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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페 몬시뇰, 이주민의 존엄성 존중 당부 뒤페 몬시뇰, 이주민의 존엄성 존중 당부 

뒤페 몬시뇰 “향후 과제는 이주민들을 향해 걷기입니다”

교황청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 차관 브뤼노 마리 뒤페 몬시뇰은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주민을 같은 인류의 일원으로 존중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난민의 여정에 함께 합시다’ 캠페인의 정신이 여기서 끝나지 않고 희망의 나눔을 통해 지속되길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다.

Francesca Sabatinelli / 번역 이재협 신부

모든 이주민에게는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 그들은 남모를 아픔을 지니고 있으며 나름의 희망을 품고 있다. 그 희망은 한 인격체로 인정받고, 자신의 고유한 이름으로 불리며, 사회에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교황청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 차관 브뤼노 마리 뒤페(Bruno Marie Duffé) 몬시뇰은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6월 15일 ‘난민의 여정에 함께 합시다’ 캠페인의 종료와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내용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국제 카리타스가 주최한 이번 캠페인은 지난 2017년 9월 27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참석한 자리에서 막을 올렸으며, 오는 6월 20일 유엔이 제정한 ‘세계 난민의 날’에 막을 내린다. 뒤페 몬시뇰은 “인간 존엄성 수호의 필요성을 반드시 염두에 두면서, 모든 이가 자신의 재능과 그 재능의 개발을 통해 스스로의 권리를 표현할 기회를 갖도록 하는 것이 매우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하 브뤼노 마리 뒤페 몬시뇰과의 일문일답:

“이번 캠페인은 많은 이들로 하여금 이주민을 단순히 이주민이라는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고 권리와 재능을 지닌 한 사람, 각자의 기억과 희망을 지닌 한 사람으로 바라보게 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캠페인의 슬로건인 ‘난민의 여정에 함께 합시다’를 다른 말로 하면 ‘이주의 체험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곧, 이주해 온 사람들이 각자 품고 있는 메시지를 듣고 서로 환대하는 삶을 위한 만남의 장을 마련한 것이죠. 그러므로 이번 캠페인은 이주민을 대하는 방법의 변화를 위한 만남의 장이자, 그들이 공동의 역사와 같은 희망을 품고 살아가게 하기 위한 만남의 장이었습니다.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모여 공동선과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사회를 건설하려는 가능성을 간직하면서요.”

이번 캠페인이 강조한 또 다른 아주 중요한 측면은 이주 현상의 원인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맞습니다. 그것이 이번 캠페인의 또 다른 과제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말씀하셨듯이 이주민들은 ‘환대받고, 보호되고, 증진되고, 통합돼야’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주민들의 출신 지역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가 필요합니다. 해당 지역의 폭력적 상황, 빈곤 상태, 혹은 기후변화로 인한 어려움을 더 잘 파악해야 합니다. 이러한 파악을 통해 해당 국가들과의 협력으로, 만약 이주민들이 원하고 또한 가능한 상황이라면, 자신들의 고국으로 귀환하거나 국가 재건에 참여하는 소명을 살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마련해야 합니다. 저는 무엇보다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온 이주민을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 지역의 미래를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 지역 젊은이의 미래를 생각하고 이 국가들과 협력을 고려해야 합니다. 여러 교회를 비롯한 종교는 향후 이러한 협력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책임과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4년에 이르는 여정을 마치고 오는 6월 20일 ‘세계 난민의 날’에 캠페인은 막을 내립니다. 캠페인을 마무리하면서 특별히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캠페인은 이제 마무리되지만 저희는 이주민과 함께 생활하는 이 도전을 계속해서 살아갈 것입니다. 단순히 그들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희망과 평화의 여정을 걸으면서 말이죠. 인류의 역사는 만남의 역사이며 상호 존중의 역사입니다. 이 부분이 오늘과 내일을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이곳 유럽에 사는 사람들의 희망과 이주민의 희망 사이에는 어떤 관련성이 존재합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에 대한 희망은 꾸밈없는 방식으로 형제애를 통해 새롭게 살아갈 것이라는 희망입니다. 이주민들이 마주한 도전과 그들이 품고 있는 희망은 친구·형제자매와 함께 다른 사회, 곧 아이들을 비롯한 모든 이가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며 살아가는 평화로운 사회에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교황님은 스페인어로 세 가지 ‘T’, 곧 ‘Techo(집), Tierra(땅), Trabajo(노동)’를 언급하셨습니다. 집은 보호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땅은 함께 살 수 있는 공간을 의미하고, 노동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형제애 가득한 사회를 건설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오늘과 내일을 위한 메시지입니다. ‘난민의 여정에 함께 합시다’ 캠페인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희망을 나눠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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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6월 2021, 1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