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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국무원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좌)과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 교황청 국무원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좌)과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  (AFP or licensors)

프랑스-바티칸 재수교 100주년... 파롤린 추기경, 양측을 존중하는 온전한 협력 강조

교황청 국무원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1921년 회복된 교황청과 프랑스의 외교관계 100주년을 기념해 지난 10월 18일 주 교황청 프랑스 대사관 빌라 보나파르트에서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를 만났다. 양측은 중동 관련 문제에 있어 “해당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열망”을 공유했다. ‘프랑스 가톨릭 교회 성 학대 독립조사위원회’의 보고서가 제기한 성 학대 문제와 관련해 파롤린 추기경은 교회의 본질과 구조를 존중하면서 교회의 막중한 책임을 거듭 강조했다.

Salvatore Cernuzio / 번역 이재협 신부

교황청 국무원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과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가 1921년 5월 회복된 프랑스와 교황청의 외교관계를 정의하며 사용한 단어는 “친절과 존중”이다. 양측은 100년의 외교관계 속에서 위기와 오해도 있었지만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고 의심의 여지없는 견고하고 신뢰할 수 있는 대화”가 항상 선행됐다고 평가했다. 지난 10월 18일 오전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한 장 카스텍스 총리는 같은 날 오후 주 교황청 프랑스 대사관 빌라 보나파르트에서 교황청 국무원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을 만났다. 이날 만남은 20세기가 시작될 무렵부터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는 시기까지 17년간 단절됐던 양국의 외교관계 회복 100주년을 기념한 만남이었다.

성 학대 문제

파롤린 추기경은 모두발언을 통해 1921년부터 이어 온 교황청과 프랑스의 관계를 “화기애애한 분위기”라고 정의했다. 이어 국가와 세속주의 문제에 대한 프랑스 교회의 다양한 접근 방식을 언급하며, “하느님과 황제가 구분되지만 대립하지 않는 건전한 세속 유럽”을 꿈꾼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을 인용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또한 최근 ‘프랑스 가톨릭 교회 성 학대 독립조사위원회(CIASE)’의 보고서에서 드러난 충격적 소식, 곧 지난 70년 동안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수없이 반복돼 온 성직자들의 성 학대 문제도 언급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이 고통스러운 문제에 대해 프랑스 교회가 “관련 당국자들과의 완전한 협력을 통해 더욱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면서, 동시에 언제나 “교회의 고유한 본질, 사명, 성사적 구조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동 지역의 평화를 위한 노력

파롤린 추기경은 프랑스와 교황청 사이의 수많은 유익한 “관계의 결과”를 강조했다. 그가 강조한 유익한 결과들은 인권 존중 문제를 비롯해 평화와 안정 증진, 소수 종교의 보호와 종교 간 대화 장려, 환경 문제 등이다. 특히 환경 문제와 관련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가 지난 2015년 파리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 기여한 바를 강조했다. 또한 중동 문제와 관련해 교황청과 프랑스는 “다양한 종교가 있는 중동에서 종교의 자유와 기본 인권을 존중”하면서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려는 양측의 열망”을 공유하며 협력해 왔다고 말했다. “오늘날 우리는 각자의 분야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여러 종교 공동체가 수세기 동안 함께 살아오면서 전쟁과 폭력으로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는 중동 지역 국가들의 재건에 각자 기여하고자 합니다.” 이어 가장 우려되는 것은 특히 레바논의 상황이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비록 우리가 다른 수단과 다른 목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더라도 기본적으로 프랑스와 교황청은 세상 안에서 전 지구적 책임의식을 공유합니다.”

법과 세속주의

장 카스텍스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세속주의에 관한 문제를 폭넓게 언급했다. 그는 1905년 제정된 정교분리법이 7세기 동안 이어온 갈리아주의를 효과적으로 종식시키고 교회의 완전한 자유를 회복시켰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일부 믿는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세속주의는 그 본질과 거리가 있습니다. 종교를 사회적 공간과 공개토론의 장으로부터 분리하려는 수단인 세속주의는 국가가 개입하는 영역과 종교가 개입하는 영역을 단순히 제한할 뿐입니다. 세속주의는 초월적 존재에 대한 갈등이 아니라, 그저 공화국에 속한 것을 공화국에 돌려주고, 하느님께 속한 것을 하느님께 돌리는 것일 뿐입니다.” 카스텍스 총리는 또한 종교 단체나 교구의 위상이 현대화되고 강화됐다고 말하면서 공화국 원칙에 기초한 법령의 결과들에 대해 안심시키고자 했다. 또한 성 학대 문제와 관련해 “그에 필요한 답을 찾는 것은 이제 교회의 몫”이라며, 교회와 국가의 분리는 “교회와 법의 분리가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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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0월 2021, 15: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