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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에서 활동중인 노르웨이 난민 위원회(NRC) 예멘에서 활동중인 노르웨이 난민 위원회(NRC) 

예멘, 인재(人災)의 나라

예멘 내전이 격렬해짐에 따라 노르웨이 난민 위원회(NRC) 가운데 인도주의 원조기구들은 오직 “평화”만을 호소하고 있다.

Francesca Merlo / 번역 김근영

예멘 내전이 4년 넘게 격렬히 이어지고 있다. 직간접적으로 약 12개국이 이 내전에 참여하고 있다. 수십만 명이 사망했으며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은 난민이 됐다. 노르웨이 난민 위원회(NRC) 예멘 책임자 겸 변호 고문 제레미 테일러(Jeremy Taylor) 박사는 예멘 내전의 급격한 현실을 밝혀내는 데 우리에게 도움을 줬다.

피부와 뼈

우리는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한 피골이 상접한 7세 소녀 아말(Amal)의 사진 배후에 있는 스캔들에 대해 논의하면서, 한 소녀의 피부와 뼈가 기어코 영양실조에 걸려야만 서양에 알려질 수밖에 없는지를 자문했다. 그리고, 오늘날 아말과 비슷한 상황에 놓인 180만 명의 어린이들이 여전히 소외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테일러 박사는 “우리는 새로운 최저치에 도달했다”면서 “우리는 이 벼량의 끝에서 벗어났다고 계속 생각했지만, 우리는 새로운 벼랑 끝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아말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예멘에서는 10분에 1명 꼴로 어린이가 죽는다. 폭격으로 사망하는 것이 아니라, 식량이나 의약품, 혹은 다른 기본적인 생필품이 봉쇄구역을 지나 그 나라로 실제로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예방할 수 있는 질병임에도 목숨을 잃고 있다.

누구의 우선순위인가?

테일러 박사는 “예멘에 관한 통계는 매우 놀랍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예멘에서 얼마나 끔찍한 일들이 있었는지를 묘사하기 위한 형용사가 부족할 정도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반복할 수 있고 또 다시 보여줄 수 있습니다만, 이 내전에는 지정학적인 고려사항들이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예멘 사람들은 완전히 (국제사회에서) 소외되고 있습니다.”

국지전(이라는 모습)으로 가려진 채 (궁극적인) 책임을 도외시하고 있는 서양의 (역설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예멘 내전은 끝나지 않았다. 테일러 박사는 결과적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이 지정학적 요소와 관련이 없다며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이러한 이유로 이 분쟁의 지정학적 차원은 예멘 사람들을 위해 한쪽에 제쳐놓아야 합니다.”

테일러 박사는 이 전쟁에서 서양 세계가 받는 지정학적 이익이 우선순위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는 동의했다. (그러나 교전국 가운데) 그 누구도 “인도주의적 도움이 절실한 2200만 명의 예멘 사람들”을 위한 평화재건에는 관심이 없다. 예멘 어린이들 약 50퍼센트가 빈혈이 있는 어머니에게서 저체중으로 태어난다는 유엔아동기금(이하 유니세프)의 수치는 힘센 교전국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테일러 박사는 “1400만 명이 기아의 전조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니세프는 저체중으로 태어난 아이들이 육체적으로도 지적으로도, 충분한 잠재력을 발휘할 정도로 성장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양, 공모자

더 효과적인 영향력을 위해 이 수치들이 점점 더 증가해서 충격을 줘야 한다고 말할 사람은 누구인가? 누가 이 수치에 공감과 인류애를 반영해 궁극적으로는 내전을 종결시킬 힘을 갖고 있는가?

테일러 박사는 “서양은 이 전쟁의 공모자일 뿐 아니라, 교전 당사자들로 하여금 전쟁을 종결할 수 있도록, 혹은 최소한 휴전을 위한 작업이나 인도적으로 총격을 중지하거나 외교적인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도록, 전문가적 압박을 가할 충분한 영향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소외된 빈곤

중동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인 예멘은 굶주림, 인플레이션에 따른 허덕임, 음식 부족, 전쟁의 잔해 등 가장 힘있는 어른들의 무관심으로 야기된 이러한 상황을 종식시키기 위해 어린이들이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

테일러 박사는 “100퍼센트 완벽하게 인간이 만든” 이러한 분쟁은 오직 평화로만 끝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직 이러한 방식으로만 우리는 인간의 기본권으로 되돌아갈 수 있으며, 인도주의적 원조만으로는 “우리 앞에 놓인 과업의 순수한 중요성”을 바로잡을 수 없다.

테일러 박사는 “우리는 인도주의 원조 기구들로서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가능한 많은 사람들을 돕겠지만, 이 나라의 상황에서 궁극적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 나라가) 정상적인 상황에 가깝게 돌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화를 위한 호소

인도주의 원조는 가능한 최대한의 지원을 하고 있다. 원조 기구들은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그러나 그들의 장비나 심지어 그들이 폭격을 받을 때는 그들만이 할 수 있는 더 많은 일이 있다.

테일러 박사는 “우리는 혹독한 환경에서 일한다”면서 “우리의 학교들은 공중에서 가하는 폭격을 받았고, 우리의 활동들은 접근제한으로 방해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기저기에 재앙을 가리키는 지표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끊임없이 동일한 메시지로 돌아오는 이유입니다.” 그 메시지는 인도주의 원조 기구들이 전 세계적으로 전파하는 것이다. “일종의 해결책이 없는 한 상황은 계속 악화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일러 박사는 다수가 아니라 몇몇 사람들을 통해서 우선순위는 결국 인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결코 충분치는 않을 것입니다. 인류라는 원칙이 첫째여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계속해나가야 합니다.”

06 11월 2018, 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