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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대륙별 주교회의 대표자들과 대륙별 단계를 위해 조직한 대륙별 태스크 포스(TF) 팀 협력위원들이 함께 모여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각 대륙별 주교회의 대표자들과 대륙별 단계를 위해 조직한 대륙별 태스크 포스(TF) 팀 협력위원들이 함께 모여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 대화, 경청, 식별은 계속된다

11월 28, 29일 양일간 세계주교시노드 대륙별 단계 대표자들이 로마에 모여 전체 시노드 과정을 담당하는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 관계자들과 만남을 가졌다. 11월 28일 오전 첫 회의가 열렸다.

Sr. Bernadette Reis / 번역 이재협 신부

지난 11월 28일 오전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에서 각 대륙별 주교회의 대표자들과 세계주교시노드 대륙별 회의 단계를 위해 조직된 태스크 포스(이하 TF) 팀 협력위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회의를 개최했다. 

각 대륙별 주교회의 대표자들은 지난 10월 27일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 주도하에 대륙별 회의 단계에 해당하는 각 대륙의 고유한 상황을 소개했다. 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북미, 중동, 중남미, 유럽 대륙의 대표자들은 각 대륙의 시노드 과정 담당자, 대륙별 단계 일정, 참가자, 목표, 대륙별 회의 개최방식 등을 설명했다.

각 대륙 대표자들의 설명을 살펴보면 각 지역의 사목자들이 지적한 바와 같이 특별히 민감한 문제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사목자들은 「대륙별 단계 작업 문서」를 읽은 뒤 ▲군인과 그 가족에게 손을 내밀어야 할 필요성 ▲오늘날 세상에서 많은 이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바탕으로 하느님께 대한 신학을 발전시켜야 할 필요성 ▲시노드 과정이 어떻게 지금까지 지역 주교회의에 구체적인 토론의 장을 마련했으며 이를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안하는 교회에 대한 새로운 전망을 어떻게 알아들을 수 있었는지에 대한 사목적 우려를 표했다. 

이 같은 지적에 여러 긍정적인 토론과 응답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세션의 진행을 맡은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 방법론위원회 마우리시오 로페즈 위원은 5개월 전만 해도 대륙별 회의 단계에 대한 걱정이 많았으나, 각 대륙 대표자들의 설명을 들으니 전체 시노드 여정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훨씬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가 제안한 방법론과 여러 문서들이 각 대륙의 시노드 여정 안에서 수용되고 구현됐음에 감사를 표했다.

「대륙별 단계 작업 문서」를 위한 더 많은 대화

지금까지 시노드 과정의 모든 단계에 참여하고 「대륙별 단계 작업 문서」 초안 작성에 참여한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 사무총장의 고문 자코모 코스타 신부(예수회)는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가 대륙별 회의를 위해 제안한 방법론의 몇 가지 측면을 설명했다. 코스타 신부는 대륙별 단계 방법론의 목표가 「대륙별 단계 작업 문서」를 발판으로 삼아 대화를 더욱 장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구와 국가 단계의 결과물인 종합문서를 바탕으로 마련된 「대륙별 단계 작업 문서」는 전체 지역 교회로 보내져 더 많은 대화를 장려한다. 이후 교황의 확인을 거쳐 세계주교시노드 본회의에 제출될 것이다.  

시노드 여정을 이끄는 핵심 질문

코스타 신부는 이번 「대륙별 단계 작업 문서」를 두고 세계주교시노드가 폐막한 다음 실천해야 할 사목적 식별의 기본원칙이라거나 사회학적 조사연구의 근거가 아니라, 하느님 백성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하느님 백성의 의견 수렴 과정은 다음의 본질적인 질문과 함께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지역 교회는 함께 걸어가는 여정을 어떻게 살아가며 체험하는가? 성령께서는 우리를 어디로 인도하시는가?” 따라서 시노드 과정에 사용된 방법론은 전 세계의 지역 교회 차원에서 사목적 우선순위를 비롯해 특별한 체험, 통찰, 질문을 끌어내어 더 넓은 시노드 정신의 대화에 이바지할 전망이다. 그러한 대화의 결실은 각 대륙별 회의 TF 팀이 오는 2023년 3월 31일까지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로 보낼 종합문서의 내용을 구성하게 된다.

필수적 식별 방법

코스타 신부는 시노드 과정 안에서 드러난 표현 너머에 있는 내용을 진지하게 경청하는 역량이 필요하다며, 이와 함께 식별의 기술이 요청된다고 강조했다. 시노드 과정에서 두 가지 식별의 역량이 필요하다. 대륙별 단계에서 주교들이 행사하도록 부름받은 식별은 그들이 응답해야 할 다른 질문들을 경청하고 이해하도록 돕기 위해 신학에 의해 인도돼야 하는 식별의 능력이다. 이는 신학의 적용과 대륙에서 드러난 체험, 통찰, 질문 및 사목적 우선순위 사이를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는 세계주교시노드 본회의 회기 동안 요구되는 것과는 다른 유형의 식별이다.

마주한 도전을 나누기

방법론위원회 위원 겸 대륙별 회의 단계 TF 팀원 수잔 파스코 박사는 대륙 대표자들이 저마다 지역 교회 여정을 진행하며 마주했던 도전에 관한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대표자들은 ▲지금까지 참여한 사람들이 소수라는 점 ▲교회가 자신의 사명을 수행하는 방식에서 직면하는 도전 ▲공동체의 관습과 예식보다 개인신심이 만연한 점 ▲요약 및 결론 도출을 어렵게 만드는 방대한 양의 자료 ▲비가톨릭 신자 또는 가톨릭에서 다른 종교로 개종한 이들의 목소리와 관점에 대한 ‘포용 가능 범위’를 명확하게 정할 필요성 ▲의견 수렴 과정이 제기된 모든 요청을 수용하는 자리라는 오해 ▲여전히 가부장적인 사회 테두리 안에서 여성이 목소리를 내는 문제 ▲교회론적 관점이 아닌 사회학적 관점으로 시노드를 해석하는 언론 등 각자 마주한 어려움들을 공유했다. 

이날 오전 세션은 두 발제자의 짧은 발제로 마무리됐다. 먼저 주교대의원회의 홍보국장 티에리 보나벤투라는 시노드 과정 안에서 시노드의 핵심 주제들을 널리 전하기 위한 홍보 관련 노력들을 요약해 발표했으며,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 사무국장 나탈리 베카르 수녀는 대륙별 회의를 위해 각 대륙에 보조금을 지급하기 위한 모금 활동을 설명했다.

끝으로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총장 마리오 그레크(Mario Grech) 추기경이 이날 오전 세션에서 나온 모든 대화에 감사인사를 전했다. 또한 「예비 문서」에 언급된 사도행전 10장의 코르넬리우스와 베드로의 모습이 얼마나 적절했는지 성찰했다. 아울러 시노드 과정이 제기하는 여러 도전에 관계없이 우리가 취해야 할 근본적인 입장은 베드로 사도의 일화와 마찬가지로 이방인을 통해서도 말씀하실 수 있는 성령의 목소리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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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11월 2022, 2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