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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 시노드에 담긴 프란치스코 교황과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의지, 당신 백성과 함께 걸으시는 목자 주교 시노드에 담긴 프란치스코 교황과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의지, 당신 백성과 함께 걸으시는 목자 

그레크 추기경 “주교 시노드의 새로움은 교황의 꿈이 아니라 공의회의 가르침”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 사무처 사무총장 마리오 그레크 추기경은 2023년으로 예정된 주교 시노드를 앞두고 공동작업의 기초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6월 14-17일 전 세계 주교회의와 화상 만남을 갖는다. 다가올 주교 시노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안한 모델을 지향한다.

Alessandro De Carolis / 번역 이재협 신부

교회는 무리의 맨 앞에, 혹은 가운데, 혹은 후미에 있는 목자들과 함께 순례하는 백성이다. 순례하는 백성인 교회는 어떤 경우든 성령의 활동을 민감하게 인식해야 한다. 이는 변방을 강조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단 한 번도 다른 식으로 생각해본 적 없는 교회에 대한 생각이다. 교황은 직무 초기부터 여러 번 반복해 이를 강조했다. 사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나온 이 같은 확신은 과거와 다르게 새로운 방식으로 진행될 2023년 10월 세계주교대의원회의(이하 주교 시노드) 제16차 정기 총회를 위한 준비 여정의 초석이 되는 신념이다. 이번 주교 시노드 여정은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여러 단계에 걸쳐 진행되는 과정에서 모든 계층의 신자들(평신도, 수도자, 성직자 등)의 참여를 독려한다. 주교 시노드 사무총장 마리오 그레크(Mario Grech) 추기경은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장구한 여정을 위해 사무처가 작업을 시작했다며, 6월 14-17일 전 세계의 각 지역 주교회의와 화상 회의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한주간의 화상 회의는 각 지역의 의견을 경청하고 종합해 향후 시노드 여정의 구체적 계획을 세우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하 마리오 그레크 추기경과의 일문일답:

“새로운 여정의 시작은 주교 시노드 사무처가 독자적으로 창안한 계획이 아닙니다. 저희 사무처는 이미 최근 몇 년간 저희에게 의견을 전달해주신 여러 주교님들의 생각을 경청했습니다. 아울러 이번 시노드 여정은 교황님의 뜻을 반영하는 여정입니다. 아니, 오히려 교회의 본성에 따른 여정이라고 말씀드리는 게 적절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교회는 하느님의 백성’이라는 가르침이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꿈이 아니라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가르침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배경에서 저희는 공동합의성을 위한 새로운 여정을 제안했습니다. 교황령 「주교들의 친교」(Episcopalis communio)가 지적하듯, 주교 시노드는 더 이상 하나의 이벤트가 아니라 프로세스입니다. 곧, 주교 시노드는 더 이상 3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로마에서 열리는 행사가 아니라 하나의 과정입니다. 저희는 새로운 여정을 구상하고 난 뒤, 이 소식을 알리기 전에, 각 지역 주교회의 의장들과 사무처장들에게 연락해 의견을 물었습니다. 왜냐하면 저희가 계획한 여정은 파트너인 각 지역 주교님들에 의해 수행돼야 하니까요. 그런 후 저희는 이 계획을 발표했고, 이제 다음 작업을 수행하려 합니다. 다음 작업이란 바로 이번 주에 열릴 각 지역 주교회의 의장들, 사무처장들과의 화상 만남입니다. 이 만남에 저희는 상임위원회도 초청했습니다. 화상으로 열릴 이번 만남들은 공동합의성을 바탕으로 시노드 프로세스를 함께 계획하기 위한 노력이 될 것입니다.”

2021년 개막을 시작으로 2023년 총회를 향해 나아가는 주교 시노드 여정 (번역자료 출처: 한국천주교주교회의)
2021년 개막을 시작으로 2023년 총회를 향해 나아가는 주교 시노드 여정 (번역자료 출처: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이러한 지향과 구상으로 내딛는 주교 시노드 사무처의 첫걸음이 추기경님께 무엇을 의미하나요?

“저희는 사전 모임과 의견 청취를 통해 아주 긍정적으로 놀라운 반응을 체험했습니다. 저희에게 의견을 제시하신 주교님들은 큰 열정을 갖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이미 그분들 중 몇 분은 공동합의성에 대한 체험을 갖고 계셨어요. 예를 들어 호주는 전국 교구회의를 개최했습니다. 다른 지역의 사례도 있고요. 이렇게 우리는 체험을 나눕니다. 저희는 오는 9월 예비 문서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데, 그때 공동합의성의 적절한 실제 적용 사례를 담은 편람도 발행할 예정입니다. 어떤 사례들은 이미 시작해 적용된 것도 있는 반면 적용을 계획하고 있는 사례들도 있습니다. 로마 교회의 체험만이 아니라 전체 교회의 체험을 나누는 이 과정은 분명 우리가 시작하는 여정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번 시노드 여정을 걸어가는 데 있어서 주교 시노드 사무처는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추기경님은 이번 여정이 교황님의 의지일 뿐 아니라 교회의 가장 권위있는 가르침인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가르침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향후 주교 시노드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까요?

“제 대답이 여러분에게 약간 놀랍게 들릴지도 모르겠네요. 솔직히 저는 앞으로 이 여정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잘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이 여정은 매일 새롭게 발전하고 있거든요. 물론 저희에게는 큰 틀을 위한 몇 가지 기준이 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 방향성은 열려 있어요. 이번 시노드는 미리 정해진 대로 진행되는 프로세스가 아니라, 각 지역 주교님들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진행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번 프로젝트는 주교 시노드 사무처의 프로젝트가 아니라 교회 전체의 시노드이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교황청의 여러 부서와도 만남을 갖고 있습니다. 시노드 과정 중 생겨날 조직의 역할에 교황청 부서들도 함께 참여하길 바라고 있거든요. 그러므로 저희는 교회의 유익을 위해 무엇이든 배울 준비가 돼 있습니다. 성령께서 저희에게 가르쳐 주시는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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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6월 2021, 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