필요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교구가 새로운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내려놓을 순간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지금 새로운 봉사직을 시작해야 할 상황에 처했습니다. 새로운 봉사직은 무엇보다 저를 성덕의 체험과 만나게 해 줄 직무입니다. 그리고 이 사실이 제게 큰 위로가 되고 용기를 줍니다. 저는 아시시교구장 주교님의 초대에 응해 지난 월요일 카를로 아쿠티스의 시복식 전례를 마무리하려고 아시시를 방문했습니다. 복자의 무덤 앞에 서서 어린 복자를 바라보며 교황님이 사제들과 여러 사람들에게 나눠주라고 내어주신 이콘이 떠올랐습니다. ‘거룩한 친교’라는 제목이 붙은 이 이콘에는 젊은 수도자가 노인을 업고 있는 성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교황님은 젊은이들과의 한 만남의 자리에서 이 이콘에 대해 설명하시면서 젊은이들이 교회의 꿈과 희망을 짊어지도록 초대하신 바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복자 카를로 아쿠티스의 무덤 앞에서 아쿠티스가 짊어졌던 그의 꿈으로 저를 이끌어 교황님이 제게 주신 직무에 합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기도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지난 주일 신임 추기경 명단을 발표하신 뒤 모든 신자들에게 “새로 임명된 추기경들이 언제나 그리스도와 일치하면서 그들이 거룩한 하느님 백성 전체의 유익을 위해 일하는 로마 주교의 직무를 잘 도울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하셨습니다. 세메라로 주교님의 생각에 교황님의 말씀은 어떤 의미인가요? 어떤 책임감이 필요할까요?

“제 짧은 생각에 교황님은 ‘영혼의 돌봄’이라는 단어로 요약할 수 있는 직무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계십니다. ‘영혼의 돌봄’은 우리 직무에 대한 전통적 정식이며 교회법의 조항에서도 표현하고 있는 단어입니다. 곧 사도 바오로의 말씀처럼 서로를 돕고 다른 이의 짐을 나눠 짊어지는 직무를 의미합니다. 교황님이 요청하신 것은 이것입니다. 교황님은 모든 세상을 혼자 짊어지고 있는 신화에 나오는 거인의 표상이 아닙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약함을 짊어지시고 그분의 상처를 통해 우리의 상처를 치유하십니다. 교황님은 (그리스도와의) 이 친교 안에 살며, 친교의 직무를 수행합니다. 로마 주교의 수위권에 관한 교회의 가르침 또한 교회, 주교단과 친교를 이루는 교황의 직무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교황님이 자신의 직무를 수행하는데 있어 협력을 필요로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한편 최근 몇년간 진행되고 있는, 최근 완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교황청 개혁 작업 또한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의 직무와 함께 협력하는 위대한 협력의 실천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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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10월 2020, 0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