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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과 동방정교회 콘스탄티노폴리스 총대주교 바르톨로메오 1세 세계 총대주교가 시몬 페레스 당시 이스라엘 대통령, 무하마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함께 2014년 6월 8일 바티칸 정원에서 평화를 위한 올리브나무를 심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동방정교회 콘스탄티노폴리스 총대주교 바르톨로메오 1세 세계 총대주교가 시몬 페레스 당시 이스라엘 대통령, 무하마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함께 2014년 6월 8일 바티칸 정원에서 평화를 위한 올리브나무를 심고 있다.  

교황청, 이스라엘 성지 평화 위한 모든 시도 환영

교황청 국무원 외무장관 폴 리차드 갤러거 대주교가 이스라엘 성지의 평화를 위한 모든 시도를 환영한다고 밝히고, 중동 평화 구축의 맥락에서 이스라엘 성지와 관련한 교황청의 우선순위를 강조했다.

Christopher Wells

교황청 국무원 외무장관 폴 리차드 갤러거 대주교는 교황청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더 나아가 이 지역의 평화가 국제사회 전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굳건한 확신”이 있기에 이스라엘 성지의 평화를 위한 모든 시도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평화에 관한 모든 시도는 지역 주민을 보호하고 다양한 당사자들의 정당한 우려를 해소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청의 우선순위

유엔 총회 기간 중 열린 고위급 회의에서 갤러거 대주교는 이스라엘 성지에 대한 교황청의 우선순위, 특히 약 800년 동안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성지보호구 수도자들에게 맡겨져 있는 예수님 생애의 흔적이 담긴 거룩한 장소를 언급했다. “그리스도인 공동체는 지난 2000년 동안 이스라엘 성지에서 꾸준히 머물러 왔습니다.”

갤러거 대주교는 ‘두 국가 해법’(양국 공존 방안)*을 지지하는 교황청의 노력을 떠올리고 예루살렘 시의 행정문제를 강조했다. “유다인, 무슬림, 그리스도인이 거룩한 도시로 인정하는 예루살렘은 모든 이가 존중과 상호 선의로 더불어 살 수 있는 ‘만남의 장소’가 될 수 있습니다.”

*편집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전의 국경선을 기준으로 각각 별도의 국가를 건설하고 평화롭게 공존하자는 방안. 

만남의 도시 예루살렘

이런 맥락에서 갤러거 대주교는 “최근 예루살렘에서 일부 유다인 극단주의자들이 그리스도인을 상대로 자행한 불관용 행위를 보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라며, 그러한 행위를 이스라엘 정부를 포함한 모든 정부가 규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그리스도인에 대한 공격은 “법에 의해 기소돼야 하며, 향후 형제애 교육을 통해 이를 예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갤러거 대주교는 예루살렘을 “국제적으로 합의된 ‘특별 법령’”의 보호를 받는 “만남의 도시”로 인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교황청이 한동안 추진해온 아이디어다.

갤러거 대주교는 교황청이 “예루살렘 시의 관리자가 누구든 국제적으로 보장된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굳게 확신한다”며 “여기엔 3대 유일신교(그리스도교, 유다교, 이슬람교) 신자들의 동등한 권리와 의무, 종교 자유와 이스라엘 성지 접근, 예배의 자유와 현상유지 체제 존중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대화의 필요성

끝으로 갤러거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직접적인 대화를 거듭 촉구한 점을 강조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지난 2014년 시몬 페레스 당시 이스라엘 대통령과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바티칸 회동을 떠올리며, 두 지도자가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 평화에 대한 희망을 상징하는 올리브나무를 심었지만 이후 대화가 이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꾸준히 그 올리브나무에 물을 주고 있습니다. 양국 정부를 대표하는 두 지도자가 평화의 열매를 거두러 다시 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번역 김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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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9월 2023, 1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