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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경자 카를로 아쿠티스, 10월 10일 복자품 오른다

교황청 시성성 장관은 밀라노 출신의 소년 카를로 아쿠티스의 시복식이 10월 10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아쿠티스는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한 깊은 사랑을 간직하고 인터넷을 통해 신앙을 전했던 소년으로 급성백혈병에 걸려 지난 2006년 15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Benedetta Capelli / 번역 이재협 신부

많은 이들이 컴퓨터 공학 분야에 천부적 소질을 보이고 성체에 대한 깊은 사랑을 간직했던 카를로 아쿠티스(Carlo Acutis)의 복자품 소식을 기다려 왔다. 교황청 시성성 장관 안젤로 베치우(Angelo Becciu) 추기경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아쿠티스의 복자품은 10월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다음은 안젤로 베치우 추기경과의 일문일답:

추기경님, 10월 10일이라는 날짜는 어떻게 정해졌나요?

“아주 간단히 정해졌습니다. 원래 다른 날(6월 20일)로 시복식이 예정돼 있었는데요.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코로나19 대유행의 영향으로 이 중요한 예식을 예정대로 진행하기 어려워졌습니다. 그래서 아시시교구장님과 상의하여 오는 10월 10일에 시복식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때는 시복식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10월 10일은 카를로 아쿠티스의 기일(2006년 10월 12일) 이틀 전날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날로 정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날 예식에 올 수 있기를 바랍니다. 참석하기 어려운 사람들은 생중계를 통해 예식에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카를로 아쿠티스는 이 시대 젊은이뿐 아니라 모든 이에게 신앙의 모범이 아닌가요?

“물론입니다. 이 젊은 소년의 성숙한 모습은 큰 인상을 남겼습니다. 15살에 생을 마감한 아쿠티스는 아주 특별하고 모범적인 방법으로 신앙의 지식을 발전시켰습니다. 성체성사의 신비를 깨닫고 성체 안의 예수님과 사랑에 빠졌을 때 그는 어린 소년이었습니다. 나아가 성모님에 대한 깊은 신심을 간직했습니다. 그는 친구들에게 신앙을 전하고 교리를 설명하는 선교사였는데 친구들과 만남의 자리에서만이 아니라 컴퓨터와 인터넷이라는 도구를 이용해 신앙을 전했습니다. 그는 신앙의 주제들과 관련된 IT 프로젝트, 특별히 성체기적과 관련된 소식을 전하는 웹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이 소년은 짧은 생애 동안 평생을 신앙으로 가득 찬 삶을 살았습니다. 또한 그가 짧은 생의 마지막 며칠을 보내며 남긴 말들도 많은 감동을 줍니다. ‘저는 제 모든 고통을 주님을 위해, 그리고 교회와 교황님을 위해 봉헌하고 싶어요. 저는 연옥을 거치고 싶지 않아요. 저는 곧바로 천국에 가고 싶어요.’ 그는 15살에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이런 말을 남긴 소년은 우리 모두에게 큰 감동을 주고, 모든 이가 우리 신앙을 농담처럼 이야기할 수 없고 진지하게 받아들이도록 촉구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늘나라로 가는 고속도로

어린 소년의 얼굴에서 깨끗한 미소와 그리스도를 향한 눈빛을 발견할 수 있다. 예수님을 향한 사랑이 불타올랐던 그의 마음은 아이들에게 교리를 설명하고 가족 구성원들로 하여금 그리스도교로 되돌아올 수 있게 했다. 아울러 ‘밀라노 프란치스코 수도회 빈민사목(l’Opera San Francesco di Milano)’의 활동에서 만난 가난한 이에게도 그 사랑을 전했다. 카를로 아쿠티스는 15년이라는 짧은 생애에서 천국을 맛보았다. 타인을 위한 헌신, IT 문명을 이용해 세상에 하느님 말씀의 아름다움을 알게 하고자 하는 열망으로 충만했던 그는 ‘하늘나라로 가는 고속도로’인 성체성사와 묵주기도를 통해 천국을 미리 맛보았다. 

시복식, 아시시

카를로 아쿠티스의 시복식은 오는 10월 10일 토요일, 성 프란치스코의 무덤이 있는 아시시 성 프란치스코 대성당에서 오후 4시에 거행될 것이다. 아시시-노체라 움브라-구알도 타디노 교구장 도메니코 소렌티노(Domenico Sorrentino) 주교는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시복식에 대한 소식은 요즘 우리가 마주하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격리의 시기에 빛의 광채와도 같은 기쁜 소식입니다. 인터넷과 IT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의 긍정적인 측면을 많이 체험하는 이 시기에 컴퓨터 공학에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었던 카를로 아쿠티스의 시복식은 모든 이에게 용기를 줄 것입니다.”

2018년 가경자 선포

1991년 5월 3일 런던에서 태어나 급성백혈병으로 2006년 10월 12일 롬바르디아 주 몬차에서 생을 마감한 카를로 아쿠티스는 2018년 7월 5일 가경자로 선포됐다. 이어 약 1년 뒤, 그의 유해는 아시시 성모 대성당의 성지(Santuario della Spogliazione)에 안치됐다.* 아쿠티스와 관련해 지난 2013년 브라질의 한 아이에게 발생한 기적이 있다. 이 아이는 소화기관에 중대한 질병과 함께 희귀한 선천성 췌장 이상 질환을 앓고 있었는데, 수술로도 호전되지 않았다. 아이의 가족과 공동체는 아쿠티스에게 전구하며 아이의 치유를 위해 기도하자 아이의 병이 나았다. 

*역주: 이곳은 프란치스코 성인이 수도회에 들어가기 위해 아버지 앞에서 걸치고 있던 옷가지를 벗었던 사건을 기념하는 장소다. 현재 주교관이 있는 아시시 성모 대성당에 위치하고 있다.

‘내’가 아니라 ‘하느님’

“바로 디지털 세상에서 우리는 자기 몰입, 고립, 공허한 쾌락과 같은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디지털 세상에서도 창의력과 천재성을 보여 주는 젊은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가경자 카를로 아쿠티스가 그러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8년 주교 시노드 후속 교황 권고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Christus Vivit)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교황은 젊은이들에게 미디어의 건전한 활용을 위한 모범을 보여준 카를로 아쿠티스를 특별히 언급했다. 컴퓨터 분야에 대한 재능으로 아쿠티스는 성체 기적을 전 세계에 알렸으며 이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참 기쁨을 이야기했다. “누구나 고유한 존재로 태어나지만, 많은 이들이 남들을 모방하다 삶을 마감합니다.” 이는 아쿠티스가 즐겨 반복했던 좌우명이었다. “슬픔은 자기 자신을 향한 시선이지만, 행복은 하느님을 향한 시선입니다.” 하느님께 전적으로 열린 마음을 지닌 15살 소년은 충만한 삶 안에서의 참되고 심오한 신앙의 표현을 통해 지상 여정에서 자신이 맛본 천국을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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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6월 2020,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