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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바그다드의 테러 현장 이라크 바그다드의 테러 현장 

이라크 바그다드 시장 폭탄테러… 수십명 희생자 발생

다에시(Daesi, 자칭 이슬람국가)가 다시 이라크의 수도를 공격했다. 이슬람 축제 전날인 7월 19일, 다수의 시아파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사드르시티의 북적이는 시장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했다. 여성과 어린이도 희생됐다. 이라크 도심에서 폭탄이 터진 것은 이번이 세 번째로,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라크 순방을 전후로 지난 2021년 1월 21일과 4월 15일 테러가 발생한 바 있다.

Alessandro Di Bussolo / 번역 이창욱

이라크 수도의 동쪽 변두리에 위치한 우헤일랏 시장에서 ‘이드 알아드하(희생제)’를 하루 앞두고 사람들이 식량과 선물을 구매하고 있을 때, 이라크인 “아부 함자 알이라키(Abu Hamza Al Iraqi)”가 현지에서 만든 사제 폭탄을 허리끈처럼 걸치고 사람들 한가운데에서 폭발했다. 다에시(Daesi, 자칭 이슬람국가)*는 이 테러범이 자신들의 소속 대원이라고 밝혔다. 

*편집주: 이라크와 시리아 등지에서 활동하던 이슬람 근본주의를 표방하는 무장 테러 단체인 ISIS는 2014년 IS로 이름을 바꿨다. 그들이 자칭 Islamic State(이슬람 국가)라고 부르는 데 있어서 ‘국가’라는 표현은 그들을 하나의 국가로 인정하는 것과 같은 문제가 있으므로 중동 및 아랍권, 프랑스에서는 IS를 아랍어로 줄여서 쓴 말인 다에시(Daesh)로 부른다. 국제사회도 IS 대신 다에시라는 명칭으로 쓰고 있는 추세다.

여성과 어린이 15명 희생

경찰의 집계에 따르면 7월 19일 오후 6시30분경(현지시각) 35명의 이라크인들이 죽고 50여 명이 다쳤다. 불행히도 15명가량의 여성과 어린이들도 희생됐다. 사다르시티에서 다수의 시아파인들이 거주하는 곳에 위치한 우헤일랏 시장은 이미 다에시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공격의 표적이 됐다.

2021년 1월 21일과 4월 15일의 테러

아랍 매체 「스카이 뉴스 아라비아」(Sky News Arabia)는 무스타파 알카드히미 이라크 총리가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이번 테러에 앞서 지난 4월 15일 다에시는 바그다드와 사다르시티의 지역 시장에서 차량 폭탄테러를 자행해 최소 4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지난 1월 21일에는 타야란 광장의 의류시장에서 자살폭탄 조끼를 착용한 테러범 두 명이 자폭하면서 35명의 사망자와 80여 명의 부상자를 냈다. 

2019년 6월 이후 되살아난 폭탄테러

다에시는 이튿날 2건의 자살폭탄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타야란 광장은 생활고와 부패에 맞선 반정부 시위의 진원지였던 타히르 광장 인근에 있다. 수년간의 종파간 폭력사태 이후 이라크 수도에서 자살폭탄테러는 매우 드물게 발생했으며, 지난 1월의 폭탄테러는 2019년 6월 이후 처음 있는 일로 당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시리아가 다에시를 격퇴한 것처럼 이라크는 지난 2017년 정식으로 다에시 격퇴를 선언했으나, 다에시 잔당들은 사막이나 오지로 숨어들어가 여전히 민간인을 상대로 공격을 감행하는 상황이다. 

광장 연쇄 폭탄테러

첫 번째 폭탄테러는 시장 사람들로 붐비는 광장에서 폭발했다. 경찰이 밝힌 두 번째 폭탄테러는 밥 샤르키(동문) 방향으로 광장의 측면에서 터졌다. 테러범이 잠시 달아났지만 경찰 및 익명의 사람들 10여 명이 이내 그를 저지하고 땅바닥에 넘어뜨렸다. 그들이 테러범을 덮치는 순간 폭탄조끼가 터졌다. 

교황, 형제애로 폭력 극복해야

지난 3월 5-8일 이라크 순방 준비에 한창이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월 21일 발생한) 연쇄 폭탄테러 소식을 접하고 “깊이 슬퍼”했다. 교황은 교황청 국무원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의 서명이 담긴 전보를 바르함 살레 이라크 대통령에게 보내며 “이 야만스러운 잔혹행위를 규탄”한다고 전했다. 이어 “사망한 희생자들과 유가족, 부상자들과 구급 요원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형제애, 연대, 평화를 통해 폭력 극복을 위한 노력을 계속한다”고 확신하면서 이라크와 이라크 국민에 대한 전능하신 하느님의 축복을 기원했다. 

이라크 총리, 7월 2일 바티칸 방문

지난 7월 2일 교황은 바티칸에서 알카드히미 이라크 총리의 예방을 받았다. 교황청 공보실은 교황과 총리가 지난 3월 교황의 이라크 사도적 순방 기간 동안 바그다드, 에르빌, 모술, 카라코쉬에서 “이라크 사람들이 체험했던 일치의 순간들”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가 안정을 도모하는 대화의 문화 조성에 대한 중요성과 국가 재건 프로세스”가 논의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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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7월 2021,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