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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 협업하겠다는 협약에 서명하는 오말리 추기경과 유흥식 추기경 상호 협업하겠다는 협약에 서명하는 오말리 추기경과 유흥식 추기경 

미성년자보호위-성직자부 협약 체결… 사제들을 위한 “좋은 정책”

교황청 미성년자보호위원회가 교황청 복음화부와의 협약에 이어 5월 26일 교황청 성직자부와 새로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성 학대 피해 생존자들을 위한 환대 공간을 보장하고, 「사제 양성 지침」(Ratio Nationalis)의 관련 내용을 심화하며, 사제들을 위한 평생교육 시행에 도움을 주고자 마련됐다. 성직자부는 교황의 요청에 따라 미성년자보호위원회가 준비하는 연례보고서에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 체결을 두고 미성년자보호위원회 의장 션 패트릭 오말리 추기경은 “하나의 이정표”라고 강조했으며,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은 “‘보호의 사도’로 부름받은 사제들에게 예방과 지원에 대한 모범사례를 제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Salvatore Cernuzio / 번역 김호열 신부

성 학대 피해 생존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그들을 환대하는 공간 보장, 지역 교회에서 미성년자 보호 활동을 위한 협업, “보호 직무”에 대한 사제들의 초기교육과 평생교육을 비롯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제출할 교황청 미성년자보호위원회 연례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한 정보 교환도 이뤄질 전망이다. 이는 지난 5월 26일 교황청 미성년자보호위원회와 교황청 성직자부가 체결한 협약에 담긴 주요 내용이다. 이번 협약은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지난 2014년 교황청 신앙교리부 산하에 설치된 미성년자보호위원회가 교황령 「복음을 선포하여라」(Predicate evangelium) 반포 이후 신앙교리부 규율 부서 산하로 개편된 이래로 교황청 기구 간의 두 번째 협약이다. 

교황청 부서와의 두 번째 협약

앞서 언급한 대로 이번 협약은 교황청 복음화부 첫복음화와 신설개별교회부서 장관 직무 대행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과 체결한 첫 번째 협약에 이은 두 번째 협약으로, 지역 교회에서 성 학대 예방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 위해 체결됐다. 미성년자보호위원회가 “상호 협력 및 정보 교환 협약”으로 정의한 이번 협약은 지역 교회와 사제들에 대한 봉사, 특히 성 학대 피해 생존자들에 대한 봉사를 촉진하기 위한 것이다.

경청, 보호, 교육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과 미성년자보호위원회 의장 션 패트릭 오말리 추기경이 서명한 이번 협약의 요점은 세 가지다. 세부적으로 첫 번째는 “성 학대 피해 생존자들과 학대 사례를 신고하려는 이들을 맞아들이고 그들의 말을 경청하기 위해 성직자부가 관할하는 공간과 제도”를 마련하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두 번째는 “「사제 양성 지침」에 포함돼 있는 관련 내용에 대한 협업”이다. 이 지침서는 사제 양성의 모든 측면을 규정하기 위한 문헌으로, 각 개별 교회는 이를 “지역의 문화적 상황에 맞게 조정”한다. 세 번째는 “교회의 보호 직무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며 사제들의 초기교육 및 평생교육을 촉진”할 것을 요구한다. 

연례보고서 

미성년자보호위원회와 성직자부 간의 이번 협업을 통해 미성년자보호위원회의 연례보고서 작성을 위한 정보 교환이 이뤄진다. 교황은 지난 2022년 4월 미성년자보호위원회 위원들을 비공개로 만난 자리에서 연례보고서를 요청한 바 있다. 이어 2023년 5월 교황은 미성년자보호위원회 위원들을 다시 만난 자리에서도 “성직자와 수도자들의 행동지침과 기준을 개선”하라고 주문하며 “적절한 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잘 작동하는 것과 그렇지 않는 것”에 대한 연례보고서를 준비하라고 거듭 요청했다.

오말리 추기경 “고무적인 이정표”

오말리 추기경은 이번 두 번째 협약이 “교황청 내에서 새로운 지위를 갖게 된 미성년자보호위원회에 또 하나의 고무적인 이정표”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오말리 추기경은 성직자부와의 협업을 통해 “전 세계 사제 양성에 봉사하는 부서와 중요한 소통채널을 개설할 수 있게 됐다”며 “사제와 부제들은 교회의 일상생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얼굴이므로 그들의 삶과 사목에 미성년자와 취약한 이들의 보호에 관한 좋은 정책과 절차가 적용되도록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흥식 추기경 “공동의 노력”

지난 2021년 6월부터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을 맡은 유흥식 추기경은 이번 협약으로 “교회 사목의 어려운 분야에 성직자부의 책임을 더 많이 표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저희가 공동의 노력을 통해 성 학대 희생자들과 피해 생존자들에게 미치는 영향과 그들과 함께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각자에게 맡겨진 공동체를 위한 ‘보호의 사도’로 부름받은 사제들에게 예방과 지원에 대한 모범사례를 제공할 수 있길 바랍니다.” 

강화된 노력

지난 5월 초 로마에서 총회를 개최한 미성년자보호위원회의 활동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총회 당시 회의와 성찰을 통해 △12년 전 교황청 신앙교리성(지금의 교황청 신앙교리부)의 지침을 갱신하기 위한 “새로운 보편적 프레임워크” △성 학대 피해자 교육과 지원을 위한 각국 주교회의 기금 △온라인 아동 성 학대에 대처하는 행동 계획 등 현재와 미래의 작업을 이어가기 위한 새로운 전략과 새로운 제안이 마련됐다. 이 모든 것은 끔찍한 성 학대 범죄에 대처하는 행동 기준을 개선하고 성 학대 범죄로부터 교회를 보호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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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5월 2023, 1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