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우크라이나의 황폐한 모습 우크라이나의 황폐한 모습  (ANSA)

갤러거 대주교 “우크라이나 전쟁을 멈추지 않으면 세계는 침몰 위험에 처합니다”

교황청 국무원 외무장관 폴 리차드 갤러거 대주교가 9월 21일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에 참석해 연설에서 “모든 회원국은 정의로운 해결책과 지속적인 평화를 찾기 위한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며 “평화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감염병의 세계적 확산과 관련된 주제 ‘빈곤과 열악한 건강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성찰’에 대해 연설했다.

Salvatore Cernuzio

우크라이나 전쟁은 누구를 상대로 싸우고 있는가? 1년 반 넘게 지속된 이 분쟁으로 가장 큰 대가를 치르고 있는 이들은 “민간인, 일반 시민, 누구보다도 어린이, 젊은이, 노인들”이다. 교황청 국무원 외무장관 폴 리차드 갤러거 대주교가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개토론에서 연설을 통해 “잔인하고” “무의미한” 우크라이나 전쟁을 방치할 경우 더 깊은 글로벌 위기를 촉발할 위험이 있다며, 이 전쟁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전 세계인의 눈앞에 제기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침략은 새로운 침략을 낳을 뿐”이라며 “이 전쟁을 멈추지 않고 모든 단계에서 평화를 추구하지 않으면 전 세계가 더 깊은 위기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교황이 여러 차례 말한 것처럼 오늘날은 모든 것이 연결돼 있다. 따라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해결책은 우크라이나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쟁의 가장 큰 해악

갤러거 대주교는 이를 위해 “나는 오늘 우크라이나인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개인적인 양심성찰부터 시작해 모든 이의 기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인은 “큰 희생을 치르면서 자신의 주권과 국제적으로 인정된 국경의 불가침을 수호하는” 이들이라고 말했다. “전쟁은 가장 큰 해악입니다. 우리는 현재 전쟁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점점 더 확장돼 유럽은 물론 다른 대륙까지도 짙은 그림자로 뒤덮고 있음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인간의 마음에 침투해 ‘전쟁 논리’를 담는 그릇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갤러거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표현을 빌려 우리가 “산발적으로 벌어지는 제3차 세계대전”에 직면해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형성된 세계 질서 전반을 위태롭게 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인도주의, 인구통계, 식량, 사회 정치, 법률, 경제, 생태, 군사, 핵, 에너지, 건강, 교육, 종교, 이주 등”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이 전쟁의 “부정적 결과”를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이 모든 것들이 “세계 안보 구조의 기본요소”라고 덧붙였다.

교황청 국무원 외무장관 폴 리차드 갤러거 대주교의 유엔 연설
교황청 국무원 외무장관 폴 리차드 갤러거 대주교의 유엔 연설

정의로운 해결책을 위한 노력에 동참합시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악은 선을 낳을 수 없다”는 것이다. 갤러거 대주교는 “국제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도 이 문제를 체념하고 침묵으로 지나쳐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평화롭고 안전한 미래를 위해서는 유엔의 모든 회원국, 특히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를 위한 정의로운 해결책과 지속적인 평화를 찾는 노력에 동참할 것을 요청합니다. 전 세계가 갈망하는 세계 평화의 중요한 요소이며, 전쟁 대신 평화에 투자하는 것이 모두에게 더 유익하고, 더 경제적입니다!”

교황청,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 지지

끝으로 갤러거 대주교는 교황청이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우크라이나인, 특히 가장 약하고 취약한 이들의 고통을 완화하기 위한 인도주의 사업”에 꾸준히 전념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적인 친밀함을 표했다. 이어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에 “창의적이고 대담한 평화의 장인, 건설적인 대화의 직공”이 돼 달라고 요청했다. 

감염병의 세계적 확산에 대한 고위급 회담 연설

갤러거 대주교는 앞서 9월 20일 감염병의 세계적 확산 예방, 대비 및 대응을 주제로 한 고위급 회의에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전쟁과 마찬가지로 보건 비상사태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우리의 취약성”은 물론 “우리의 근본적인 상호 연결성과 상호 의존성”, “타인에 대한 우리의 책임”을 일깨워줬다고 말했다. 감염병의 세계적 확산 기간 동안 코로나19에 대한 “진단, 치료법, 백신의 개발과 생산 및 보급 노력”을 포함해 정부와 “사회의 각계각층에서 많은 선의와 헌신”이 있었으나 동시에 불평등도 매우 크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저소득 국가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적어도 1회 접종한 이들의 비율이 고소득 국가 접종자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는 점이 여전히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이 경우에도 “글로벌 연대를 실천”해야 하며, 따라서 “특히 가장 취약한 이들을 위해 의료 기술에 대한 보편적 접근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향후 ‘감염병의 세계적 확산’에 대한 공정한 대처

갤러거 대주교는 “향후 ‘감염병의 세계적 확산’”에 올바르게 대처하려면 “빈곤과 열악한 건강 사이의 깊은 연관성을 반영하는 발전적 접근법”이 필요하다며 “지역 차원에서 연구, 혁신, 생산 및 보급을 촉진하기 위해 개발도상국들의 역량 개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빠른 해결책”을 넘어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감염병의 세계적 확산에 공정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우리는 시간을 낭비해선 안 된다”며 “보건 비상사태와 관련해 신뢰할 수 있는 모든 대응은 의견과 표현의 자유, 양심과 종교 또는 신념의 자유를 포함한 인권과 기본적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각국의 문화적 감수성과 주권을 존중하는 가운데 각국이 자국 국민에게 의약품과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 연대 메커니즘”이 포함돼야 한다. 끝으로 갤러거 대주교는 국제적 차원에서 과학정보와 노하우를 공유하는 국제기구 간의 “조정과 협력을 장려하고 촉진하라”고 호소했다. 이 역시 현재로서는 “중대한” 문제다.

번역 이정숙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고, 임의 편집/변형하지 마십시오)

21 9월 2023, 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