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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여성들 아프가니스탄 여성들 

카불 공항 재개... 탈레반 “이슬람 샤리아법에 따라 여성도 정부에 참여할 것”

탈레반의 통제하에 넘어간 아프가니스탄의 카불 공항에서 지난 밤 철수 비행이 재개됐다. 카불 공항은 수천명의 아프간인들이 나라를 빠져나오려고 몰려든 곳이다. 미국 대통령은 미군 철수 결정을 옹호했다. 탈레반은 여성을 새 정부에 참여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Alessandro Di Bussolo / 번역 박수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이 고요를 되찾았다. 각국 외교관들의 철수도 재개됐다. 지난 8월 15일(현지시간) 카불이 탈레반의 수중으로 넘어가자 이튿날 목숨을 걸고 아프가니스탄(이하 아프간)을 떠나기로 결심한 수천명의 아프간인들이 카불 공항으로 몰려들면서 절망과 혼돈의 아수라장을 보여준 지 하루만이다. 당시 수백명의 탈출 인파가 활주로에 난입하면서 미군이 경고사격을 가하기도 했지만 사람들은 미군 수송기로 돌진했다. 일부는 이륙하는 비행기에 매달렸다가 3명이 추락해 사망하기도 했다. 무장한 남성 2명은 미군에 의해 사살됐다. 이에 따라 미국 국방부는 16일 오후 임무를 마친 요원들을 아프간에서 철수시키기 위한 모든 항공기 운항을 중단했다.

바이든 “알카에다 10년 전 패배, 임무 완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탈리아 시간으로 16일 저녁 실시한 대국민 연설에서 아프간 철군 결정을 옹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에서 미국의 임무는 국가 재건이 아니라 테러 대응”이었다며, 미국이 임무를 이미 완수했다고 확언했다. “우리는 약 20년 전 분명한 목표를 갖고 아프가니스탄으로 갔습니다. 지난 2001년 9월 11일 우리를 공격한 사람들을 소탕하고, 알카에다가 미국을 다시 공격하기 위한 기지로 아프간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말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했습니다. (...) 벌써 10년 전의 일입니다.” 

아프간 지도자들의 도피와 군대의 항복 비판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정치 지도자들과 군을 비판했다. 이어 아프간 정치 지도자들이 국외로 도피했고 아프간군은 싸우려 하지 않는 등 포기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1조 달러를 들여 30만 명의 아프간군을 훈련시키고 무장시켰습니다. (...) 미국은 그들에게 스스로의 미래를 결정할 기회를 줬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그 미래를 위해 싸울 의지까지 그들에게 쥐어줄 수 없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 재임 당시 8년 동안 부통령을 지낸 바이든은 미국의 아프간 침공 20년 후인 이날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저는 아프간에서 미군을 철수하기에 좋은 시기는 결코 없었다는 것을 어렵게 깨달았습니다. 그게 미국이 여전히 아프간에 있었던 이유입니다.” 

“미국은 외교를 통해 항상 인권을 수호할 것”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이 또 다른 베트남이 되는 위험을 무릅쓰더라도 더 이상 카불에 머물 수 없었다며, “외국의 내전”을 위해 미군에게 희생을 요구할 수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말하는 바와 같이 (...) 아프간 국민들의 기본권을 계속 주장할 것입니다. 인권은 우리의 외교 정책에서 중심이 돼야 합니다.” 한편 미 국무부는 같은 날 저녁 미군이 통제하는 카불 공항이 재개되더라도 미국 국민들이 아직 공항에 가지 말고 안전하게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카불의 고요한 모습, 여성이 사라진 거리

이탈리아를 비롯한 많은 국가들은 최근 며칠 전부터 17일까지 자국 외교관들, 현지 협력자들, 아프간에 머무르고 있는 자국민들의 대피를 서두르고 있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정부가 무너지자 해외로 도피했다. 카불의 거리는 이제 극단주의자들의 손에 넘어갔다. 현지 소식통들은 반쯤 인적이 끊긴 거리, 소녀들과 여성들이 사라진 적막한 거리를 전하고 있다. 여성은 탈레반이 지지하는 근본주의 “이슬람법”에 따라 학업부터 자신의 삶에 대한 자기결정권까지 모든 권리를 잃을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서방 세력과 관련되거나 탈레반에 반대하는 모든 사람들의 목숨도 위험에 처해 있다.

유엔, 여성 대표하는 정부 수립 촉구

굴람 이샤크자이 주 유엔 아프간 대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이하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극단주의자들이 “집집마다 수색하며, 이름을 등록하고, 블랙리스트에 오른 사람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표적 살해와 약탈에 대한 보고도 있습니다. 카불 주민들은 절대적인 공포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탈레반의 정권복귀 이후 아프간의 테러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엔 안보리는 긴급회의에서 “여성들의 완전하고 평등하며 의미 있는 참여를 보장하는 것을 비롯해 통합적이고 포용적이며 대표성이 있는 새 정부를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전쟁과 인권 유린의 즉각적인 종식도 요구했다.

탈레반, 대대적인 사면령 발표

탈레반은 이전 정부와 일했던 모든 관리들에 대한 대대적인 사면령을 발표하면서 카불의 모든 주민들에게 “확실한 신뢰를 갖고 일상으로 돌아가라”고 말했다. 미국은 오는 8월 31일까지 아프간에 있는 모든 미국인들이 철수할 때 비로소 아프간 임무가 종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철수작전을 위해 6000명의 군인을 배치했으며, 1000명을 추가로 증원할 예정이다. 

미국, 아프간 난민 위해 5억 달러 원조

미국 정부는 또한 아프간을 떠나는 난민과 이주민을 위해 5억 달러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이 지원금은 미국 국제개발처(USAID) 등 정부 기관을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미국은 아프간인들의 망명을 수용하는 국가나 이들을 돕는 인권단체와 국제기구 등에도 이 기금을 지원키로 했다. 

마크롱 “새로운 이주민에 대한 유럽의 일치된 대응”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6일 오후 “온갖 유형의 인신매매”를 부추기는 “불규칙적이고 중대한 이주 흐름”을 “예상”하고 “보호”하는 유럽계획을 제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TV로 중계한 연설에서 “프랑스는 독일을 비롯한 다른 유럽 국가들과 함께 지체 없이 강력하고 조정된 통합 대응을 구축하기 위한 계획들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경유국과의 협력”을 희망하며 협력국들에게 “공동 난민 보호정책이나 난민 분산에 대한 합의를 위한 연대의 노력”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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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8월 2021, 1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