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와 함께하는 교황… 갤러거 대주교, 민스크 방문
Giancarlo La Vella / 번역 이창욱
프란치스코 교황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세계의 사건에 관심을 두고 바라본다. 교황의 시선은 최근 며칠 동안 벨라루스로 향했다. 벨라루스가 몇 주 전부터 루카셴코 대통령과 야당 간 쓰라린 대립의 무대로 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9월 11일 금요일 교황청 외무장관 폴 리처드 갤러거(Paul Richard Gallagher) 대주교가 벨라루스의 온 국민 및 벨라루스 교회에 대한 교황의 관심과 (그들과) 함께한다는 뜻을 표하기 위해 벨라루스에 도착했다. 교황의 메시지는 연속적인 어려움의 순간에 중요한 위로가 됐다. 갤러거 대주교의 방문일정은 시민 단체 및 가톨릭교회 지도자들과의 만남으로 예정돼 있다.
벨라루스를 위한 교황의 소망
교황은 끊임없이 세계평화를 위해 기도한다. 교황은 지난 8월 16일 주일 삼종기도를 함께 바쳤던 신자들에게 이 같이 말하며, 벨라루스에 대한 특별한 생각을 밝혔다. 교황은 특별히 사랑하는 나라 벨라루스의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현실을 살펴보고, 벨라루스 국민을 동정 마리아께 맡겼다. “저는 벨라루스의 대선 이후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대화하고, 폭력을 거부하며, 정의와 권리를 존중하길 호소합니다.” 아울러 이렇게 마무리했다. “ 벨라루스 국민을 평화의 여왕이신 성모 마리아의 보호에 맡깁니다.” 이어 8월 18일 화요일, 유럽정의평화집행위원회는 갈수록 복잡해진 상황을 타개하는 한편 진리, 정의, 평화가 승리하도록 벨라루스 국민을 위해 모든 그리스도인이 일치해 ‘주님의 기도’를 바치자고 초대했다. 한편 루카셴코 대통령과 야당의 입장은 갈수록 대립했다. 시위가 계속됐고 지난 주일 수도 민스크에서는 수천명이 다시 광장으로 내려왔다. 야권 지도자들에 따르면 이번 행진은 며칠 전 시위 지도자 마리아 콜레스니코바가 체포된 데 따른 것이다. 이튿날 루카셴코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러시아 소치로 갈 예정이다.
민스크대교구장의 민스크 재입국 금지
갤러거 대주교는 민스크대교구장 타데우츠 콘드루시비츠(Tadeusz Kondrusiewicz) 대주교를 만날 수 없을 것이다. 콘드루시비츠 대주교는 지난 8월 31일 쳉스토호바의 검은 성모님을 기념하는 예식에 참가하기 위해 폴란드로 떠났는데, 벨라루스 정부가 콘드루시비츠 대주교의 재입국 허가를 금지했기 때문이다. 콘드루시비츠 대주교는 한 매체에 이렇게 썼다. “우리 조국에서 현재 진행중인 사회정치적 위기의 상황에서 저는 계속 대화와 화해를 탄원합니다. 저는 국경 수비대의 불법적이고 불공정한 결정이 우리 조국에 긴장을 악화시키는 것을 절대로 원하지 않습니다.” 콘드루시비츠 대주교는 입국 금지조치로 인해 자신의 사목적 의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된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아울러 민스크대교구 신자들에게 자신의 조속한 벨라루스 귀환과 국가의 위중한 사회정치적 위기의 평화로운 해결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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