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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 패트릭 오말리 추기경  (자료사진) 션 패트릭 오말리 추기경 (자료사진) 

오말리 추기경, 성 학대 피해자 보호... “깨진 신뢰 회복 위해 정직한 조사 필요”

교황청 미성년자보호위원회 의장 션 패트릭 오말리 추기경이 ‘성 학대와 착취로부터 아동을 보호하기 위한 유럽의 날’을 맞아 메시지를 보냈다. 오말리 추기경은 교회가 독립적 조사와 정보에 입각한 조치를 통해 현 체제를 더 깊이 알아야 한다며, 사회와 학계의 발전으로부터 열린 마음으로 배워야 한다고 격려했다. 이어 그래야만 미성년자들의 보호가 우선시된다고 말했다.

Gabriella Ceraso / 번역 김호열 신부

“통계 수치는 할 말을 잃게 만듭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의 목적을 모호하게 만드는 우리의 반응을 허용할 수 없습니다. 이 재앙을 다루기 위해 교회가 취한 조치들을 평가하고 양적 및 질적으로 실패한 체제를 변화시키는 데 필요한 모든 권고사항을 만들어야 합니다.” 교황청 미성년자보호위원회 의장 션 패트릭 오말리(Seán Patrick O’Malley) 추기경은 11월 18일 “아동을 위한 신뢰의 장을 참으로 안전하게 만듭시다”라는 주제로 열린 ‘성 학대와 착취로부터 아동을 보호하기 위한 유럽의 날’의 참가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며 이 같이 말했다. 특히 로마에서는 미성년자 보호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와 지침 및 규약을 만들기 위해 ‘텔레포노 아주르로(Telefono Azzurro) 협회’가 전 세계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신뢰할 권리”라는 주제로 국제회의를 열었다. 

실패한 체제 전환하기

오말리 추기경은 세계보건기구(WHO) 통계를 인용하면서 “실패한 체제를 전환하기” 위해 통계 수치가 말하고 있는 전 세계의 비극적인 현실에서 실마리를 얻었다. 통계에 따르면 20세 미만의 약 1억2000만 명의 소녀와 젊은 여성들이 어떤 형태로든 강제적인 성 학대의 피해를 입었으며, 여성 5명 중 1명 그리고 남성 13명 중 1명이 18세 생일 이전에 성 학대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지역에서는 어린이 2명 중 1명이 성 학대를 당했고, 이와 관련된 수치심, 낙인, 두려움으로 희생자와 생존자의 최소 60퍼센트가 학대 피해 사실을 절대 공개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교회의 통계: 정직한 조사 필요

오말리 추기경은 가톨릭 교회 내의 이러한 문제에 관한 통계 수치가 “암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 가톨릭 성 학대 독립조사위원회(CIASE)’의 조사 보고서를 인용하며 프랑스에서 지난 1950년부터 2020년까지 21만6000명의 아동이 성 학대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또한 호주에서는 왕립조사위원회가 조사한 기간 동안 미성년자에 대한 성 학대의 40퍼센트가 가톨릭 교회와 연관된 장소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체제를 전환할 것인가? 오말리 추기경은 “정직한 조사, 독립적인 조사, 정보에 입각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가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을 고칠 수 없습니다.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면 깨진 신뢰를 회복할 수 없습니다.”

서로서로 배우기: 교회, 사회, 문화

오말리 추기경은 이와 관련해 교회가 “현장이나 온라인상에서 우리의 예방전략과 보호정책에 대한 더 많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과학적 연구모델의 관점에서 시민사회와 학계의 발전으로부터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호 교류와 서로서로 배우기를 통해 전 지구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면서, 그래야만 이러한 보호를 우선순위로 삼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는 “상호 신뢰의 관계와 기관 간의 지원을 창출하는 투자”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희생자의 핵심 역할

오말리 추기경은 성 학대 희생자와 생존자의 역할도 이러한 맥락에 포함된다며, 회복의 여정에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교황과 교황청 미성년자보호위원회도 이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설립된 교황청 미성년자보호위원회의 의장인 오말리 추기경은 지난 2018년 교황이 ‘하느님의 모든 백성들’에게 보낸 서한을 인용하면서 이번 메시지를 통해 이러한 측면을 떠올렸다. 교황은 당시 서한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가 많은 피해자들이 겪는 고통을 잘 이해하게 된다면서도, 성 학대로 인한 “고통”의 상처들은 “결코 없어지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볼티모어에서 이뤄진 성 학대 희생자들과의 만남

끝으로 오말리 추기경은 교황과 교황청 미성년자보호위원회의 뜻에 따라 이탈리아 교회가 정한 ‘성 학대 희생자와 생존자를 위한 기도의 날’이 이날 처음으로 진행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기도의 날은 성직자들에 의한 성 학대의 희생자들이 있었다는 것을 공개적이고 가시적으로 인정하는 것으로, 교황이 지난 2018년 ‘하느님의 모든 백성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염원했던 것처럼 그에 대해 세례를 받은 모든 사람들과 세례를 받지 않은 사람들의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마련된 날이다. 오말리 추기경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날 볼티모어에서는, 미성년자였을 때 성 학대를 당한 피해자의 대표들과 형제 주교님들, 종교 지도자들, 시민사회 대표들이 침묵 중에 기도로 하나 되는 행진을 할 것입니다. 해가 볼티모어 시내의 강변 위로 떠오를 때, 우리 교회와 시민사회는 우리 모두를 위한 치유의 여정에서 성 학대의 피해자들과 함께 걸어가겠다는 노력을 인식하며 온 세상과 함께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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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1월 2021, 1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