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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5일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한 피자발라 추기경 1월 15일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한 피자발라 추기경  (Vatican Media)

피자발라 추기경 “교황님과 중동 전쟁을 막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 추기경이 로마 예수 성심 가톨릭 대학교에서 열린 2024년 개학식을 맞아 요르단에서 로마로 왔다. 피자발라 추기경은 가자지구와의 원조 및 소통의 발판으로 “요르단”을 꼽았다. 아울러 1월 15일 오전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해 “가자지구 그리스도인의 인도주의 상황에 대한 새로운 소식을 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휴전과 관련해 “지나치게 공개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일이 잘 풀리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ntonella Palermo

“교황님과 대화하면서 가자지구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인도주의 상황과 이스라엘 성지의 전반적인 상황에 대한 새로운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대화의 창구를 열 수 있는지, 갈수록 우려를 낳는 이 전쟁을 어떻게 멈출 수 있는지, 어떤 전망이 가능한지 정보를 공유했습니다.” 중동 지역의 상처가 깊어지는 이 시기에 평화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 추기경이 로마 예수 성심 가톨릭 대학교에서 열린 2024년 개학식에 참석하고 행사 말미에 기자들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피자발라 추기경은 1월 15일 오전, 100년 전 예루살렘에서 탄생한 프란치스칸 성경 연구소(Studium Biblicum Franciscanum, SBF) 관계자들과 함께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피자발라 추기경은 이스라엘 성지에 대한 최신 소식과 가능한 전망을 교황과 공유했다.

원조의 발판인 요르단

피자발라 추기경은 지난 한 주 동안 요르단에 머물렀다. 그는 “요르단의 상황은 복잡하다”면서도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있어 특별히 가자지구의 경우 인도주의 관점뿐 아니라 정치적 관점에서 볼 때 요르단이 유일하게 안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자지구에 인도주의 원조가 필요할 때 우리는 요르단 왕실로 보냅니다.” 피자발라 추기경은 압달라 요르단 국왕과 정부, 여러 관련 기관을 만나 “가자지구와 그곳에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가자지구 당국자들과의 소통 채널을 유지할 수 있는지”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피자발라 추기경은 요르단이 현재 “가장 안정적인 발판”이지만 “인도주의 단체와 이집트와도 최소한의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확신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재 상황에서 불신에 대처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면서 “이는 국민, 정치, 종교 심지어 종교인의 양심에도 상처를 입혔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우리는 외교와 정치만이 무기에 자리를 내어주지 않기 위한 유일한 가능성이라고 주장해야 합니다.”

이스라엘-하마스 소통 채널 찾아야

물론 해결책을 찾는 일은 쉽지 않다. “단계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즉각적인 해결책은 없을 것입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이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찾는 게 현재 가장 중요합니다. 양측은 직접적으로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지는 않지만, 한편으로는 인질 석방과 다른 한편으로는 휴전 등 가능한 해결책을 찾고 가자지구를 정상화하기 위한 소통의 창구를 찾아야 합니다.” 피자발라 추기경은 가톨릭 교회를 비롯한 모든 기관 및 단체가 “이 일에 참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자지구 본당과의 상시 연락망 구축

지역 교회의 활동과 관련해 피자발라 추기경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가자지구의 성가정 본당과의 상시 연락망을 구축함에 따라 교황이 본당 신부와 보좌 신부에게 자주 연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당은 사람들이 대피했던 북부에 위치해 있습니다. 대규모 군사작전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 곳입니다. 상황은 비교적 평온합니다.” 피자발라 추기경은 “남쪽으로 내려가면 군사작전이 벌어집니다. 더 이상 아무것도 없는 지역만 남았습니다. 집도 없고, 물도 없고, 전기도 없고, 아무것도 없습니다. 극심한 빈곤만 있을 뿐 제도적 지원책이 없는 상황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다른 이들의 곤경과 함께 살아갑니다

피자발라 추기경은 그리스도인들이 “다른 사람들과 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별개의 주민이 아니”라며 “소수라는 사실이 매우 힘들지만 그리스도인들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가자지구 주민 전체가 겪고 있는 어려움과 상처를 보여주는 일종의 척도”라고 설명했다. “모든 사람이 어느 한 쪽에 ‘입대’하도록 요구받는 큰 분열의 상황 속에 있는 것은 그리스도인이라 할지라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대화는 꾸준히 이어져야 합니다

끝으로 피자발라 추기경은 “결론을 내릴 방법을 찾거나 적어도 사건의 전개 방향을 바꾸는 것이 모든 사람의 소망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단, 지나치게 공개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일이 잘 풀리지 않기 때문이죠. 저는 이 상황을 멈출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번역 이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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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월 2024, 0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