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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드로 광장에 도착한 성탄 나무

성 베드로 광장에서 성탄 준비가 한창이다. 11월 30일 오전 성 베드로 광장에 슬로베니아의 대형 가문비나무가 세워졌다. 성탄 나무 옆에는 이탈리아 도자 공예로 만든 구유가 놓인다. 오는 12월 11일 구유 축복식과 성탄 나무 점등식이 있을 예정이다.

Gabriella Ceraso / 번역 박수현 

이른 아침, 관계자들과 기계 장비들이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대한 가문비나무를 들어올리기 시작했다. 이는 구유와 함께 바티칸의 성탄 준비를 의미한다. 약 한 달 전에 발표된 바와 같이, 구유 축복식은 오는 12월 11일 금요일 오후 4시30분에 열릴 예정이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제한된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바티칸 시국 행정원장과 행정차장이 주례할 예정이다. 성탄 나무와 구유는 오는 2021년 1월 10일까지 볼 수 있다.

기중기와 리프트는 28미터 높이와 약 70센티미터의 직경의 거대한 가문비나무를 들어 올렸다. 이 나무는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울창한 지역 중 하나인 남동부 지역에서 왔으며 정확히 리네자 강에 있는 코체베의 자치구에서 온 것이다. 국토의 90퍼센트가 산림으로 뒤덮인 지역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고대 및 원시 너도밤나무 숲의 63개 유적지에 포함돼 있다. 또한 이 나무는 18세기 후반부터 슬로베니아 영토에서 자란 것으로, 경제적인 관점에서도 가장 중요한 나무 종이다. 예로부터 이 나무는 다산의 상징이었고 대중적인 전통에서는 종종 5월 1일 축제나 성탄절의 장엄한 예식들에 사용됐다. (슬로베니아의) 벨라 크라지나 지역에서는 조르지오 성인의 축일 때 껍질을 벗기고 꽃과 천으로 장식한 가문비나무 한 그루를 행렬로 메고 다니는 것이 전통이었다. 유럽에서 가장 높은 가문비나무인 “스거름의 가문비나무(Sgermova smreka)”는 높이 61.80미터로, 슬로베니아의 포호르제 산악지대에 위치해 있다. 300년 정도 된 것으로 둘레가 3미터54센티미터, 지름은 1미터가 넘는다.

성탄절에 우리 곁에 오시는 예수님에 대한 희망과 믿음. 이는 전염병이 유행하는 시대에 그 어느 때보다 기대되는 메시지다. 성탄 구유와 함께 준비되는 성탄 나무가 가져오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성탄 구유는 이탈리아 도자 공예 작품으로 16세기부터 도자 공예의 중심지인 테라모 현에 위치한 카스텔리에서 선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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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11월 2020, 0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