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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니아에 위치한 리파 난민캠프의 난민들 보스니아에 위치한 리파 난민캠프의 난민들 

인도적 재앙 위기에 처한 발칸반도… 카리타스 “난민 위한 존엄 시급”

리파 난민캠프에 머물고 있는 난민들을 받아줄 대안이나 도움은 어디에도 없다. 리파 난민캠프는 지난 12월 23일 화재가 발생해 현재 재건 중이다. 난민들의 수용 환경은 열악하다. 우리는 의미 있는 대안으로 응답해야 한다. 사라예보 카리타스는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더 나은 미래는 가능합니다.”

Tiziana Campisi, Gabriella Ceraso / 번역 이창욱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인도적 재앙의 위기에 처했다. 열흘 전 대규모 화재가 리파 난민캠프를 집어삼켰다. 여러 나라에서 온 1200여 명의 위태로웠던 희망과 안정마저도 연기가 되어 사라졌다. 이들은 중부유럽이나 북유럽으로 들어가길 원하고 있었다. 

아무런 해결책을 찾을 수 없었다. 그나마 제시된 모든 대안도 반대와 변명과 함께 여러 지역의 시장이나 주민들이 거부했다. (거부하는 이들은) 비하치 시에 위치한 비라의 옛 수용소를 다시 열어주거나 사라예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브라디나 지역의 옛 막사를 정비해 난민들을 수용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이탈리아 카리타스의 다니엘레 봄바르디는 사라예보 현장에서 이 같이 설명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다. 그는 화재 발생 이후 며칠이 지난 지금도 사람들이 길에서 얼음장 같은 추위를 견디고 있다면서,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버스 안에서 지내거나 군인들이 재건하고 있는 리파 난민캠프에 다시 배치될 것이라고 전했다. “심각하고 부적합한 대책입니다. 인간다운 생계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봄바르디는 난민캠프가 예전이나 지금이나 위험스럽기 짝이 없는 데다가,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지역에서 언제까지나 전기, 식수, 난방 없이 지내야 하는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안전한 장소와 포괄적인 선택

이탈리아 카리타스는 자신의 생명을 무릅쓰고 있는 이에게 보금자리를 제공하는 환대의 적합한 구조를 갖추기 위해 즉각적이고 제도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가능하다면 장기대책도 필요하다. 봄바르디는 보스니아에서 지속되는 이처럼 긴  시간이 가족과 어린이들에게 치명적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학교 교육, 언어 수업을 마련하고 또 그렇게 해야 한다. 특히 국가적인 차원에서 통합 메커니즘을 도모하고 개인적인 차원에서 더 나은 삶에 대한 희망을 꺼트리지 않기 위해 직업훈련도 조직해야 한다. 봄바르디는 난민들이 현장에서 카리타스에게 토로했던 삶, 민낯, 기대, 전쟁으로부터의 도피, 가난, 사회와 환경의 위기를 설명했다. “위험을 감수하고 도망치는 것은 아무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거기 남아있는 것보다는 낫겠지요.”

더 나은 세상을 구축하도록 도웁시다

이러한 상황에서 더 나은 삶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 봄바르디는 이 사람들 중 대다수에게 있어 희망은 승리한다고 말했다. 비록 상황이 완전히 악조건이지만 말이다. 이들 중 몇몇만 포기하고 남아있거나 아예 (고국으로) 되돌아가려고 결심한다. “여기서 어린 아이들과 함께 1년 동안 고립된 가족들이 있습니다. 전혀 이질적인 상황에서 말이죠. 이는 혹독한 시련입니다.” 그는 카리타스의 임무가 바로 이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인간다운 구조적 대책들을 통해 가장 중요한 필요에 대응하고 개개인에게 구체적인 지원을 해주면서 희망의 불씨를 키우는 것이다. 단, 어렵고 장기적이며 위험한 방법이 아니라, 안전하고 보호받는 통로를 보장하는 정책 결정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그들이 숙련노동자로 발전할 수 있도록, 그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더 나은 미래가 가능하기에, 단기적이고 장기적인 계획에 관해 작업합니다. 하지만 이는 매우 힘들게 보일지도 모릅니다.” 

발칸루트에 대한 작업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그리스에서 출발해 이탈리아나 오스트리아로 들어가는 난민들의 대표 경로인 발칸루트에 관심을 두도록 하는 것이 이탈리아 카리타스에게 중요하다. 발칸루트는 수많은 난민캠프에 머물거나 다른 부적절한 대책에 내몰린 수천명의 사람들로 가로 막혀 있다. 또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야기된 보건 위급상황으로 인해, 이동 중인 수많은 난민들이 40일 간 격리되거나 부적절한 시설에 수용돼 있다. 시설과 수용소는 이미 그 자체로 부적절하고 과밀한 상황이 되어 더 이상 지탱할 수 없고 극단적인 장소로 변했다. 위생상황은 최악이며, 아무런 의료봉사도 받지 못한다. 난민들의 신체건강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그들 중 다수는 야숙을 해야 할 처지에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레스보스 섬의 모리아 난민캠프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이미 허물어질 대로 허물어진 모든 수용시설이 파괴됐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지역 및 국제 당국도 무관심하고 포기한 상황이다.

* 편집주: 발칸루트(Rotta Balcanica)는 그리스와 발칸반도를 거쳐 중부유럽과 북유럽으로 들어가는 난민들의 대표 경로다. 

카리타스의 연합 과제

2015년부터 이탈리아 카리타스는 그리스, 알바니아, 마케도니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세르비아 등 지역 카리타스의 지원과 함께 발칸루트를 따라 난민들 곁에서 함께해 왔다. 이들은 난민들에게 수용 관련 지원, 심리-사회적 지원, 아동 보호, 위생 보호, 식량 및 생필품 분배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몇 주 전에는 이탈리아 주교회의(CEI)와 프란치스코 교황의 기부 덕분에 이탈리아 카리타스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카리타스가 비하치와 사라예보 지역의 임시 난민캠프에서 새로운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이들은 난민캠프에 머물고 있는 1500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겨울물품들(목도리, 장갑, 모자, 신발)을 지급했다. 하지만 난민들을 돕기 위한 기관들이 참여할 수 있는 더 폭넓은 기획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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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1월 2021, 1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