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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타스의 중남미 지원 활동 카리타스의 중남미 지원 활동 

국제 카리타스 신임 사무총장 “오늘날의 위기에 대처하려면 미래를 내다봐야 합니다”

5월 15일 제22차 국제 카리타스 총회에서 신임 사무총장으로 선출된 알리스테어 더튼이 교황청 공보실 기자회견을 통해 “카리타스가 하느님의 사랑을 세상에 전하고자 전개하고 있는 그 특별한 일”에 집중하기 위해 “과거는 과거에 맡기고”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저희는 거리로 나와야 하고, 거리로 나왔기 때문에 ‘상처받고 더럽혀진’ 사람들이 돼야 합니다. (...) 가난한 이들이 저희를 복음화하도록 해야 합니다.”

Linda Bordoni / 번역 박수현

국제 카리타스는 미래를 내다볼 것이며 과거가 카리타스의 사명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알리스테어 더튼(Alistair Dutton) 국제 카리타스 신임 사무총장이 강조했다. 스코틀랜드 카리타스의 전 상임 이사인 그는 지난 5월 15일 국제 카리타스 총회에서 신임 사무총장으로 선출됐다. 5월 16일 열린 교황청 공보실 기자회견에서 국제 카리타스 신임 의장 키쿠치 이사오 타르치시오 대주교(도쿄대교구장)와 함께 더튼 사무총장이 소개됐다. 제22차 국제 카리타스 로마 총회에서 선출된 새 지도부는 오는 2027년까지 국제 카리타스를 이끌게 된다. 더튼 사무총장은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비상사태에 대응하고 인간 발전을 촉진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하 알리스테어 더튼 사무총장과의 일문일답:

더튼 사무총장님, 국제 카리타스 가족에게 있어 중요한 시기에 선출됐습니다. 어떤 정신과 지향으로 국제 카리타스의 새로운 여정에 임하고자 하나요?

“지난주에 제가 본 것이 올바른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몇 달 동안 일어난 일은 저희 가운데 많은 이들에게 충격이었습니다. 저희는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했고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그러나 저희가 지난주에 함께 모였을 때, 비록 고통과 시련이 있더라도 이해하고 또 알고자 하는 진정한 열망이 있었습니다. 저희는 카리타스에 걸맞은 신뢰와 기쁨을 되찾아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올바른 정신입니다. 대표단 사이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감돌았습니다. 저는 어떠한 긴장감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사람들은 질문을 했고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고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미래를 내다보며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모든 것을 포용하려고 노력한 다음 함께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것이 이치에 맞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교황님과 교황청 모두 이 목표를 달성하길 원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저희는 하나의 카리타스 가족으로 뭉쳐 좋은 시절로 돌아가야 합니다. 저희는 하느님의 사랑을 세상에 전하기 위해 카리타스가 전개하고 있는 그 특별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과거는 과거에 맡기고 그 일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미얀마, 에티오피아 등 전 세계적으로 위기가 많은 시기에 사무총장직을 맡게 됐습니다. 카리타스의 미래를 위한 4개년 전략계획에 이러한 위기를 고려했나요? 어떻게 대처할 계획인가요?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지금은 수단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작년 성탄절까지만 해도 수단의 위기를 상상하지 못했고 전략계획에도 없었습니다. 저희에게 필요한 것은 조직과 역량입니다. 그래야 수단과 같은 사건이 발생했을 때 대처할 수 있습니다. 혹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발발했을 때처럼 저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세상은 더 취약해졌습니다. 불평등은 훨씬 더 뚜렷해졌습니다. 기후 비상사태는 가장 가난한 이들에게 가장 먼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이들에게 있어 가장 안타까운 점은, 이들이 기후위기를 초래하는 데 가장 적게 관여했던 이들이라는 측면입니다. 그리고 저희가 매우 다양한 곳에서 목격하고 있는 인위적인 분쟁이 있습니다. 카리타스는 각 나라에 회원과 조직을 두고 있습니다. 카리타스로서 해야 할 일이 많지만, 회원 한 명 한 명과 함께 일하는 게 가장 아름다운 점입니다. 우크라이나는 이에 대한 훌륭한 사례입니다. 우크라이나에는 두 개의 카리타스가 있는데, 이는 서로 다른 고유 예법(전례)을 거행하는 교회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두 카리타스가 우크라이나에서 이룬 성과는 놀랍습니다. 저는 그들과 적십자가 규모와 그들이 할 수 있었던 일의 범위와 양에 있어 전국에서 가장 큰 네트워크라고 말할 수 있고, 또 당연히 그렇게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크라이나인에게 물어봐야 할 것은 ‘무엇이 필요하고 다시 시작하는 데 어떤 도움이 필요한가?’입니다. 때로는 특별한 기술을 제공할 수 있도록 다른 직원이 보조해 역할을 채울 수 있지만 물론 그렇게 할 수 있는 재정적 문제도 필요합니다. 기도는 이 모든 것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저희가 어려운 이들을 만날 때마다 그들은 우리가 그들과 함께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전 세계 회원들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기도는 어떤 상황에서도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기도는 가난한 나라에 사는 사람들에게 있어 자신들이 무언가 중요한 활동에 속해 있다고 느끼게 하고 또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반드시 부유한 나라일 필요는 없습니다. 그들은 가난한 나라라는 한계를 느끼지만 카리타스가 그들을 위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4개년 전략계획에는 무엇이 포함돼 있나요?

“다섯 가지 우선순위가 있습니다. 첫째는 교회와의 관계와 교회의 일원으로서 긴밀히 협력하는 방법입니다. 둘째는 긴급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입니다. 셋째는 온전한 인간 발전입니다. 넷째는 다양한 ‘옹호’ 활동을 위해 노력하는 일입니다. 마지막으로 역량강화와 조직이 필요할 때 대처하고 원하는 만큼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방법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잊힌 이들, 잊힌 분쟁에 대해 거듭 호소하십니다. 이러한 호소가 카리타스의 업무에 얼마나 유용한지요? 앞서 말씀하셨듯이 카리타스는 잊힌 이들에게 목소리를 대변하는 기구입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메시지는 우리에게 큰 영감을 줬고, 여러 측면에서 우리의 사명과 우리 모두가 있어야 할 자리를 요약해 줍니다. 카리타스는 변방에 있어야 합니다. 저희는 중앙에 머물며 안락하게 있을 수 없습니다. 저희는 거리로 나와야 하고, 거리로 나왔기 때문에 ‘상처받고 더럽혀진’ 사람들이 돼야 합니다. 손톱 밑에 때가 껴 있어야 하고, 가난한 이들이 저희를 복음화하도록 해야 합니다. 저희는 밖으로 나가서 성령께서 저희를 인도하시는 곳을 찾아야 합니다. 소외된 이들, 변방에 있는 이들, 불의에 시달리는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만 그들에게 제대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멋들어진 사무실에 앉아 있으면 안 됩니다. 저희는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네, 모든 나라에는 카리타스가 있습니다. 카리타스는 사랑을 뜻합니다. 그 나라의 자원봉사자들과 협력자 덕분에 카리타스가 이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기도, 자원봉사, 후원 등을 통해 현지 카리타스를 지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어떤 방식으로 참여하시든, 여러분이 살고 있는 지역에 사랑의 품을 넓힐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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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5월 2023, 1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