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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차 세계가정대회 중 바오로 6세 홀에서 촬영한 팔로니 가족 사진 제10차 세계가정대회 중 바오로 6세 홀에서 촬영한 팔로니 가족 사진 

열두 자녀를 둔 팔로니 부부 “젊은이들은 가정의 증언이 필요합니다”

네덜란드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는 부부가 제10차 세계가정대회에서 새로운 세대에게 어떻게 신앙을 전할 수 있는지 증언했다. 대화가 기본이라고 강조한 부부는 가정이 하느님의 말씀으로 길러져 예수님처럼 사랑할 수 있도록 양성의 여정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Tiziana Campisi / 번역 안주영

12명의 자녀를 둔 마씨모 팔로니 씨와 파트리치아 팔로니 씨 부부는 “오늘날 젊은이들에게 신앙을 전하는” 방법을 증언하기 위해 바오로 6세 홀 연단에 올랐다. 팔로니 부부는 “이교도 세상 한가운데에 있던 초대 그리스도인들처럼 그리스도교 입문을 통해 복음의 뿌리를 새롭게 발견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원래 로마 출신인 이 부부는 자신들의 부모처럼 네오까떼꾸메나도 길을 받아들여 18년째 네덜란드에서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부부는 6명의 아들과 6명의 딸을 하느님 말씀으로 기르며 자녀들의 삶에 빛을 비춰준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부는 다른 모든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자녀도 위기를 겪고 연령에 따른 문제를 안고 산다고 덧붙였다. 때로는 대화를 나누는 데 있어 오해나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복음의 빛과 다른 가족들의 제안이나 도움 덕분에 매듭이 풀리고 갈등은 평화롭게 해결된다. 

가정의 세 제단

팔로니 부부는 가정 안에 세 개의 제단이 있다고 설명했다. “저희 가족의 중심에는 세 개의 제단이 있습니다. 첫 번째 제단은 거룩한 성체성사의 식탁입니다. 이 식탁 위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생명을 희생 제물로 바치셨고, 우리 구원을 위해 부활하셨습니다. 두 번째 제단은 부부의 침실입니다. 이 제단에서는 서로가 서로를 내어줌으로써 혼인성사가 완성되고 사랑과 새로운 생명의 기적이 주어집니다. 세 번째 제단은 가족이 모여 함께 식사하면서 주님의 은총에 감사드리는 식탁입니다. 이 식탁에서 식사를 할 때마다 인생이나 학교에서 마주하는 주제나 문제를 상의합니다. 모든 가족 구성원이 이 식탁에 참여합니다. 이 식탁은 친교를 이루는 만남입니다.”

혼인 생활에서 예수님의 새로운 포도주

하지만 혼인 생활에서 겪는 문제를 건너뛸 수는 없었다. 마씨모 씨가 23세, 파트리치아 씨가 20세였을 당시, 좋은 마음으로 그리스도인 가정을 꾸리겠다고 서로를 선택했지만, 혼인 초기에 서로의 차이점과 결점들을 발견하면서 완전히 마음을 닫아 버릴 위기에 빠졌다. 그러다가 부부는 자신들이 속해 있던 네오까떼꾸메나도 길 공동체 덕분에 서로 솔직하게 대화를 나누고 서로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자신들의 잘못과 혼인 생활의 길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부부에게 있어 “카나의 혼인잔치 같은 새로운 시작”이었다. “사랑에 빠지고 저희의 힘으로 서로를 좋아할 수 있었던 ‘포도주’가 다 떨어지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저희에게 새로운 용서의 포도주를 무상으로 주셨습니다. 이를 통해 저희는 상대방에게 마음을 여는 것이 부담스러운 의무가 아니라 혼인 생활을 뒤흔드는 이기심에서 해방시켜주는 일임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놀랍게도 하느님께서는 저희가 바란 자녀를 모두 선물해 주셨습니다.”

젊은이들은 가정의 사랑에 대한 증언이 필요합니다

팔로니 부부의 체험은 지난 2015년 가정을 주제로 열린 제14차 세계주교시노드에서도 보고됐다. 부부는 자신들의 체험을 통해 동시대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신앙을 전하는 일이야말로 “오늘날 교회와 세례 받은 모든 이가 전념해야 하는 결정적으로 중요한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하느님에 대한 감각을 상실하고 새로운 세대가 마주하는 문제를 나열했다. 예컨대 인터넷 음란물, 마약, 정체성의 혼란 등이다. 또한 부모가 별거했거나 혼외 출생으로 인해 한 부모 가정에서 살고 있는 아이들도 언급했다. 부부는 “학교의 지원과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아이들이 그 어디에서도 머물지 못하고 길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섬김을 증거”하는 성숙한 신앙을 입증한 가정들과 함께 모이는 소규모 그룹의 아이들이 있다고 전했다. “사춘기 청소년들은 살아 있는 믿음으로 사는 그리스도인 가정에 매력을 느낍니다. 이 소규모 그룹에서 아이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읽기 시작하고, 계명들을 삶의 방식으로 성찰합니다. 또한 화해의 성사(고해성사)를 재발견하고, 구체적으로 그리스도인 가정의 삶을 접하게 됩니다.” 부부는 추상적으로 따를 수 있는 방법이나 기술은 없다며 “먼저 받은 것을 줄 수 있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젊은이를 대상으로 한 사목에서 교회와 그리스도께서 거저 주신 사랑을 먼저 받은 가정의 증거가 필요합니다. 멀리 떨어져 있는 젊은이들을 그러한 사랑으로 맞아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사랑을 현재에서 살아내며 생생하게 제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끝으로 팔로니 부부는 “그리스도교의 매력적인 힘은 전적으로 증거가 지닌 힘”이라면서, 그리스도인의 증거란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사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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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6월 2022, 0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