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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파롤린 추기경 “교황님은 세계청년대회 젊은이들과의 만남에 큰 기대를 걸고 계십니다”

세계청년대회(WYD)는 젊은이들이 예수님의 얼굴을 만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리스본으로 떠나기 전날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파티마 성모성지에서 병자들과 함께하며 평화를 위해 기도하자고 초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assimiliano Menichetti

리스본에 도착한 젊은이들은 감염병의 세계적 확산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제37차 세계 젊은이의 날(세계청년대회, 이하 WYD)을 함께 보낼 프란치스코 교황을 기다리고 있다. 교황은 “이 대회는 그 자체로 큰 힘을 가지고 있다”며 “심지어 누군가의 삶을 변화시킬 힘도 있다”는 확신과 함께 포르투갈로 떠난다.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러한 대규모 신앙 축제를 위해 전 세계에서 모여드는 젊은이들을 만나고, 그들의 말을 경청하며, 그들과 몸소 대화를 나누게 될 교황의 생각을 이 같이 설명했다. 교황은 오는 8월 2일부터 6일까지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을 방문한다. 이번 방문은 WYD에 즈음해 포르투갈로 떠나는 교황의 42번째 해외 사도 순방이다. 파롤린 추기경은 물리적으로 WYD에 참여할 수 없는 모든 이들도 영적으로 동참해 완전한 주인공이 돼 달라고 초대했다. 아울러 교황의 파티마 성모성지 방문 일정과 관련해 교황이 병자와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하며 평화를 위해 기도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정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하 파롤린 추기경과의 일문일답:

추기경님,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리는 WYD의 젊은이들과 함께하실 예정인데요, 교황님은 ​​이 만남을 어떻게 준비하고 계시나요?

“교황님은 다가오는 리스본 WYD에 많은 기대를 걸고 계십니다. 이미 여러 차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젊은이들에게 이 순례에 동참하고 무엇보다 기도로 이 대회를 준비해 달라고 초대하셨습니다. 교황님은 최근 리스본으로 출발한 모든 젊은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계십니다. 이러한 모임, 이러한 대회가 그 자체로 큰 힘을 가지고 있으며, 심지어 누군가의 삶을 변화시킬 힘도 가지고 있다는 확신으로 기도하십니다. 교황님은 최근 ‘사람은 이 같은 대회를 통해 크게 성장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따라서 교황님은 큰 희망에 부푼 마음으로 이번 WYD를 준비하고 계시며, 젊은이들이 당신과 함께 보낼 모든 순간들을 희망 가득한 마음으로 준비하도록 격려하고 계십니다. 교황님은 몇 주 전 젊은 순례자들이 리스본에서 받게 될 배낭을 이미 선물로 받으셨습니다.” 

WYD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의 직감에서 탄생했습니다. 2023년에 열리는 WYD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저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의 선택이 의심할 여지없이 예언자적 선택이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곧, 교회가 젊은이들과 동행하길 원하고, 그들에게 복음을 선포하여 그들이 그리스도와 만날 수 있도록 동행하길 원한다는 예언자적 직관에 따른 선택입니다. 교회는 항상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를 만나는 이러한 관점에서 전 세계적으로 젊은이들을 위해, 그들의 불안과 염려, 그들의 희망을 위해 그리고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욱 헌신해야 한다고 느낍니다.”

“이 예언자적 직관이 우리 시대에도 아주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 예언자적 직관은 젊은 세대에 대한 교회의 헌신을 재확인하도록 촉구하기에, 오늘날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감염병의 세계적 확산의 비극적 경험, 큰 변화를 겪으며 온갖 갈등과 분쟁을 겪는 오늘날 지구촌 곳곳에서 젊은이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을 만나고, 그분의 구원의 말씀을 듣고, 그분의 제자가 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따라서 WYD는 전 세계 젊은이들을 위한 복음화의 중요한 도구이자 기회입니다.”

“그리고 보편적 형제애의 측면도 있습니다. 이 젊은이들은 서로 다른 나라에서 왔기 때문에 문화와 언어, 생활방식이 다릅니다. 이들이 서로 만나 경험을 나누고 각자의 재능을 교환함으로써 보편적 형제애를 실현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경험이 40년 동안 이어져 왔으며 오늘날에도 젊은이들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는 사실에 감사할 뿐입니다.”

인터뷰 중인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인터뷰 중인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교회는 오늘날 젊은이들에게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저는 교회가 신앙의 전달, 곧 온누리에 신앙을 전달하는 큰 과제를 앞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저는 교회가 안고 있는 이 과제에서 젊은이들이 우리에게 해줄 말이 있다고 믿습니다.”

“오늘날 세상에는 예수 그리스도를 모르거나 어쩌면 그분을 거부한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신앙을 잃고 하느님이 계시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교황님은 하느님 백성이 세대에서 세대로 신앙을 전달하는 데 있어 일종의 단절이 있다는 점을 자주 지적하십니다. 따라서 그들이 교회에 환멸을 느끼고 가톨릭 전통에서 이탈하는 일이 생기더라도 어느 정도 정상이라고 설명하십니다. 또 자녀들을 영세시키지 않고 자녀들에게 기도하는 법을 가르치지 않거나, 혹은 다른 신앙 공동체로 빠져나가는 부모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Evangelii gaudium), 70항 참조).”

“이 상황은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이는 많은 질문, 많은 의혹, 대답할 수 없는 많은 물음을 마음속에 품고 있는 젊은이들의 존재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젊은이들이 교회에 요구하는 바는 교회가 사도적 추진력을 새롭게 하고 두려움 없이 교황님이 그토록 원하시는 사목적이고 선교적인 회심의 여정에 착수하는 것입니다. 과거의 또래들과는 다른 감수성, 스타일, 행동방식을 가진 오늘날의 젊은이들도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심오한 신앙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그리고 이 심오한 신앙 체험을 다른 모든 동료들과 나누고 싶은 열망이 생겨날 수 있도록 창의력을 발휘하고, 용기를 내며, 적합한 언어를 찾아 예수 그리스도의 새로움과 시의성을 오늘날의 젊은이들에게 제시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장벽 안에만 머물러 있지 말고 젊은이들을 위한 참된 선교사가 되어 이 신앙의 여정에 더 많이 참여하라는 초대입니다.”

전쟁, 빈곤, 무관심, 방치, 이기심, 세속주의 등 세상이 겪고 있는 위기는 너무 많습니다. 젊은이들이 이러한 도전을 이겨낼 수 있을까요?

“예, 그렇습니다. 저는 제37차 세계 젊은이의 날 교황 담화에서, 천사로부터 주님 탄생 예고를 들으신 성모님이 서둘러 일어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촌 엘리자벳에게 가셨다는 말씀(루카 1,39 참조)이 바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성모님께서는 무엇보다도 젊은이들에게 친밀함의 길, 만남의 길을 보여주십니다. 아울러 저는 젊은이들이 바로 이 여정, 곧 친밀함의 길과 만남의 길에 나설 때 우리 사회의 많은 도전에 맞서고, 이를 이겨내는 데 도움을 주는 역량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성모님처럼 자신의 안락함을 버리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자신의 관심사에 함몰되는 대신 자신의 재능, 은사, 능력, 자신이 받은 것을 다른 사람들을 위해 쓰겠다고 결심하는 젊은이들의 증거, 비록 보잘것없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는 그러한 작은 결단을 통해 세상에서 선을 자라게 하는 많은 젊은이들의 증거를 생각합니다. 저는 이것이 바로 젊은이들이 우리 시대의 큰 도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측면이라고 생각합니다.”

WYD에 파티마 성모성지 방문 일정이 추가됐습니다. 이번 성모성지 방문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파티마 성모성지에서 교황님은 아픈 젊은이들을 만나시고 그들과 함께 묵주기도를 바치십니다. 중요한 방문입니다. 강렬한 순간이 될 것입니다. 저는 교황님이 오래 전인 1917년에 성모님이 발현하셨을 때 세 목동에게 전하신 성모님의 메시지를 되새기려 하신다고 생각합니다. 파티마 성모님의 메시지는 위로의 말씀이었고, 전쟁 중인 세상에서 희망의 말씀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성모님께서는 어린 목동들과 그들을 통해 사람들이 세상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특히 거룩한 묵주기도를 큰 신뢰와 함께 바치라고 초대하셨습니다.”

“따라서 갈등이나 분쟁에 연루된 이들의 비극을 항상 마음에 간직하시는 교황님은 WYD 기간 중 파티마 성모성지를 방문하심으로써 우리에게 낙심하지 말고 기도하라고, 꾸준히 거룩한 묵주기도를 바치라고 요청하실 것입니다.”

WYD는 경청의 순간이 될 수 있고 또 그래야 합니다. 이번 대회에서 무엇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WYD에는 사람들의 마음과 젊은이들의 마음 안에서 활동하시는 하느님의 은총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세 가지 중요한 만남의 순간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첫 번째는 주님의 목소리, 그분의 부르심에 귀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특히 중요한 순간은 8월 5일 저녁 밤샘기도에서 거행되는 성체조배입니다. 성체 안에 현존하시는 주님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주님과의 만남에 자기 자신을 내어 맡긴다는 것은 주님의 말씀에 기꺼이 귀를 기울인다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만남이 많은 젊은이들의 삶을 실제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두 번째 경청의 순간은 교황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우리는 교황님이 젊은이들을 만나고 그들과 어울릴 수 있다는 점, 교황님이 젊은이들에 대해 말하고, 그들을 자극하고, 그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주고, 그들이 최선을 다하도록 격려의 말씀을 건네신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신앙의 증인이자 스승인 베드로의 후계자(교황)와의 만남도 젊은이들의 삶에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순간은 젊은이들끼리 만나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WYD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다른 나라에서 온 젊은이들을 만나 또래 친구들이 어떻게 다르게 살아가고 있는지, 서로를 어떻게 풍요롭게 할 수 있는지 발견하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리스본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예, 리스본 WYD 기간 동안 현지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열리겠지만 우리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WYD를 팔로우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리스본에 갈 수 없는 분들은 교황님과 포르투갈에 있는 동료 젊은이들과 영적으로 일치하고, 비록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교황과 함께 그리고 리스본에 있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며 이 대회를 강력히 체험하길 바랍니다. 리스본에 물리적으로 오지 못하는 이들도 WYD의 살아 있는 일부라고 느껴야 합니다!”

“교황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WYD는 ‘불꽃놀이’, 곧 열광의 도가니, 어쩌면 그 자체로 소멸되고 마는 순간이 아니라 청소년, 청년 사목 전반에 통합돼야 한다고 말씀드리면서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WYD를 치르기 전에 각 교구와 본당에서 세계 대회를 준비하는 사목 활동이 필요합니다. 대회 다음에는 반드시 후속조치가 뒤따라야 합니다. 이때에는 리스본에 물리적으로 참여할 수 없는 젊은이들을 아우르는 모든 젊은이들이 동참하고 완전한 주인공으로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번역 이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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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8월 2023, 0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