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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 

타글레 추기경 “코로나19 대유행의 해에 맞이하는 성탄절은 우리에게 연대를 요구합니다”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은 다가오는 성탄절에 대한 소망을 전하며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했다.

Alessandro Gisotti / 번역 박수현 

고통과 희망. 이는 성탄절이 다가오는 이 시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특징지어진 감정들을 표현한다. 2020년, 비록 고통스러운 한 해였지만 고통받는 이들을 돕는 여러 많은 사람들의 헌신으로도 표시되는 한 해가 끝나가고 있다.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이자 국제 카리타스 의장인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Luis Antonio Tagle) 추기경은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던 개인적인 경험을 회상하며, 예수님의 탄생을 희망과 인류 모두의 재탄생의 순간으로 맞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하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과의 일문일답: 

타글레 추기경님, 이번 2020년은 전염병으로 인해 매우 특별한 성탄절이 될 것입니다. 이 모든 고통 속에서 예수님의 탄생은 상처받은 인류에게 그 어느 때보다 더 필요한 희망의 메시지를 가져다 줍니다. (...)

“네, 그렇습니다. 우리는 또한 원래의 성탄, 곧 그리스도가 태어나셨을 때 아마도 상황이 (매우) 이상적이지 않았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스라엘은 매우 어려운 생활환경에 처해 있었고 그 가운데 하느님의 아드님이 태어나셨습니다. 올해의 어려움과 고난도 성탄절의 희망의 메시지에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성탄이란 무엇입니까? 하느님께서 우리 가운데 오심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임마누엘! 곧,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그래서 우리와 함께 있는 투자와 성공, 선물, 우리들의 재화 (…) 이러한 다른 것들은 (결국) 사라질 것입니다. 우리가 성탄과 연관 지었던 모든 것들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느님이신 예수님은 우리 가운데 오시며,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실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희망입니다.”

추기경님은 실제로 코로나19에 감염되신 적이 있습니다. 양성 결과를 받고 두려움과 불확실성의 상태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실 수 있으신지요?

“우선, 저는 그들이 한 형제를 가지고 있다고 그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특히 내면의 혼란과 고뇌 그리고 두려움을 알고 있는 한 사람이 자신들의 형제라는 것을 알았으면 합니다. 저는 그들과 제 말을 듣게 될 모든 사람들에게 우리 모두 그와 같은 생각하지 못한 일에 당황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곧,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 앞에서 말입니다! 그래서 복음서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마태25,13). 저는 우리 모두가 삶의 모든 순간과 삶의 일상들을 하느님과 평화롭게, 이웃들과 평화롭게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행, 곧 작은 친절한 행동, 작지만 정의로운 행동, 간단한 전화 통화, 미소 그리고 추억 등 작은 실천들을 미루지 맙시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제) 그럴 수 있을 다른 기회가 없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올 한 해 동안, 코로나19 대유행이 아무도 혼자서는 자신을 구원할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수차례 말씀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교황님의 이 말씀을 증거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나요?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저는 항상 세계 여러 곳에서 여러 세대의 그리스도인들이 성탄을 지냄에 있어서 얼마나 창의적인지 기억하곤 합니다. 코로나19 대유행 가운데 맞이하는 2020년 성탄은 우리에게 연대를 요구합니다. 저는 우리가 창의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특히 형제자매들에게 그들이 의지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어쩌면, 나 자신을 위해 저축하는 대신에, 가진 것이 없는 이웃을 위해 저축하는 것이 어떨까요? 나와 내 가족만을 위한 잔치를 하는 대신, 다른 사람을 위해 음식을 주문할 수는 없을까요? 사람들로 하여금 ‘나는 형제가 있고, 자매가 있고, 친구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아주 많이 있습니다.”

2020년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고통의 한 해였습니다. 새해 소원은 무엇인가요?

“사람들이 새해를 더 밝게 만들 힘과 희망과 믿음과 기쁨을 갖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외부 요인이 변하기를 기다릴 수 없습니다. 아마도 그것들은 변하지 않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관점을 바꿀 수 있습니다. (변화된 관점은) 우리의 희망, 우리의 연대, 우리의 기쁨과 함께 새해를 더 밝게 만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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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2월 2020, 1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