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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을 위해 준비된 거리의 환영 현수막, 바그다드 프란치스코 교황을 위해 준비된 거리의 환영 현수막, 바그다드  (ANSA) 사설

교황 이라크 순방, 서로를 형제로 인정하기 위해 아브라함에서 다시 시작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신의 교황 재위 기간 중 가장 어렵고 중요한 여정에 나선다. 이 여정은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친밀감, 전쟁과 테러로 황폐된 국가 재건을 위한 지원, 무슬림 형제들에게 손을 내미는 것을 의미한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꿈을 이루는 것이다.

ANDREA TORNIELLI / 번역 이정숙

이라크의 그리스도인들은 22년 동안 교황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 1999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구원의 장소로 가는 희년 여정의 첫 단계로 칼데아의 우르(Ur) 지역으로 짧지만 의미심장한 순례를 계획했다. 그는 유다인, 그리스도인, 무슬림들이 인정하는 모두의 아버지 아브라함으로부터 시작하길 원했다. 많은 이들이 고령이었던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게 사도적 순방을 하지 말라고 조언하며 그를 단념시키려 했다. 교황의 순방이 1차 걸프전 이후에도 여전히 권력을 쥐고 있던 사담 후세인에게 힘을 실어주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자신을 단념시키려는 시도들, 특히 미국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뜻을 관철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이라크 대통령의 반대로 종교적 성격의 번개와 같은 방문은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1999년 이라크는 이란과의 피로 얼룩진 전쟁(1980-1988년), 쿠웨이트 침공, 1차 걸프전에 따른 국제적 제재로 이미 무너진 상황이었다. 당시 이라크의 그리스도인 수는 현재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이루지 못한 사도적 순방은 하나의 아물지 않은 상처로 남았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사담 후세인 정부의 전복으로 끝난 지난 2003년 전격전에서 서방의 이라크 군사 원정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해 3월 16일 삼종기도에서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는 유엔의 회원국들, 특히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들에게 유엔 헌장에 잘 나타난 원칙에 따라, 다른 모든 평화적 해결책을 소진시킨 후, 무력의 사용이 최후의 수단임을 상기시키고자 합니다.” 삼종기도 이후에는 다음과 같이 요청했다. “저는 제2차 세계대전을 겪고, 살아남은 세대에 속합니다. 저는 모든 젊은이들에게, 저보다 더 젊은 사람들에게, 이런 경험이 없는 이들에게 ‘더 이상 전쟁은 안 된다!’고 말할 의무가 있습니다. 바오로 6세 교황님이 유엔을 처음 방문하셨을 때 말씀하신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는 가능한 모든 것을 해야 합니다!”

전쟁을 벌이고, 평화를 구축할 능력이 없었던 그 “젊은이들”은 (교황의) 그 말을 듣지 못했다. 이라크는 공격, 폭탄, 파괴 테러로 타격을 입었다. 사회 조직이 무너졌다. 그리고 2014년, 이라크는 ‘이라크 시리아 이슬람국가(ISIS)’의 선언으로 이슬람국가(IS)의 출현을 목격했다. 지역 및 강대국들이 통제 불능의 민병대를 증원하며 이라크 영토에서 전쟁을 치르면서 파괴, 박해, 폭력이 이어졌다. 무방비 상태의 사람들은 인종과 종교로 나눠져 인명의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다. 이라크의 상황을 보면,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의 회칙 「Fratelli tutti」에서 강조하려 했던 구체성과 현실성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더 이상 전쟁을 해결책으로 생각할 수 없습니다. 십중팔구 전쟁의 위험은 언제나 그 기대 이익을 훨씬 능가하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현실에 직면하여 오늘날에는, ‘정당한 전쟁’의 가능성에 관한 논의를 위하여 지난 수세기에 걸쳐 발전되어 온 합리적 기준들을 지지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더 이상 전쟁은 안 됩니다! (…) 모든 전쟁은 그 이전보다 훨씬 나쁜 세상을 남겨 놓습니다. 전쟁은 정치와 인류의 실패, 치욕스러운 항복, 악의 세력에 대한 패배입니다”(258, 261항 참조).

이 기간 동안 수십만 명의 그리스도인들은 집을 버리고 해외로 도피할 수밖에 없었다. 이곳 고대 교회의 기원은 초기 복음화 지역으로 사도의 설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오늘날 이곳의 그리스도인들은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 것처럼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도적 순방을 기다리고 있다. 교황은 자신을 움직이는 유일한 “지정학”에 따라 그리스도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이라크 방문 의지를 표명해 왔다. 곧, 고통받는 이들에게 자신이 가까이 있음을 보여주고, 자신의 존재를 통해 화해, 재건, 평화의 과정을 장려하려는 의지다. 

이러한 이유로, 프란치스코 교황은 코로나19 대유행과 안전에 관련된 위험에도 불구하고, 최근 (발생한) 테러 공격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모든 이라크인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결심하면서, 지금까지 이 약속을 일정표 안에 유지하고 있었다. 코로나19 대유행의 영향으로 15개월 간의 강제 봉쇄조치 이후 첫 번째 해외 순방의 중심은 신앙의 선조 아브라함이 여정을 시작한 도시 우르에서의 만남이 될 것이다. 다른 종교 신자들, 특히 무슬림들과 함께 기도하고, 파벌과 민족을 뛰어넘어 사회적 구조를 재건할 수 있는 형제들 간 공존의 이유를 재발견하며, 중동과 전 세계에 메시지를 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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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3월 2021, 1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