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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ANSA)

파롤린 추기경 “온갖 폭력에서 아이들을 보호하고 우크라 아이들이 조국으로 돌아오도록 힘씁시다”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네투노의 성녀 마리아 고레티 성지를 방문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성녀 마리아 고레티 동정 순교자 기념일을 맞아 어린 나이에 순교한 성녀의 삶을 재조명한 라치오 방송 ‘카날레 81’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쟁과 이주 여정의 비극에서 어린아이들을 보호해야 할 임무를 호소했다. 특히 이주 현상과 관련해 다음과 같은 국제사회의 책임을 당부했다. “이주 현상을 공동의 문제로 마주한다면 더 효과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Salvatore Cernuzio

온통 아이들을 위한 생각뿐이다. 러시아에 납치됐지만 교황청이 집으로 데리고 오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우크라이나 아이들, 난민선을 타고 지중해를 건너는 극적인 여정에 나섰으나 목숨을 잃은 아이들, 교황청이 국제사회의 “공동” 노력을 촉구하는 모든 아이들.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지난 7월 6일 성녀 마리아 고레티 동정 순교자 기념일을 맞아 네투노에 위치한 성녀 마리아 고레티 성지를 방문해 모든 아이들을 걱정하며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강론했다. 자신을 겁탈하려던 청년의 칼에 찔려 어린 나이에 순교한 성녀는 1950년 비오 12세 교황에 의해 성인품에 올랐다. 파롤린 추기경은 성녀에게 일어난 사건을 기억하며, 아이들에 대한 온갖 형태의 폭력을 근절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이날 미사 후 라치오 방송 ‘카날레 81’과의 인터뷰를 통해 몇 가지 사안을 언급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마리아 고레티 성녀의 이야기는 온갖 형태의 학대와 폭력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고 아이들의 정상적인 삶과 온전한 발전을 보장하라는 강력한 호소”라고 말했다. “성녀 마리아 고레티 동정 순교자 기념일은 이런 의미에서 더 많은 일을 하라는 초대입니다. 아이들은 내일의 미래이므로 모든 면에 있어 아이들의 개성을 살릴 수 있도록 건전한 환경에서 성장하는 게 중요합니다.”

비극적 상황에 처한 우크라이나 아이들

파롤린 추기경은 16개월 이상 러시아 침공의 희생양이 된 우크라이나 아이들을 잊을 수 없다며 “아이들은 정말 비극적인 상황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약 1만9000명의 아이들이 러시아에 납치된 사건을 두고 이미 수차례 언급한 바와 같이 “교황청은 이 문제와 관련해 아이들이 조국에 있는 가족과 부모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났을 때 명시적으로 요청한 사안이기도 하다. 

주피 추기경의 임무

파롤린 추기경은 이탈리아 주교회의 의장 마테오 주피 추기경이 교황 특사 자격으로 “전쟁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고 특히 지난 6월 말 모스크바를 방문했던 임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러시아 방문 이튿날 마리야 리보바-벨로바 러시아 아동 권리 담당 대통령 전권대표를 만난 주피 추기경은 최근 로마에서 열린 안드레아 리카르디의 신간 『평화의 외침』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다음과 같이 언급한 바 있다. “지금은 무엇보다 어린아이들과 같은 가장 취약한 이들을 위해 일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들을 위한 새로운 메커니즘을 시작하고 인도주의적 차원의 도움을 실천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우선과제입니다. 가장 작은 이들, 가장 약한 이들부터 시작하고자 합니다. 우크라이나 아이들은 조국으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다음 단계는 먼저 아이들의 상황을 확인하고 특히 가장 취약한 상황에 놓인 아이들이 조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일입니다.”

파롤린 추기경은 주피 추기경이 수행한 임무와 관련해 “아이들에 관한 문제를 매우 비중 있게 다뤘으며 몇 가지 긍정적인 타개책을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측은 이 문제와 관련해 특별한 관심과 개방성을 보여줬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우크라이나 아이들이 조국으로 돌아갈 수 있길 바랍니다.”

이주 문제, 국제사회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파롤린 추기경은 또한 이주 현상에 휩쓸린 모든 아이들에 대해서도 같은 우려를 표명했다. “아이들은 이주라는 크나큰 비극에서 가장 큰 희생을 치르고 있습니다.” 파롤린 추기경은 전쟁과 분쟁 지역을 벗어나 평화를 찾기 위해 지중해를 건너는 여정 속에서 목숨을 잃은 모든 아이들을 기억하는 한편, 이 아이들이 빈곤과 비참의 상황에서 벗어나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에 대한 발전 가능성을 찾고자 바다를 건넌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국제사회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며, 특별히 “함께”라는 표현을 강조했다. “유럽연합이 이뤄낸 변화를 목격하며 우리가 당부하는 바는 이주 문제가 공동의 문제라는 사실입니다. 이주 현상을 공동의 문제로 마주한다면 더 효과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번역 이재협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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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7월 2023, 2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