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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열린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1회기 모임 동안 교황 오른쪽에 자리한 마리오 그레크 추기경과 장 클로드 올러리슈 추기경 지난 10월 열린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1회기 모임 동안 교황 오른쪽에 자리한 마리오 그레크 추기경과 장 클로드 올러리슈 추기경   (VATICAN MEDIA Divisione Foto)

함께 가는 교회, 선교하는 교회를 위한 2024년 세계주교시노드를 향한 발걸음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총장 마리오 그레크 추기경과 총보고관 장 클로드 올러리슈 추기경이 12월 12일 전 세계 주교들에게 서한을 보내고 내년에 열리는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2회기를 위해 향후 몇 달 동안 이어질 작업 단계를 설명했다.

VATICAN NEWS

오는 2024년 10월 예정된 제16차 정기총회 마지막 회기를 앞두고 시노달리타스에 관한 세계주교시노드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 교회는 이제 2023년 10월 발표된 요약 문서를 검토하고 추가 논의를 이어가며 내년 제16차 정기총회 제2회기를 위해 이바지할 준비를 하도록 요청받고 있다. 최근 전 세계 주교들은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총장 마리오 그레크 추기경과 주교대의원회 총보고관 장 클로드 올러리슈 추기경의 서한과 함께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의 지침이 담긴 4쪽 분량의 문서를 받았다.

해당 문서는 우선 올해 10월 제1회기에 참가한 이들의 생생한 체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그들의 이야기는 어떤 글로도 간추릴 수 없는 풍요로운 경험을 전달할 수 있으며, 이는 우리가 받은 선물의 양도할 수 없는 몫을 차지한다”고 언급한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이 해당 문서를 승인할 때 언급한 대목을 인용하며 시노드 과정이 몇몇 특정 노선을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시노드는 함께 가는 여정에 관한 것이지 이런저런 주제에 관한 것이 아닙니다. 성찰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이를테면 함께 가는 방식으로 성찰이 이뤄지고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나온 구체적인 주제들과 관련해, 해당 문서는 일부 주제가 교황청 부서들과의 협력 아래 전체 교회 차원에서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예컨대 라틴 가톨릭 교회에만 적용되는 「교회법전」(CIC)과 동방 가톨릭 교회에만 적용되는 「동방교회법전」(CCEO) 개정을 위한 기초 연구, 직무 사제직 양성에 관한 ‘양성지침서’, 부제직 수행과 여성의 부제직 허용에 관한 신학적·사목적 연구의 심화 등이 있다. “이러한 주제들이 시노드 총회 작업의 결실로 교황님에게 제출될 것입니다. 주교대의원회 사무처가 주관하는 교회의 역동성 안에서 모든 대륙의 전문가 그룹이 교황청의 해당 부서들의 협조와 함께 교황님이 제시하는 주제에 관해 ‘함께 가는 방식’으로 작업하도록 요청받을 것입니다.” 이 작업의 진행 상황 보고서는 오는 2024년 10월 제16차 정기총회 제2회기에 소개될 예정이다.

이 작업을 이어가기 위해 제시된 기본 질문은 “어떻게 선교하며 함께 가는 교회가 될 수 있는가?”이다. 목표는 “부활하신 주님과 그분의 복음을 오늘날 세상에 선포하는 유일한 사명에서 세례 받은 각 개인과 각 교회의 유일무이한 공헌을 극대화”하기 위해 따라야 할 길과 채택해야 할 도구를 명확히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해당 문서가 분명히 밝히고 있듯이, 이 과정은 “교회의 조직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한 기술적 혹은 절차적 개선 계획에 국한되어서는 안 되며 오히려 우리에게 요구되는 선교적 헌신의 구체적인 형태에 대한 성찰이자 함께 가는 교회에 맞갖은 일치와 다양성 사이의 역동성을 표현하는 것이어야” 한다. 

이와 관련해 현대 세계의 복음 선포에 관한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Evangelii gaudium) 27항을 인용한다. “저는 모든 것을 변화시킬 수 있는 ‘선교 선택’을 꿈꿉니다. 교회의 관습과 행동 양식, 시간과 일정, 언어와 모든 교회 구조가 자기 보전보다는 오늘날 세계의 복음화를 위한 적절한 경로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목 쇄신을 요구하는 구조 개혁은 이러한 의미에서만 이해될 수 있습니다. 곧 모든 구조를 더욱 선교 지향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안내 문항은 항상 종합 보고서를 기준으로 삼아 두 가지 차원에서 다뤄진다. 지역 교회 차원과 관련해 △하느님 백성의 모든 일원이 선교에 있어 차별화된 공동 책임을 강화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선교와 관련된 어떤 관계방식, 조직, 식별 및 의사결정 과정이 선교를 잘 인식하고 구체화시키며 촉진할 수 있는가? △이러한 공동 책임을 더 잘 표현하려면 어떤 직무와 단체들을 쇄신하거나 도입할 수 있는가? 등의 물음이 제기된다. 두 번째 차원인 교회들 간의 관계와 로마 주교(교황)와의 관계 차원에서는 “교회 전체와 지역 교회 사이의 역동적인 균형을 모색하기 위해 이러한 관계를 어떻게 창의적으로 표현할 것인가” 하는 물음이 등장한다. 안내 문항과 앞서 언급한 두 가지 차원을 염두에 두고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는 각 지역 교회에 추가 협의를 수행하도록 초대한다.

하지만 이 문서에 따르면 해당 작업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아니”며 “첫 단계에서 수행한 경청과 협의 과정을 다시 반복하는 것이 아니다.” 이 단계에서는 “교구 차원의 참여 단체와 이미 설립된 시노드 팀 외에도 하느님 백성 안에서 다양한 경험, 역량, 은사, 직무를 표현하고 ‘어떻게’에 초점을 맞추는 데 특히 도움이 되는 관점을 지닌 사람들과 단체들을 참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엔 해당 지역에 있는 전문 신학자 및 교회법학자, 학술기관의 참여가 포함된다. 

각국 주교회의는 각 교구의 자료를 모은 후 “최대 8쪽 분량의 보고서를 작성해 오는 2024년 5월 15일까지 주교대의원회 사무처에 제출해야” 한다. 이렇게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시노드의 실무 문서인 새로운 「의안집」(Instrumentum laboris) 초안 작성을 진행하게 된다. 지역 교회들은 또 “종합 보고서 전체를 검토하고” 자신들이 처한 상황에 가장 부합하는 “건의사항들을 수집”하도록 초대받는다. 이를 바탕으로 “하느님 백성 전체가 참여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계획(교육 활동, 심도 있는 신학 연구, 시노드 방식으로 거행하는 전례, 기초 협의, 가난하고 사회적 변방에 사는 소수자 및 집단의 의견 경청, 논란의 여지가 있는 문제를 다룰 수 있는 공간 마련 등)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희망하는 각 지역 교회는 “함께 가는 교회, 선교하는 교회의 역동성을 강화하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모범사례를 공유하면서 수행한 작업과 살아온 체험에 대한 간략한 증언(최대 2쪽 분량)”을 각 주교회의에 제출할 수 있다.

끝으로 해당 문서는 각국 주교회의가 이 과정에 동참해 안내 문항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를 수행하고, 교회의 그룹별 차원에서도 안내 문항을 심화해 교구에서 전해 받거나 작성한 자료를 간추려야 한다고 요청한다. 아울러 함께 가는 교회의 역동성을 살리려는 노력과 관련해 주교회의는 교회의 그룹별 차원에서도 선교하며 함께 가는 교회로 성장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계속 추진하고, 증언과 모범사례를 수집해 요약하지 말고 모든 자료를 오는 2024년 5월 15일까지 주교대의원회 사무처에 제출해야 한다. 

번역 이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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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2월 2023, 0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