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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시켈라 대주교, 디지털 문화와 문화의 세계화에 주의를 기울인 그리스도에 대한 첫 선포인 교리 교육

교황청 새복음화촉진평의회 의장 피시켈라 대주교는 교리 교육을 위한 이번 지침의 목적이 “성사(를 위한 교리)가 아니라 그리스도 공동체 삶에 깊이 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교리서란 교도소와 이주민들, 장애인들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Alessandro Di Bussolo / 번역 안주영

교황청 새복음화촉진평의회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역동적 지속성”이라는 교리 교육의 여정 안에서 ‘디지털 문화와 문화의 세계화’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교리 교육을 위한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다. 교황청 새복음화촉진평의회 의장 리노 피시켈라(Rino Fisichella)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인준한 「교리 교육을 위한 지침」(Directory for Catechesis)을 소개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교리 교육은 세례 받은 모든 이의 삶을 포괄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교리 교육을 통해 삶 속에서 주님을 만나고 그분의 신비에 동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그리스도 공동체에 깊이 들어가게 해주는 교리 교육 

피시켈라 대주교는 “교리 교육은 성사를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리스도 공동체 삶 안에 서서히 깊이 들어가기 위한 것”이고, “현시대에 우리의 언행일치의 삶을 증거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새로운 지침의 특징이다. 아울러 이 지침은 교리 교육을 다른 모든 교육적 양상 및 모델들과 구분했다. “학교 교육에 교실과 교재가 있는 것처럼 교리 교육을 교리실과 교리서 등으로 설명하는데 (…)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리 교육은 교도소를 찾아가고, 이주민들을 만나고, 장애가 있는 이들과 가장 취약한 이들을 포용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신앙의 여정에는 어느 누구도 배제될 수 없기 때문”이다. 

복음화와 교리 교육의 긴밀한 관계

피시켈라 대주교는 새로운 지침이 근본적인 관점에서 “교리 교육을 복음화와 결속된 집약적인 행동”으로 구분했다면서, 이 지침이 교리 교육을 혁신하여 “그리스도에 대한 첫 선포를 강점이 되게” 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하 피시켈라 대주교와의 일문일답:

“마지막 교리 교육 지침은 지난 1997년 교황청 성직자성이 발표한 「교리 교육 총지침」(General Directory for Catechesis)입니다. 그러니 20년도 더 넘은 후에 교리 교육을 위한 새로운 지침이 출간된 것이죠. 이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 문화의 새로운 국면에 더욱더 깊이 들어가기 위한 시도였습니다. 시공간의 이동이 급격히 빨라진 디지털 문화와 더불어 디지털 시대에 태어난 젊은이들 문화의 재빠른 응대 요청에 부합할 수 있는 교육학적·인격양성적 대응책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지침은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현대 세계의 복음 선포에 관한)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Evangelii Gaudium)에 나온 교리 교육의 핵심에 다가가길 바라셨던 관점과 동일한 선상에서 이뤄졌습니다. 교황님은 케리그마에 중심을 둔 교리교육을 원하셨습니다. 이는 복음화와 교리 교육의 긴밀한 관계에 대한 요청입니다. 교리 교육은 복음화의 대안이 아니라 (필수) 단계입니다. 그렇지만 전례에서부터 애덕의 증거, 개인 기도, 윤리적 차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발전시킨 위대한 과정 속에서, 교리 교육은 (무엇보다도)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첫 선포를 그 중심에 두고자 합니다.”

피시켈라 대주교님은 서문에 새로운 지침을 완벽하다고 말하지 않고 완전하게 할 수 있는 도구라고 언급하시며 많은 이들의 공헌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쓰셨습니다. 다양한 측면의 내용들을 종합해서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우선 이 새로운 지침은 매우 체계적인 방식으로 전개됩니다. 교리 교육의 조직적인 발전을 부각하기 위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첫 번째 장은 신학적 기반을 제시합니다. 곧, 교리 교육은 복음화 과정에 속하고, 교회는 이 복음화 과정을 세대에서 세대로 전수합니다. 교리 교육은 루카 복음사가가 루카 복음 머리말에서 테오필로스에게 무엇을 소개하려는지 말했을 때를 상기시키며, 교회 역사의 중요한 순간으로 우리를 데리고 갑니다. 이미 세례를 받았고, 예수님과 관련된 연구에 견고하고 역사적인 지지자인 루카는 희랍어 ‘카테케인(katechein, 선포하다)’이라는 동사를 사용했는데 이는 ‘교리 교육을 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루카 복음은 선포와 함께 세례 받은 이들을 위한 교리 교육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지침에는 교리 교육의 역할을 점점 더 이해하기 위해 조금씩 안내하는 부분도 물론 있습니다. 우선 교리 교육의 본질과 교리 교사의 역할 및 양성에 대해 다룹니다. 이어 주교가 첫 번째 교리 교사라는 것을 잊지 말라고 언급합니다. 그런 다음 우리의 가정과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를 이해하는 데 관련된 모든 상황들을 다룹니다. 특히 주교님들이 당신들의 직무를 위해 이 새로운 지침을 가장 먼저 받아들여야 함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우리가 알렉산드리아의 성 치릴로의 교리 교육부터 성 암브로시오의 교리 교육까지, 성 아우구스티노의 교리 교육부터 아퀼레이아의 성 루피노의 교리 교육에 이르기까지 볼 수 있듯이, 주교님들은 교리 교육을 당신들에게 맡겨진 특별한 임무라고 받아들였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새로운 지침은 교수법과 양성의 차원뿐 아니라 세계 문화 속에서 당면한 수많은 새로운 상황에 대한 인식과 더불어 교회가 점점 더 친밀해지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입장을 중요하게 다룹니다.”

교리 교육 쇄신에 있어서 이 새로운 지침의 중요성은 무엇인가요?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게 해줍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50년 이상의 세월 동안, 우리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의 권고 「현대의 교리교육」(Catechesi Tradendae)과 함께 이보다 앞서 발표된 두 개의 교리 교육 지침을 잊을 수 없습니다. 이들은 연속성 안에 있고, 역동성을 지니며, 교리 교육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한 시도입니다. 이와 동일한 선상에서 새로운 지침 또한 다양한 방향을 제시합니다. 우선 주목할 사항은 어린이나 젊은이들만 고려한 교리 교육이 아니라 총체적인 관점을 지향한다는 것입니다. 교리 교육은 모든 세례 받은 사람과 모든 신앙인의 전 생애를 포괄합니다. 왜냐하면 교리 교육은 주님을 만나고 삶 속에서 그분의 신비에 참여하게 해줌으로써, 우리가 고백하고 믿는 것들에 대해 점점 더 심오한 앎을 얻기 위한 노력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주님과 만나고 난 후에, 주님을 만났을 때, 교리 교육은 점점 더 많은 것을 알고자 하는 갈망을 드러내고, 이에 따라 인생의 여러 단계에서 모든 이들에게 영향을 끼칩니다. 그러므로 교리 교육은 어린이, 젊은이, 아기, 어른, 가정, 이주민, 재소자, 노인 등 다양한 이들을 대상으로 이뤄집니다. 곧, 어느 누구도 주님을 더 잘 알고자 하는 갈망에서 배제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성사를 받아야만 하는 압박에서 교리 교육을 시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교리 교육은 성사를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신비가 새겨진 우리네 삶의 신비를 더 잘 알아들으려는 목적을 갖고 있습니다. 모든 이가 주님을 알고 선포할 수 있도록 우리 각자의 고유한 선물로 그리스도 공동체와 교회를 위해 어떻게 봉사할 지 교리 교육을 통해 배웁니다. 결정적으로 교리 교육을 교육이라는 울타리 안에 가두지 말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주일)학교, 교리 교사, (주일)학교 교재, 교리 교사 교재, 선생님이나 교수 등과 같은 맥락의 교리 교육 (…) 이는 (참된) 교리 교육이 아닙니다! 교리 교육은 그리스도 공동체 삶 안에 서서히 스며드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신앙이 제시하는 모든 가능성, 문화가 부여하는 온갖 도전을 우리 안에 받아들이는 능력을 갖추는 한편, 현시대에 언행일치의 삶을 증거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피시켈라 대주교님은 1971년과 1997년에 발표된 지침들과의 연속성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인준한 이 새로운 지침에서 소개된 실천적인 새로운 점은 무엇입니까?

“새로운 지침은 몇 가지 이론적 전제에서 출발하지만, 주어진 제안들은 우선 각국 주교회의의 임무에 새로운 지침들을 고안해낼 수 있도록 하는 지도 지침들이 될 것입니다. 문화와 지역 전통에 대해 보다 직접적인 지식이 있다면 그에 맞게 지침을 조정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지침은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면서 부모님과 가정에 교리 교육을 어떻게 점점 더 스며들게 할 수 있는가에 집중합니다. 또한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서 교리 교육을 어떻게 전개할 것인지에 대한 제안 역시 새로운 점입니다. 예를 들면, 교도소에서의 교리 교육, 이민이나 이주민을 위한 교리 교육 말입니다. 신앙의 여정에서 어느 누구도 홀로 버려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장애를 가진 이들을 위한 교리 교육에도 특별한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왜냐하면 교회는 우리 사회와 공동체 안에서 항상 더욱더 취약한 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였기 때문입니다. 이는 더욱더 소외된 이들과 마주하는 교리 교육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그 어떤 역사적 조건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살아 있으며 경험이 풍부하고 증거하는 교리 교육의 구체성에 강점을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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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6월 2020,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