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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딸 그리고 라퐁 주교와 함께한 아이쿠(우측), 2017년 3월 18일 부인, 딸 그리고 라퐁 주교와 함께한 아이쿠(우측), 2017년 3월 18일  역사

부제직을 꿈꾸는 아메리카 원주민 아이쿠

이 이야기는 한 남자의 회심에 관한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프랑스령 기아나 땅에서 실현되고 있는 복음화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아메린디안 와이아나 부족 출신 아이쿠말 알레민은 가톨릭으로 회심했으며 계속 신앙의 여정을 걷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가톨릭교회의 부제가 되려고 양성받고 있습니다. 그의 결정은 복음주의자들이 대부분인 이곳에서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Xavier Sartre / 번역 박수현

프랑스령 기아나에 있는 강들은 프랑스의 잘 깔린 고속도로나 대도시가 갖는 멋진 국도와 비슷해 보입니다. 이곳의 강들은 이 지역에서 가장 고립된 마을과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주요 도로입니다. 그 강들의 크기는 아일랜드만큼 큰 규모를 자랑합니다. 하지만 이 지역은 거의 대부분 아마존 열대우림으로 뒤덮여있으며 모든 것이 불균형합니다. 실제로 프랑스령에서 가장 큰 자치구인 마리파슐라는 겉보기에도 다른 대도시의 행정구역을 능가할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에는 1만2000명이 조금 넘는 주민이 흩어져 살고 있습니다. 그마저도 아마존의 녹색 망토 아래 여러 마을 사이에 감춰져 있습니다.

카누를 타고 ‘자유도시’라는 뜻의 ‘이포칸 에우테(Ipokan Ëutë)’에 도착하려면 2시간30분이 걸립니다. 이 마을은 아이쿠말 알레민(Aikumale Alemin)이 6년 전에 세웠습니다. 그는 아이쿠(Aiku)로 불립니다. 그는 올해 43세이며 네 자녀를 둔 아버지입니다. 사실 그는 기아나의 6대 토착 원주민 가운데 하나인 ‘아메린디안 와이아나 부족’의 구성원이며, 지난 1961 년 프랑스 리옹 출신이 세운 마을 안테쿠메 파타(Antecume Pata) 출신이기도 합니다. 그의 부모님은 개신교 복음주의 신자들입니다. 부모님은 이 지역의 두 가지 본질적인 요소, 곧 숲과 물의 정신에 대한 아이쿠의 믿음을 방해하지 않았습니다.

이포칸 에우테 인근의 마로니 강
이포칸 에우테 인근의 마로니 강

성경을 읽은 후 병에서 치유되다

10 년 전 아이쿠는 병에 걸려 육체적 심리적으로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아이쿠는 그때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모든 것이 제게는 부정적으로 보였습니다. 모든 것이 어둠으로 변했습니다. 당시 저는 무언가 보이지 않는 어떤 것에 의지해야 한다고 중얼거리곤 했습니다. 그 후 생애 처음으로 미국 목사들이 와이아나어로 번역한 성경책을 펼쳐보았습니다.” 성경책은 아버지의 것이었습니다. 아이쿠는 그 성경책을 일주일 만에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했습니다. “그 일은 제게 큰 위안이었습니다. 저는 정신적으로 더욱 굳건해졌고, 육체적으로도 원기를 회복했습니다. 아이들과 다시 놀기 시작했고, 그동안 일어난 모든 (부정적인) 일을 잊기 시작했습니다.” 아이쿠는 자신이 치유됐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일주일 후 카옌교구장 에마뉘엘 라퐁(Emmanuel Lafont) 주교님이 우연인지 하느님 섭리였는지 안테쿠메 파타를 방문했습니다. 라퐁 주교님이 외딴 정글에 고립된 이곳을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하지만 가톨릭 사제들은 강 유역을 따라 길게 제방으로 둘러싸인 이 지역을 잘 알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이곳을 방문하는 일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라퐁 주교님은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2004년에 저를 처음 초대한 이들은 파리에서 잘 알려진 일부 공산당 지지자들과 학교 교사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저에게 보건소에서 일하던 아이쿠를 소개했습니다. 우리는 잠시 서로를 바라보았죠. 우리는 서로 절제 있고 예의 바르게 처신했지만 그 우정은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그때는 와이아나와 라풍 주교님 사이에서 종교적 질문이 다뤄지지 않았지만, 그들은 훗날 다시 만나게 됩니다.

아이쿠가 치유된 후 주교님이 돌아왔을 때, 그들의 새로운 만남은 다소 순조롭지는 않았습니다. 방문 당시 라퐁 주교님이 아메린디안 개에 물렸기 때문이죠. 이는 오늘날까지 두 사람을 웃게 만드는 에피소드이기도 합니다. 아이쿠는 남아프리카에서 피데이 도눔(fidei donum, ‘신앙의 선물’이란 뜻으로 사제가 부족한 다른 교구에 교구 사제를 파견하는 일) 수도회 사제였던 라퐁 주교님을 집으로 초대해 식사를 대접했습니다. 라퐁 주교님에게서 사제의 고유한 역할이나 직무도 전해 들을 수 있었죠. 당시 아이쿠는 “주교님께 성경을 조금 더 설명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합니다. 주교님은 아이쿠에게 자신의 성경책을 선물했습니다. 아이쿠는 그 성경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2012년 안테쿠메 파타에서 라퐁 주교님
2012년 안테쿠메 파타에서 라퐁 주교님

회심의 긴 여정

이듬해 아이쿠는 가족과 함께 열흘 동안 지낼 수 있도록 라퐁 주교님을 열대우림으로 초대했습니다. 이 사건은 두 사람의 교류를 위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라퐁 주교님은 이렇게 회상했습니다. “저녁에 저는 그들에게 와이아나 족에 관해 말해달라고 요청하고 나서,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아이쿠의 아내는 와이아나 언어로 말하고 아이쿠가 저를 위해 통역해주었습니다.” 그 후 아이쿠는 얼마 지나지 않아 2009년 브라질 벨렘에서 열린 ‘프랑스령 기아나의 가톨릭 구호’ 사회포럼에 아메린디안 원주민 대표로 초대받았습니다. 2010년 라퐁 주교님은 아이쿠와 그의 아내 그리고 다른 아메린디안 원주민들과 함께 기아나교구의 시노드 총회에 참석하게 했습니다. 아이쿠가 세례를 받은 적이 없었음에도 말이죠. 주교님은 “아이쿠에게 세례를 받고 싶은지 물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회심에 대한 생각은 아이쿠의 마음 깊숙한 곳에 중심을 잡고 있었습니다. 그는 병에서 회복한 후 “내 인생이 바뀌었다”며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았습니다. 처음에 그는 주변에 있는 복음주의자들에게 (가톨릭으로 회심하라고) 설득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아이쿠는 가톨릭교회로 돌아가 세례를 청했습니다. 그는 아내에게 이 회심의 여정에 함께 동행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그의 아내는 사실 주일 예배 중 함께 성가를 부르는 복음주의자들과 더 가까이 지내고 있었지만, 세례를 받지는 않았습니다. 그녀가 남편과 함께하기로 동의하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우리는 특별한 무언가를 경험했습니다.” 라퐁 주교님은 2012년 12월 24일 숲의 여정에서 돌아와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날 아침 아이쿠와 그의 아내는 마을 회관에서 혼인했고, 오후에는 제가 그들에게 세례를 주었으며, 저녁에는 그들의 집에서 자정 미사를 거행했습니다. 우리는 일곱 명이나 여덟 명이었습니다. 그리고 세례를 받은 다음 날, 미사 때, 아이쿠는 혼인성사 예식을 청했습니다.” 이 일은 아이쿠와 그의 가족, 그리고 라퐁 주교님에게 의심할 여지 없는 각별한 성탄절로 남았습니다.

아이쿠가 이포칸 에우테에 마련한 성당에서
아이쿠가 이포칸 에우테에 마련한 성당에서

부제직을 향하여

회심 자체만으로는 모든 게 명백하게 해결되지는 않았습니다. 한 가족 내에서도 여러 종교가 공존할 수 있습니다. 아이쿠의 25살 된 장남은 부인의 신앙에 따라 제7일 안식일 예수재림교회 신자입니다. 하나의 신앙에서 다른 신앙으로의 전환은 항상 쉽지 않습니다. 아이쿠는 이를 경험으로 깨달았습니다. “(가톨릭 신자가 된) 우리는 어디서든 환대받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강변에 가톨릭 공동체가 마련된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아무도 이러한 것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러한 (환대받지 못한) 일은 1년 반 동안 지속되었습니다. 복음주의자들과 여호와의 증인들은 가톨릭교회가 사탄이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그들은 저를 따르기로 결정한 마리파소울라 대학의 학생들을 박해했습니다. 수리남에서 사목하고 있는 한 미국 신부님은 형제들을 박해하는 것이 이치에 맞지 않기 때문에 강을 건너 그들을 막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의 집안, 심지어 그의 부모님도 가톨릭으로 회심하는 것을 받아들였습니다. 아이쿠는 말합니다. “이제 가족들은 주일마다 성당에 함께 갑니다.” 아이쿠는 그 후 안테쿠메 파타를 뒤로 하고 다른 마을 공동체를 설립했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모두에게 열린 경배의 장소들을 마련했습니다. 그의 신앙의 여정은 세례를 받는 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수녀님과 함께 교리문답을 이어갔습니다. 이제 아이쿠는 교회 내에 더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느낍니다. 그는 아내의 지지를 받아 부제가 되도록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카누를 타기도 하고 비행기로 몇 시간을 이동하여 카옌에 도착하는 긴 여행을 고려하면 정말로 쉽지 않은 일입니다. 아마존에만 존재할 수 있는 하나의 모험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기나긴 길의 새로운 첫걸음입니다. 라퐁 주교님은 아이쿠의 회심에 대해 “급하게 이뤄진 것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주님께서는 고통의 순간에 특별한 방법으로 그를 어루만지셨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그에게) 치유의 원천으로 나타나셨습니다. 이러한 개인적인 사건은 아마존이 복음화되는 방식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것은 인내를 갖고, 서로 만나며, 신앙을 증언하는 것입니다. 가톨릭교회는 조금씩 강을 건너 상류로 올라가 내륙으로 진출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마음속에 통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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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월 2020, 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