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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첼레리아 궁에 전시된 작품들 중 야니스 차루치스의 “5월을 위한 디자인” 칸첼레리아 궁에 전시된 작품들 중 야니스 차루치스의 “5월을 위한 디자인” 

그리스-교황청, 미술로 기념하는 40년 관계

11월 8일부터 12월 8일까지 한 달 간 “인간의 친교: 인물화 묘사” 전이 로마 칸첼레리아 궁에서 열린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아테네와 레스보스 섬 순방을 계기로 교황청과 그리스 양국 간의 외교적 유대를 강화하기 위한 주 교황청 그리스 대사관의 기획이다. 국립 미술관의 소장품과 개인소장품 등 비잔틴 이후 시대부터 동시대에 이르기까지 그리스 미술가들의 작품 66점이 전시된다.

Salvatore Cernuzio / 번역 이창욱

여인들과 성모님, 평상복을 입은 아리따운 소녀, 그리스도의 이콘과 성인 초상화,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 늙은 저술가, 황금관을 썼거나 군복을 입은 젊은이의 초상화. 총 66점이다. 그리스에서 가져온 이 작품들은 초상화와 자화상이 대부분이다. 이 작품들은 11월 8일부터 오는 12월 8일까지 칸첼레리아 궁에서 열리는 “인간의 친교: 인물화 묘사” 전에서 전시된다. 얼굴, 몸, 옆모습, 인물화 등에서 나타난 그리스 현대 미술의 특징은 사실 비잔틴 이후 시대부터 동시대에 이르기까지 일관적이다. 

로마에 위치한 칸첼레리아 궁
로마에 위치한 칸첼레리아 궁

1980년부터 오늘까지

전시회는 11월 8일 오후 6시30분 칸첼레리아 광장에 세워진 역사적인 건물에서 개막식을 갖는다. 이번 전시회는 두 가지 주요 기념일, 곧 그리스 독립 전쟁(1821년) 200주년과 그리스 공화국과 교황청 간 외교 교류(1980년)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주 교황청 그리스 대사관이 ‘국립 미술관–알렉산드로스 수초스 박물관’의 협조로 주관했다. 미술을 통해 교황청과 그리스 양국 간의 견고한 유대를 강화하기 위한 이번 사업은 오는 12월 4-6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아테네와 레스보스 섬의 사도 순방으로 정점에 오른다. 

동시대의 도전에 대한 쌍방 협력

“이번 사업은 교황청과의 쌍방 협력을 강화하려는 그리스의 형제적 의지를 반영합니다.” 니코스 S. 덴디아스 그리스 외무장관은 이 같이 강조하며, 이 협력이 “이주, 기후변화와 그 결과, 그리고 코로나19 대유행의 영향에 대한 관리 등 전 지구적 관심을 위한 동시대의 도전과 관련된 공통점”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녀 파라스케비, 그리스 북부의 공방, 1600년대 작 - 세례자 성 요한, 17세기 크레타 (Museo del folklore-Palazzo Tositsa, Metsovo)
성녀 파라스케비, 그리스 북부의 공방, 1600년대 작 - 세례자 성 요한, 17세기 크레타 (Museo del folklore-Palazzo Tositsa, Metsovo)

갤러거 대주교: 그리스 문화, 귀중한 가치를 지닌 유산

교황청 국무원 외무장관 폴 리차드 갤러거 대주교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말을 인용하면서 “국제 공동체의 삶과 관련된 수많은 공통된 시각과 마찬가지로” 그리스와 교황청 간의 “문화적·역사적 유형의 깊은 유대”를 언급했다. 이어 양측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기원과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교세 확산을 위해 좇았던 행로를 고려할 때 유례없이 독특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로마에서는 “역사와 고고학이 전 인류를 위해 이루 말할 수 없는 유산을 남긴 그리스 문화에 라틴 세계가 얼마나 많은 빚을 지고 있는지 끊임없이 떠올려준다”고 말했다. 또한 모든 민족의 예술적 표현 안에 깃든 기본 주제인 인물화를 시작한 것도 그리스 문화 덕분이다. 인물화는 육신과 정신이 “조화롭고 완벽하게” 함께 어우러질 때 예술에서도 고차원적인 표현 중 하나가 되고, 참되고 고유한 “의식”이 된다.

각 시대의 미술가들

두 가지 사건을 기념하는 특징과 전시회가 열리는 장소의 독특한 종교적 특성을 고려하는 동시에 이 같은 역사적 유산을 감안할 때, 이번 전시회는 1830년부터 그 이후에 해당하는 자유 그리스의 미술가들과 더불어 유럽에서 현재 지배적인 국제 미술 조류에 비추어, 인물화의 엄격한 종교적 개념에서 경험의 자유로움으로 넘어가는 움직임을 부각시킨다. 개인소장품뿐 아니라, 박물관과 재단의 소장품, 국립 미술관의 소장품을 망라한 총 66점의 작품들은 니콜라스 기지스, 니키포로스 니트라스, 게오르기오스 야코비디스부터 야니스 모랄리스, 야니스 차루치스, 조르고스 로리스와 많은 화가들에 이르기까지 현대 그리스 미술의 가장 중요한 화가들의 작품들이다. 

저술가 – 판타치스 페리클리스 (개인소장품)
저술가 – 판타치스 페리클리스 (개인소장품)

존재와 정체성

이번 전시에 함께 모인 이 미술가들의 작품들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칸첼레리아 궁의 고풍스러운 홀을 거닐며 미술가의 눈이 포착한 인간의 존재와 정체성을 통해, 인간의 신비를 알아듣고 참여하도록 초대하는 “인간의 친교”를 나타낸다. 그리스 국립 미술관의 박물관학 프로그램 책임자 겸 소장품 명예 관장 올가 멘차푸(Olga Mentzafou)가 기획한 이번 전시회는 1920년대와 1930년대에 왕성했던 비잔틴 미술의 미학적 원리의 근원인 파윰(Fayyum) 양식에 특별히 주안점을 두고 있다.

그리스인들의 동시대 얼굴

덴디아스 장관은 “인간의 모습(인물화)은 다양한 동시대 창작의 맥락에서 미술가들이 선호하는 주제”라고 강조했다. “전시회는 끊임없이 진화하는 사회에서 활동하고 중대한 역사적·정치적 변화에 적응하는 그리스인들의 동시대적 얼굴을 형성하고 빚어내는 데 있어서 빛과 색의 결정적인 역할을 강조합니다. 이 모든 것은 그리스인들의 유럽인 정체성을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그리스인들의 그리스적 본성을 보존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덴디아스 장관은 이러한 방식으로 “한편으로는 현대 그리스의 형성에 대한 유럽 정신의 공헌이 나타나고, 다른 한편으로는 서양에 의한 그리스 문화의 가치의 창조적 동화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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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11월 2021, 2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