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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프리카인이 구형 라디오 기기로 라디오를 청취하고 있다. 한 아프리카인이 구형 라디오 기기로 라디오를 청취하고 있다.  

교황 “라디오의 아름다움은 가장 멀고도 외딴곳까지 도달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트위터를 통해 세계 라디오의 날을 기억했다. 이날은 유엔이 라디오를 통해 첫 메시지를 전파한 날(1946년 2월 13일)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2011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날이다. 올해 세계 라디오의 날 메시지는 진화와 혁신 그리고 연결이라는 세 가지 주제에 중점을 두고 있다. 「바티칸 뉴스」는 교황의 제55차 홍보 주일 담화에 비추어 이를 재조명했다. 교황청 홍보를 위한 부서 총괄국 자코모 기사니 부국장은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바티칸 라디오가 세계와 지역을 잇는 교량이라고 강조했다.

Andrea De Angelis, Giancarlo La Vella / 번역 박수현

“라디오에는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곧 가장 멀고도 외딴곳에도 소식을 전달한다는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같이 트위터 게시물을 남기며 유네스코가 매년 2월 13일 기념하는 ‘세계 라디오의 날’ 기념행사에 동참했다. 지난 1946년 2월 13일, 최초의 유엔의 소식이 유엔 라디오 주파수로 송출됐으며, 오늘날까지도 전 세계 2000개 이상의 협력 방송국을 대상으로 8개 언어로 매일 보도되고 있다. 「바티칸 뉴스」는 첫 번째 유엔 뉴스의 송출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2011년 (세계 라디오의 날을 제정한) 이후 라디오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이 광대한 영역에서 시대를 초월하며 수행한 역할들을 재조명했다.

2021년 주제

올해 유네스코는 전 세계의 방송사들을 초청하여 다음의 세 가지 기본 시사 주제를 다루도록 했다.

진화: 변화하는 세계, 진화하는 라디오. 탄력적이고 지속가능한 매체.

혁신: 변화하는 세계, 디지털 기술과 (변화의) 유동성 사이에서 (모든 사람이 접근할 수 있도록) 적응하고 혁신하는 라디오.

연결: 변화하는 세계, 연결된 라디오.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자연재해, 사회경제적 위기, 전염병에 대한 필수적인 역할.

교황의 가르침

제55차 홍보 주일 교황 담화의 핵심 내용은 정보 작업이 “있는 그대로의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그들과) 어떻게 만나는가”라는 내용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명시한다. 교황에게 소통은 만남과 친교의 장소다. 이는 2000년 넘도록 “그리스도인의 모험의 매력을 전달한 일련의 만남”과 유사하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교의 관점에서 보면 라디오는 다른 매체처럼 사람과 현실 그리고 삶의 진실을 언급하며 계속해서 발전해 왔다. 반면 교황은 기술적으로 스스로를 혁신하지만 사람들과의 접촉을 잃을 수 있는 의사소통의 위험에 대해 경고했다. 곧 (뉴스를 취재하기 위해) “‘신발이 닳도록 발로 뛰는 것’ 없이” 편집실이나 컴퓨터 앞에 앉아 정보를 생성하게 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교황은 웹이 지혜와 비판적 정신과 함께 사용된다면 기회로 남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러한 비판적 인식은 우리가 도구(인터넷)를 악마화하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정보)를 보내고 받는 것에 대해 더 큰 식별력과 책임감을 느끼도록 장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짜뉴스를 밝혀내면서 그에 영향력을 가할 수 있는 통제”를 위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교황은 “우리 모두는 진리(진실)의 증인이 되도록 부름 받았다”고 강조했다.

교황청 홍보를 위한 부서 총괄국 부국장 자코모 기사니
교황청 홍보를 위한 부서 총괄국 부국장 자코모 기사니

바티칸 라디오 방송국

이 같은 방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교도권과, 90년 전 바티칸 라디오 방송국 개국 이후 수십년에 걸쳐 점차 성숙해 온 여정들은 오늘날 41개 언어로 방송되고 69개국에서 온 직원을 보유한 바티칸 라디오 방송국의 국제적 소명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명확히 했다. 바티칸 라디오 방송국은 유럽방송연맹(European Broadcasting Union, 이하 EBU) 같은 조직으로 헌신을 통해 입증된 특별한 지위를 가지고 있다. EBU는 세계 최대의 공공 서비스 미디어 협회다. 바티칸 라디오 방송국은 1950년부터 창립 멤버로 있으며, 교황청 홍보를 위한 부서 총괄국 부국장 겸 바티칸 라디오 방송국의 법적 대표인 자코모 기사니가 이사로 있다. 자코모 기사니는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러한 국제 협력의 가치에 대해 말했다. 

이하 자코모 기사니 총괄국 부국장과의 일문일답:

“바티칸 라디오 방송국은 항상 국제적인 차원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발전이 필요한 자산 중 하나입니다. 우리가 수많은 국제 방송 기구에 속해 있다는 사실은 현재 우리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줍니다. EBU와 아프리카무선통신연합(African Radiocommunication Union)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이 기관들에도 바티칸 라디오 방송국 직원들이 파견돼 있으며, 무선통신 규제기관의 역할을 담당하는 유엔의 전문기관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회의 및 모임에 정기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차원에서 바티칸 라디오 방송국의 존재가 교황청 방송국의 개방을 매우 잘 대변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파롤린 추기경님은 12일 아침미사에서 이것이 (바티칸 라디오 방송국의) 경험, 역사, 미래의 독특하고 특색 있는 특징 중 하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대화하는 라디오입니다. (...) (바티칸 라디오는) 소통 경로의 마지막 목적지, 곧 이탈리아 사람들뿐 아니라 전 세계의 청취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보십니까?

“전 세계의 청취자들은 바티칸 라디오를 듣는 것이 이런 유형의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곧, 메시지와 주요 내용이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친교와 공통체 의식을 가지며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이 메시지와 내용은 바티칸 라디오라는 다국어 및 다문화적 차원을 통해 그것이 전해져야 할 특정한 현실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특징지어지고, 각색되고, 구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역 사회에 대한 이러한 관심, 곧 궁극적으로 최종 청취자에 대한 이러한 관심은 바티칸 라디오의 작업을 특별한 방식으로 특징짓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그러므로 한편으로는 친교를 이루고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다문화주의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는 청취자들의 언어로 말하는 것일 뿐 아니라, 그들에게 적합하고 적절한 비전으로 내용을 제안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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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2월 2021, 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