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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1회기 제8차 전체모임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1회기 제8차 전체모임  (Vatican Media)

시노드 총회 제1회기 제8차 전체모임... 교회 내 여성을 위한 더 많은 공간, 세례를 통한 동등한 존엄성

시노달리타스에 관한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1회기 제8차 전체모임이 10월 13일 오전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교회 여정에서의 은사 나눔 △교회 내 여성의 세계 △디지털 선교 △주교의 역할 등이 주제로 다뤄졌다. 아르헨티나 가톨릭대학교 신학부 학장 갈리 교수는 여성의 존엄성을 인정하고 증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Tiziana Campisi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Evangelii gaudium)에서 밝힌 바와 같이, 교회가 전 세계에 걸쳐 “지속적인 선교 자세”를 요구하는 새로운 복음화 단계로 나아가고 있는 현재의 역사적 순간에, 세계주교시노드는 다른 교회 기관과 마찬가지로 “복음화를 위한 적합한 통로”가 돼야 한다는 부름을 갈수록 더 받고 있다. “선교 안에서 공동 책임: 복음을 섬기는 일에서 어떻게 재능과 역할을 나눌 것인가?”라는 질문을 성찰하기 위해 시노달리타스에 관한 세계주교시노드 전문가 겸 조력자로 참석한 아르헨티나 가톨릭대학교 신학부 학장 겸 국제신학위원회 위원 카를로스 마리아 갈리 교수는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1회기 제8차 전체모임의 신학 연설에서 이 점을 강조했다. 갈리 교수는 교회가 복음을 선포하는 여정 중에 있다며 “함께 가는 것이 선교”이고 따라서 “선교는 함께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선교의 근본 측면과 관련해 세례 받은 모든 이는 “은사와 소임을 나누고” 모든 차원에서 지역 교회, 특정 교회 그룹, 전체 교회에서 복음을 선포하도록 부름받았다고 강조했다. 갈리 교수는 “공동 책임을 강화함으로써 평신도 카리스마가 어떻게 그리스도인 공동체를 풍요롭게 하고 가난한 이들의 삶을 개선하는지, 남성과 여성 사이의 상호성·호혜성·보조성의 유대를 어떻게 재창조하는지, 교회 내 여성의 존엄을 어떻게 인식하고 증진하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시노드에서 “지역 교회 내 개인, 공동체, 가톨릭 운동 단체들 간의 교류와 직무적 교회 안에서의 평신도, 축성 생활, 직무 사제직을 명확히 하는 데 있어 발생하는 어려움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교와 나눔

갈리 교수는 “은총은 복음을 전해 받은 이들을 복음 전파자로, 제자들을 선교사로 만든다”며 “초대 교회는 신앙을 전수하고 새로운 교회를 형성하며, 교회가 성장함에 따라 가난 안에서 서로 나누고 자매 교회가 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교회의 여정에서 “많은 이주민들이 자발적인 선교사가 되어 신앙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도움”을 준다. “그들은 가난, 궁핍, 위법만 가져오는 게 아니라 풍요로움과 가치, 미덕, 특히 신앙을 가져와 귀중한 복음 전파에 이바지할 수 있습니다.” 갈리 교수는 신자들이 영적 풍요로움과 사도적 일꾼으로서의 삶, 물질적 자원, 재능과 역할을 나누기 위해서는 마태오 복음의 가르침인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는 말씀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교는 풍요롭게 하고, 증거하고, 선포하고, 매력을 발산하는 방식으로 그리스도와의 만남의 선물을 마련해 줍니다. 성령의 활동을 통해 친교가 넘치는 곳에 시노달리타스가 넘치고 시노달리타스가 넘치는 곳에 선교가 넘쳐나길 바랍니다.”

제16차 정기총회 제1회기 제8차 전체모임
제16차 정기총회 제1회기 제8차 전체모임

교회 내 여성

중남미에서 온 글로리아 릴리아나 프랑코 에체베리 수녀는 교회의 선교 여정에 있어서 여성의 존재라는 주제에 대해 말했다. 릴리아나 수녀는 안타깝게도 오늘날 교회 내에 여전히 존재하는 차별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예컨대 병자들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70대 수녀는 봉성체를 하던 중 봉성체가 “성체성사를 거행하는 사제들, 전례색 제의를 입은 남자들”의 몫이라는 말을 들었다. 또한 남자 동료들보다 더 좋은 점수로 신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정식 직함을 받지 못한 마르다의 사례도 설명했다. 릴리아나 수녀는 “많은 여성들이 교사, 교리 교사, 이주민을 돌보고 젊은이들을 지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당이나 교구사목평의회에서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교회 내 여성의 여정은 고통과 관련된 상황의 상처로 가득 차 있다”며 “어머니이자 스승, 누이이자 제자이기도 한 교회는 여성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남성을 배제하는 게 아닙니다.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지혜, 선함, 온유한 사랑, 힘, 창의력 등 여성적인 힘이 깃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릴리아나 수녀는 “교회 내 여성의 더 큰 참여에 대한 열망과 의무”의 기저에 “권력에 대한 야망이나 열등감, 인정받고자 하는 이기적인 동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 형제자매가 되길 바라시는 “하느님의 계획을 충실히 살아내라”는 소명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는 식별 과정과 중요한 결정에 참여하고 동등한 공동 책임을 질 권리이며, 근본적으로는 세례를 통해 모두 같은 존엄성으로 양심적이고 일관되게 살려는 열망, 봉사하려는 열망입니다.”

제16차 정기총회 제1회기 제8차 전체모임에 참석한 교황
제16차 정기총회 제1회기 제8차 전체모임에 참석한 교황

디지털 선교: 교회를 위한 새로운 공간

니카라과에서 온 아이미시온의 공동 창립자 겸 교황청립 코미야스 대학교 “알베르토 히메네스 고등교육센터” 커뮤니케이션 부서장 시스카야 루시아 바야드레스 파과아가 수녀와 청년 호세 마누엘 데 우르키디 곤잘레스는 디지털 선교를 주제로 연설하고 그들이 참여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디지털 시노드 관점에서 설명했다. “교회는 여러분의 말을 경청합니다.” 해당 프로젝트는 교황청 홍보부와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의 지원 아래 선교사와 디지털 복음 선포자 네트워크의 주도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파과아가 수녀는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세 가지 주요 성과를 공유했다. 첫 번째 성과는 “디지털 선교가 2021년 10월 시노드 의제의 중요한 요소가 됐다는 것”이다. 250명의 선교사가 두 달 반 동안 115개국에서 7개 언어로 총 15만 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고, 그 중 30퍼센트가 비신자 혹은 신앙과 거리가 먼 사람들이었다. 두 번째 열매는 디지털 선교사 네트워크에서 생겨난 디지털 선교 자체에 대한 인식이다. 이들의 수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2000명에 달하지만 지금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열매는 디지털 선교가 “단순히 복음화 과업을 이룩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교회의 공간이자 새로운 세계”라는 깨달음이다. 파과아가 수녀는 디지털 환경이 하나의 문화라며 “고유한 언어와 고유한 행동 방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복음의 씨앗이 자라기 위해서는 토착화가 필요합니다.” 파과아가 수녀는 “복음 선포를 열망하는 형제자매들, 희망과 치유 그리고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많은 이들, 하느님을 필요로 하는 많은 이들이 디지털 세상에 있다”며 “무엇보다도 먼저 그들에게 다가가고, 만나고, 무슨 말을 하는지 귀 기울이고, 그들과 동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려면 자신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디지털 인구

이어 청년 호세 마누엘 데 우르키디 곤잘레스는 디지털 환경에는 하느님으로부터 오지 않은 것들도 많다면서, 모든 선교사는 인터넷의 “함정과 속임수”를 잘 파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것이 그들이 훈련받는 이유입니다.” 디지털 선교사들이 관계를 맺는 사람들은 “교회에서 거의 볼 수 없는 이들”이다. 이들은 18세에서 40세 사이의 남녀로 “‘소속은 없지만’ 믿는 이들”이다. “많은 차별에 상처를 입고 교회를 떠났거나 식상한 강론에 질린 사람들, 우리 언어를 이해하지 못했거나 교회에 발을 들여놓은 적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이 사람들은 여전히 교회를 찾고 있습니다.” 곤잘레스 씨는 “디지털 공간에서 선교하려면 성직자나 평신도, 남자나 여자, 젊은이나 노인이 중요한 게 아니라 경청하고 소통하는 역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언젠가 모든 교구에 교구장 주교님이 파견하는 ‘디지털 선교사’ 팀이 꾸려져 고통받는 형제자매를 만나는 디지털 경청 사목이 교회 생활의 일상적인 부분이 될 수 있길 함께 꿈꾸도록 합시다.”

제16차 정기총회 제1회기 제8차 전체모임 모습
제16차 정기총회 제1회기 제8차 전체모임 모습

함께 가는 선교 관점에서 주교의 역할

남수단 주바대교구장 스테판 아메유 마틴 물라 신임 추기경은 함께 가는 선교 관점에서의 주교 직무와 관련해 “교구 본당 내 선교적 친교를 증진”하고 “참여와 사목적 대화의 도구를 장려·개발”하며 “주교 사목 직무의 선교적 성격을 인식하고 함께 가는 여정에서 비롯된 사고방식을 장려”하며 “교회 내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초대 교회 공동체의 모범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주교는 신자들의 삶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때로는 신자들보다 앞서서 길을 보여주고 희망의 불을 지피며, 때로는 소박하고 자비로운 모습으로 그들 가운데 있거나, 뒤처진 사람들을 도우며 양떼가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도록 신자들을 뒷바라지해야 합니다.” 물라 추기경은 주교가 “역동적이고 개방적이며 선교적인 친교를 증진하기 위해 교회법전에 명시된 참여의 도구와 다른 형태의 사목적 대화를 장려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주교는 선교를 지향하는 “활동과 사업을 실행, 촉진, 지휘”하고 “이웃에 대한 인식,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존중, 서로 다른 문화 간의 건강한 상호 작용과 같은 근본적인 가치”를 증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물라 추기경은 주교의 최대 과업이 “평신도를 성직화하거나 성직자를 평신도화하는 게 아니라 각자의 은사와 역할을 통해 복음을 증거하기 위해 모두가 상호 협력하도록 촉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번역 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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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0월 2023, 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