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시위 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라이라 맥키 기자 시위 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라이라 맥키 기자 

점점 증가하는 언론인 대상 범죄 면책, 유엔 사무총장 메시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1월 2일 ‘국제 언론인 대상 범죄 면책 종료의 날’을 맞아 메시지를 발표했다. “기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없다면 우리는 혼란과 허위정보의 세계에 직면할 것입니다.”

Robin Gomes / 번역 김근영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1월 2일 ‘국제 언론인 대상 범죄 면책 종료의 날(International Day to End Impunity for Crimes against Journalists)’을 맞아 “기자들이 (범죄의) 표적이 될 때 사회 전체가 대가를 치른다”고 경고하면서 “진실과 정의를 위해 기자들과 함께 일어서자”고 초대했다. 쿠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메시지를 통해 “기자들을 보호할 역량이 없다면 정보를 유지하고 의사결정에 기여할 수 있는 우리의 역량도 심각하게 제한된다”고 말했다. 

유엔 총회는 지난 2013년 12월 18일 결의안을 통과시켜 2013년 11월 2일 말리에서 암살된 프랑스 출신 기자 2명을 추모하기 위해 매년 11월 2일을 ‘국제 언론인 대상 범죄 면책 종료의 날’로 선포하고, 회원국들로 하여금 구체적 조치를 취해 (기자를 탄압하는 범죄에 관한) 현재의 면책 문화를 척결할 것을 촉구했다.

증가하는 폭력과 면책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기자와 언론인들에 대한 공격의 규모와 수치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한편, “검찰의 위협, 체포, 구금, 기자 출입금지, 범죄에 관한 조사와 기소의 실패” 등 언론인들을 힘겹게 하는 사건들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UNESCO,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사무총장은 별도의 메시지를 통해 지난 10년 동안 단순히 진실을 보도했다는 이유로 최소 881명의 기자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44명의 기자들이 숨졌다면서, 10건 가운데 약 9건이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고 종결됐다고 꼬집었다. 

유네스코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06-2018년 전 세계적으로 1100명의 기자들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밝혀졌으나, 이들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가해자 가운데 90퍼센트가 처벌을 받지 않았다. 

보고서 「강화된 공격과 새로운 방어」(Intensified Attacks, New Defences)에 따르면 최근 5년 간(2014-2018) 목숨을 잃은 기자들의 수는 이보다 앞선 5년(2009-2013)에 비해 18퍼센트 증가했다. 

통계에 따르면 기자들에게 가장 위험한 나라는 약 3분의 1의 기자들이 목숨을 잃은 아랍 국가들이다. 중남미 지역(26퍼센트), 아시아 및 태평양 국가들(24퍼센트)이 그 뒤를 이었다. 

기자들은 종종 정치, 범죄, 부패 관련 보도를 낸 뒤 살해당했다. 이는 최근 2년 간(2017-2018) 언론인 사망자 절반 이상이 분쟁지역에서 희생되지 않았음을 드러낸다. 

여기자들

쿠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사망자 가운데 여성의 비율도 증가했다면서, 여기자들이 △성희롱 △성폭행 △성적 위협 등의 폭력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7년 몰타 출신 기자 데프네 까루아나 갈리찌아(Daphne Caruana Galizia)의 피살 사건이 대표 사례다. 유엔은 몰타 당국이 피살 사건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Keep Truth Alive

올해 유네스코는 #KeepTruthAlive라는 소셜미디어 캠페인을 발족했다. 이 캠페인은 기자들이 (분쟁지역이 아니라) 자신의 집 근처에서 위협을 당한다는 점, 그리고 사망자의 93퍼센트가 현지에서 일을 하다 목숨을 잃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대화식 지도(Interactive map)’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 지도는 전 세계 기자들이 직면한 위험의 규모와 폭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이 캠페인이 분쟁지역이 아닌 곳에서 부패와 정치적 비리를 취재하거나 보도한 현지 기자들을 조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0년 간 전 세계에서 사망한 기자의 93퍼센트를 보여준다.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기자의 마지막 순간이 진실 탐구의 마지막 순간이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쿠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진실과 정의를 위해 기자들과 함께 일어서자”고 초대했다. (출처: 유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고, 임의 편집/변형하지 마십시오)

02 11월 2019, 1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