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발발 70주년…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
Fausta Speranza / 번역 이정숙
“치유”와 “공동의 (…) 미래”는 한국, 미국, 캐나다, 호주,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개신교) 교회가 공동으로 서명한 ‘한국전쟁 70주년 에큐메니칼 평화 메시지(이하 70주년 메시지)’의 핵심어였다. “비극적 전쟁”인 한국전쟁 발발 이후 그 어떤 평화조약도 체결되지 않았다. 70주년 메시지는 “전쟁이 시작된 후 70년이 지났고, 이제 전쟁은 오래전에 끝났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동안 이 지역 평화와 안정에 대한 여러 도전이 있어왔지만” “70년 된 전쟁을 그대로 둔 채 이 어려움이 해결될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기도의 특별한 때
세계교회협의회(WCC)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2020년 동안 세계적 기도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모든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1953년 정전 협정을 진정한 평화 협정으로 대체하고 한국전쟁의 공식적인 종식을 위해 기도하도록 초대받았다.
서울에서
지난 6월 25일 한국의 모든 천주교회는 일제히 한반도 평화 기원미사를 거행했다. 약 152만 명의 신자수로 규모가 가장 큰 서울대교구는 명동 주교좌성당에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의 주례로 미사를 봉헌했다. 염 추기경은 “우리가 바라는 참 평화를 이루는 일은 매우 어렵기는 하지만 결단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한국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이기헌 베드로 주교는 ‘2020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담화’를 통해 한국정부가 남북관계의 진전을 이루는 방법을 찾아 적극 실행해 나가길 요구했다. 아울러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종전 선언과 함께 한반도 평화 협정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양공동선언의 구체적 전망
70주년 메시지는 군사훈련을 유예하고 취소하는 중요성을 촉구하는 한편, “한반도 평화 진전을 향한 큰 희망을 준 모든 합의들”을 이행해 나갈 것을 요구했다. 또한 “한반도의 비핵화가 실현되고 전 세계가 핵무기 위협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특별히 2018년은 기대에 찬 한해였다. 4월에 판문점 선언이 있었고, 9월엔 평양공동선언이 이어졌다.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018년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 이후 대화의 길, 남북 당국 간의 협상, 비정부기구를 통한 다방면적인 협력과 교류, 군사적 긴장상태 완화를 위한 조치에 대한 진전을 기록했다. 평양공동선언문은 “남과 북은 비무장지대를 비롯한 대치지역에서의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을 한반도 전 지역에서의 실질적인 전쟁위험 제거와 근본적인 적대관계 해소로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남과 북은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 필요한 실질적인 진전을 조속히 이루어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북측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우선 영구적으로 폐기하기로 합의했다.
한국전쟁
6.25 전쟁은 1950년 북한 공산군이 미국과 동맹국인 남한을 침략하면서 발발했다. 미국은 유엔 안전 보장 이사회의 명령에 따라 다른 17개 국가와 협조하여 공산주의 세력의 빠른 승리를 막기 위해 한반도에 군사적으로 개입했다. 초기의 큰 어려움 이후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의 지휘로 미군은 북한의 침략을 물리치고, 북한의 대부분 지역을 차지할 때까지 북쪽으로 진격했다. 이어 다른 나라 군대가 전쟁에 개입했고, 그로 인해 미군은 남한 지역으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진정한 평화협정 체결 없이 한반도의 분단을 확정한 판문점 휴전협정이 있을 때까지 남과 북은 38선을 사이에 두고 대치했고, 2년 동안 고지 쟁탈전과 수많은 인명 피해가 계속됐다. 한국전쟁 동안 냉전체제는 극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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