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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카라과 경찰들 니카라과 경찰들  (AFP or licensors)

유엔, 민주주의와 가톨릭 교회 공격하는 니카라과 정부에 우려 표명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중미 니카라과에서 정부가 민주주의의 근간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니카라과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교회와 시민사회 단체에 대한 공격에 우려를 표했다. 전 세계 각지에서 니카라과 마타갈파교구장 주교와 니카라과 교회와의 연대를 표하는 수많은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VATICAN NEWS / 번역 안주영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니카라과 정부가 민주주의와 시민권의 근간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가로막으며” 니카라과 마타갈파교구 주교관을 경찰이 야간 급습한 것과 같은 “최근 가톨릭 교회를 포함해 시민사회 단체를 거스르는 행태에 몹시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한 하크 유엔 사무총장 부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시민의 인권 보호, 특히 평화적인 집회 및 결사의 자유를 누릴 보편적 권리와 사상, 양심, 종교의 자유”를 보장할 것을 다니엘 오르테가 정권에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찰에 의해 임의로 구금된 모든 이의 석방을 호소했다. 

지난 8월 19일 니카라과 경찰은 니카라과 마타갈파교구 주교관을 야간 급습해 마타갈파교구장 롤란도 호세 알바레스(Rolando José Álvarez) 주교를 비롯해 9명을 강제로 니카라과의 수도 마나과로 이송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알바레스 주교는 현재 마나과 모처에 구금돼 있고, 나머지 8명은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에 구금돼 있다. 

알바레스 주교와 니카라과 교회를 향한 연대 메시지가 전 세계에서 쏟아지고 있다. 루이스 알마그로 미주기구(OAS) 사무총장도 니카라과 정부의 행태를 규탄하고 “오르테가·무리요 부부 정권의 탄압 세력”을 비판하면서 모든 정치범은 물론 마타갈교구장 주교와 함께 구금된 이들의 석방을 요구했다. 

미주기구 미주인권위원회(IACHR)는 “니카라과 가톨릭 교회 신자들에 대한 탄압이 고조되고 있다”고 강력히 규탄하면서 “정부의 이러한 행위를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알바레스 주교를 비롯해 함께 구금된 이들을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이번 사건은 니카라과 가톨릭 교회 신자들에 대한 “조직적인 박해, 범죄화, 괴롭힘, 억압의 일환”이라며, 니카라과 가톨릭 교회가 “2018년 갈등 해결을 위한 국가 차원의 대화에 중재자 역할을 하고, 국가 위기 상황에서 발생한 인권 침해를 규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주인권위원회는 “가톨릭 교회에 대한 끊임없는 공격을 중단할 것을 니카라과 정부에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에 의해 임의적으로 자유를 박탈당한 모든 사람들을 석방하고 국가 차원의 탄압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합니다.”

아메리카와 유럽: 기도로 일치된 교회들

전 세계 교회가 니카라과 교회와 강한 연대를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신자들에게 기도하자고 초대하는 한편, 니카라과의 가톨릭 공동체와 가까이 머물자고 당부했다. 미국 주교회의와 중남미 주교회의에 이어 쿠바 주교회의(COCC)도 수많은 시련 속에서도 신앙과 친교를 증거한 니카라과 교회에 연대를 표했다. 유럽의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주교단도 친밀한 관심을 보냈다. 스페인 주교회의 의장 겸 바르셀로나대교구장 후안 호세 오메야(Juan José Omella) 추기경은 니카라과 주교회의 의장 겸 지노테가교구장 카를로스 엔리케 에레라(Carlos Enrique Herrera) 주교에게 우려가 담긴 서한을 보냈다. 오메야 추기경은 서한을 통해 “부당하고 비민주적인 상황”을 지적하는 한편, 시민들의 선을 책임지는 사람들이 “경찰에 의해 임의로 자유를 박탈당한 사람들에게 자유를 보장”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스페인의 가톨릭 신자들에게 한마음으로 기도하라고 초대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주교회의는 그리스도인과 모든 니카라과 시민들이 종교와 표현의 자유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국제사회의 요구에 동참했다. 이탈리아 주교회의 의장 마테오 주피(Matteo Zuppi) 추기경은 서한을 통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매우 심각한 행동입니다. 이 행동은 우리를 무관심하게 하지 않고, 신앙 안에서 이 형제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주의를 기울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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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8월 2022, 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