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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유르코비츠 대주교 이반 유르코비츠 대주교 

유르코비츠 대주교, 교황청의 WHO 상임 옵서버 참여는 “교황의 다자주의 비전 반영”

교황청 스위스 제네바 유엔사무국 및 기타 국제기구 상임대표 이반 유르코비츠 대주교는 교황청의 세계보건기구(WHO) 상임 옵저버 지위 승인과 관련해 「바티칸 뉴스」와 일문일답을 나눴다. 이번 결정의 중요한 의의는 향후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교황청의 기여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Francesca Sabatinelli / 번역 이재협 신부

6월 1일 교황청이 유엔 특별기구인 세계보건기구(이하 WHO)의 비회권국 상임 옵저버 지위를 인정받은 것은 매우 의미있는 결정이다. 제네바에서 열린 제74차 세계보건총회에 참석한 이탈리아 정부는 교황청의 WHO 참여를 위한 결의안을 제출했으며, 총회에 참석한 회원국 가운데 30퍼센트의 동의를 얻어 승인됐다.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교황청의 참여는 모든 국가를 위한 위대한 자극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바티칸 뉴스」는 이번 승인을 이끌어낸 두 가지 배경과 관련해 교황청 스위스 제네바 유엔사무국 및 기타 국제기구 상임대표 이반 유르코비츠(Ivan Jurkovic) 대주교와 일문일답을 나눴다.

이하 유르코비츠 대주교와의 일문일답:

“이번 결의안의 결과와 의미는, 한편으로는 교황청이 과거에 힘써왔던 사업, 방향성, 선택들의 열매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미래를 향한 노력의 열매라는 사실입니다. 저는 세상 안에서 가톨릭교회의 가시성이 두 가지 사회적 활동으로 크게 드러났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교육’입니다. 가톨릭교회의 교육 시스템은 전 세계 30만 개 이상의 학교와 1000여 개의 대학을 구축했습니다. 이는 매우 가시적인 활동입니다. 둘째로 건강과 관련된 일뿐 아니라 영어로 ‘안녕(Welfare)’이라고 하는 인간다운 삶을 유지하도록 돕는 복지기관들이 있습니다. 가톨릭교회의 복지기관은 전 세계에 약 11만 개입니다. 이 두 가지 활동은 제도적 차원에서 어떤 방법으로든 반드시 세상에 드러나야 하는 교회의 두 가지 표현입니다. 이번 결정, 곧 주요 국제 조직인 WHO의 상임 옵저버의 지위를 교황청이 부여받은 사실 또한 그러한 표현의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이번 결정은 두 가지 외부적 요인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나는 명백히 코로나19 대유행 사태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이토록 확산되지 않았다면 교황청의 WHO 참여라는 결정에 이르렀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계속되고 있고 여전히 진행중인 인류 비상사태의 상징입니다. 부유한 지역은, 물론 하느님께 감사드려야 할 일이지만, 세계의 건강이 얼마나 위험한지 깨달을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습니다. 반면 가난한 지역은 코로나19로 인해 늘 고통받고 있습니다. 두 번째 외부요인은 의심할 여지없이 이곳 제네바에서 매우 가시적이고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부분으로, 다자주의를 장려하려는 교황님의 약속입니다. 전 지구적 문제는 다자간 협력의 차원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교황님의 확신입니다. 이 두 가지 외부적 요인이 교황청의 WHO 상임 옵저버 지위 승인에 영향을 미친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주교님은 이탈리아 정부가 이번 결의안을 제출했다고 설명하셨습니다. 이는 여러 개발도상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교황청의 인도주의적 활동과 복지활동에 대한 인정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특히 코로나19 대유행을 막기 위한 활동에 있어서도요. (…)

“물론 그렇습니다. 하지만 가톨릭 복지기관 숫자 통계를 보면, 매우 많은 기관들이 개발도상국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에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미국 내 가톨릭 복지기관에서 50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정규직 계약을, 30만 명의 사람들이 비정규직 계약을 맺었습니다. 독일과 스페인에서도 그 숫자는 많고, 프랑스에서도 높은 수치를 보이며, 이탈리아는 매우 높은 수치를 보여줍니다. 이는 가톨릭 복지사업이 개발도상국뿐 아니라 선진국들에서도, 곧 교회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활동한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이탈리아 정부의 기여, 특히 스위스 제네바 국제기구 이탈리아 상임대표인 잔 로렌조 코르나도(Gian Lorenzo Cornado) 대사의 기여가 핵심이었다는 사실을 강조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번 세계보건총회에 참석한 여러 국제사회 공동체 앞에서 교황청이 총회에서 수행할 수 있는 영구적 사명을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쉽진 않았지만 긍정적인 환영을 받았습니다. 71개국이 이탈리아 정부가 제안한 결의안, 곧 교황청의 WHO 상임 옵저버 지위를 승인하는 데에 동의를 표했습니다. 총회는 항상 형식적인 분위기가 있기 마련인데, 실질적으로 이날 회의에 참가한 30퍼센트의 나라들이 제안에 동의했고 큰 박수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저는 매우 흥미로운 점을 덧붙여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유럽연합(EU) 국가들 중 긍정적인 의견을 표현한 나라가 19개국이었고, 몇몇 국가는 덜 관심을 보였으며, 또 다른 몇몇 국가는 비판적인 입장이었습니다. 반면 매우 많은 중동 지역 국가들이 동의를 표했습니다. 의외의 모습이었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교황님이 보여주신 세상과 소통하려는 새로운 방법의 표명, 형제애의 원리를 통한 활동의 결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 생각엔 우리가 서로 다른 시대에 살고 있음을 보여주는 다양한 측면이 있습니다. 21세기의 첫 수십 년 동안 사회와 세상은 이미 변했습니다. 이러한 부분이 교황청 참여의 필요성을 고려하게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 새로운 세상 안에서요.”

그렇다면, 이제 다음 단계는 무엇일런지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이미 알고 계신 것처럼, 교황청은 옵저버 자격으로 유엔 활동에 참여합니다. 왜냐하면 무엇보다 교황청은 세속적인 국가의 형태는 아니지만, 고유한 본성과 사명 그리고 고유한 행동양식을 국제사회 안에서 인정받는 하나의 주권적 실체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나라들이 유엔 활동에 참여할 때는 적법한 이익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각국은 분명히 모든 이에 대한 돌봄을 증진하기 위해 유엔 활동에 참여하지만, 동시에 자신들의 이익도 수호하려 합니다. 반면 교황청은 저희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유엔 활동에 참여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여러 나라에서 가톨릭 복지활동을 펼치는 수천개의 기관들은 한 나라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인류 전체의 유익, 인류의 한 부분의 유익을 위해 활동합니다. 그러므로 교황청이 WHO 상임 옵저버로서 유엔 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두 번째로 말씀드릴 것은, 교황청의 존재가 제도화되는 것이 필요했다는 사실입니다. 교황청은 WHO의 초청으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WHO 사무총장님은 매년 교황청 국무원총리에게 편지를 보내 세계보건총회에 초대했습니다. 하지만 몇몇 지역 사무소 회의의 경우, 심지어 WHO조차도, 교황청을 국제사회 분위기 안에서 인정받는 하나의 주권을 가진 법적 실체로 인식하지 않고, 고유하게 인도주의적 활동을 하는 여러 기관들 중 하나로 생각하곤 했습니다. 교황청으로서는 교황청의 이 고유한 특성을 보호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또한 상황에 따라 초대를 받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비정규적 형태가 아닌, WHO의 회의 참석을 제도적으로 보장받을 권리를 지키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앞으로 할 일이 무엇이냐고 물으셨죠? 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시련의 순간을 겪으면서도 교황청은 큰 희망을 바라봅니다. 모두에게 열려있고 헌신하는 가톨릭 기관들이 많습니다. 이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 기관들이 가톨릭계 기관이라 불릴지라도 모든 민족에게 열려있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동시에 교황님이 당신의 인품과 설득으로 전 세계의 정치적 리더십에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도 중요합니다. WHO가 신뢰할 수 있는 견고한 파트너인 교황청은 다자주의가 간직한 비전에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전 지구적으로 직면한 커다란 문제들은 다자간 협력이라는 접근을 통해 해결해야 합니다. 다른 무엇이 아니라, 인류를 향한 시선을 간직하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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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6월 2021, 0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