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제네바에서 열린 미국과 러시아 대표단 회담 제네바에서 열린 미국과 러시아 대표단 회담 

주 우크라이나 교황대사 “교황님 말씀은 사람들의 마음에 위안이 됐습니다”

주 우크라이나 교황대사 비스발다스 쿨보카스 대주교는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위기 상황을 설명하고, 교황의 친밀함에 사람들이 감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홀로 남겨지지 않고, 잊히지 않았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 이미 큰 힘이 됩니다.”

Svitlana Duckhovych / 번역 이재협 신부

지금은 협상을 통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비극적 갈등을 총성이 울리기 전에 해결하려는 외교의 시간이다. 서방 국가들과 러시아는 이미 수년간 이어지고 있는 위기를 중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이 지역의 갈등상황을 “저강도 분쟁(low-intensity conflict)”으로 정의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주민들은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발발한 내전에 이어 전운이 감도는 긴장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주 우크라이나 교황대사 비스발다스 쿨보카스(Visvaldas Kulbokas) 대주교는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하지만 이 모든 시련에도 우크라이나 주민들은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월 23일 삼종기도에서 다시 한번 우크라이나 주민을 향해 친밀함을 보여준 프란치스코 교황의 위로에 감사를 전했다.

이하 쿨보카스 대주교와의 일문일답:

우크라이나는 교황님의 호소를 어떻게 받아들였나요?

“여기 우크라이나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지역 주민들이 가장 존경하는 종교인 가운데 한 사람이십니다. 주민들은 지난 주일 삼종기도 후에 있었던 우크라이나를 위한 교황님의 호소를 즉각 매우 중요한 메시지로 받아들였습니다. 교황님은 친밀함과 연대를 표현하심으로써 사람들의 마음에 위안을 주셨습니다. 지금 우크라이나처럼 어려운 시기를 겪는 이들에게는 자신들이 혼자가 아니고 잊히지 않았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이미 큰 힘이 됩니다.”

현재 우크라이나 주민들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제가 대사직을 수행하는 기간 동안 늘 전쟁이 있었습니다. 이 전쟁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지난 8년 동안 이어져 왔습니다. 당연하게도 전쟁은 많은 문제를 일으켰죠. 사랑하는 이를 잃은 사람, 건강이나 집, 일자리를 잃은 사람도 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여러 사람들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시련에도 우크라이나 주민들은 더 강해졌습니다. 갈등이 악화될 수 있는 위험 속에서도 주민들은 더 큰 용기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많은 우려가 있지만 동시에 저는 조국을 향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큰 애정, 그리고 조국에 어려움이 닥치면 각자 자신의 역할을 하겠다는 굳은 다짐에 주목합니다. 많은 이들이 알고 있다시피, 이곳에는 우크라이나어를 모국어로 쓰는 이들의 지역과 러시아어가 널리 사용되는 지역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또한 폴란드어를 더 많이 쓰는 지역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최근 몇 달 동안 모든 지역 사람들로부터 받은 사랑에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시련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넓게 봐서 분쟁은 우크라이나 전체의 결속을 도모했다고 생각합니다.”

우크라이나 교회는 이 상황을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나요?

“저는 주로 우크라이나의 가톨릭 신자들에게 말하고 응답하지만, 이곳에는 정교회를 비롯한 다른 교회들도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그리스 정교회와 라틴 가톨릭 교회들은 전쟁이 발발한 2014년부터 성찬례 거행이나 다른 기도의 시간을 통해 언제나 평화를 위한 기도의 시간을 마련해 왔습니다. 최근 몇 주 동안 평화를 위한 기도는 더 많이, 더 간절히 바쳐지고 있습니다. 특히 오는 1월 26일에는 교황님의 초대에 응답해 교황님과 일치하면서 선의를 지닌 모든 이들이 함께 기도하는 특별한 시간이 마련돼 있습니다.”

이 순간 우크라이나 주민들을 위한 기도는 얼마나 중요할까요?

“저는 스스로에게 여러 번 이 질문을 던졌습니다. 제 결론은 무엇보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신자로서의 소명과 인간으로서 지닌 소명을 묵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난 주일 삼종기도에서 본 것처럼 교황님은 호소를 통해 만약 우리가 이웃을 우리 형제자매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우리 스스로를 인간이라고 부를 자격이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약 네가 회개하지 않고 정의롭지 못하며 자비롭지도 않다면, 하느님께서는 너의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삶으로 드리는 이 기도는 평화를 위해 사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기도가 지니는 의미는 무엇보다 하느님께 충실하고, 겸손과 용기와 창의성으로 모든 이 안에서 형제애와 자비를 베풀고 살아가며, 주님께 ‘저는 이제 모든 것을 당신 손에 맡깁니다’ 하고 기도할 수 있도록,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 회개하는 일입니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고, 임의 편집/변형하지 마십시오)

25 1월 2022, 2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