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노년층 위한 기도 촉구
Christopher Wells / 번역 김단희
4월 7일 화요일 교황청 ‘평신도와 가정과 생명에 관한 부서’(이하 평신도가정생명부)가 홈페이지를 통해 성명을 발표하고, 모든 이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 노인 인구 지원에 힘써줄 것을 요청했다. “오늘 우리는 전 세계 모든 노인 인구에 대한 관심과 감사를 표합니다. 우리 삶의 여정을 함께한 애틋한 사랑을 그분들께 조금이라도 돌려드리고, 교회의 어머니와 같은 손길이 그분들께 닿을 수 있길 바랍니다.”
외로움
평신도가정생명부는 특별히 노년층이 코로나19의 영향을 크게 받았으며, 현재 많은 이들이 외로움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을 인용해 “외로움은 질병”일 수 있지만 “애덕, 친밀, 영적 위로로 치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평신도가정생명부는 또 외로움이 코로나19로 인한 신체적 증상들을 악화시키는 ‘기저 질환’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노인들이) 소외되는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의 위기 상황에서 이러한 노력들이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대의 네트워크
평신도가정생명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 방침의 시행에 따라 가정 방문은 이제 불가능한 일이 됐지만,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이들 곁에서 함께 하는 “새롭고 창의적인 방법들”을 고안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했을 때, 지금보다 더 큰 노력이 요구된다”면서, △노인을 위해 기도하기 △외로움의 질병 치유하기 △연대의 네트워크 구축하기 등을 제시했다. “우리가 인생의 크고 작은 폭풍에 맞닥뜨렸을 때 보호와 보살핌을 받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노인들을 지금의 이 폭풍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우리 모두가 새롭게 힘을 모아야 합니다.”
“노인들을 홀로 내버려둬서는 안 됩니다. 코로나19는 고독 중에 더 많은 이의 생명을 앗아가기 때문입니다.”
요양 시설
평신도가정생명부는 요양 시설의 경우 직원들이 때로는 목숨마저 내어 놓고 헌신과 희생을 실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곳의 노인들이 “아주 힘든 상황에 처해있다”면서 그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지금 우리 상황이 아무리 힘들다 할지라도, 아무도 없이 홀로 병상에 있거나 요양 시설에서 머물고 있는 노인들의 생명을 구하는 일이, 그 밖에 다른 누구를 구하는 일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점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교황의 말을 인용해 “노인들이 교회의 오늘이자 내일”이라고 강조했다.
두려워하지 않기
평신도가정생명부는 “수많은 자녀들과 손주들의 사랑” 안에, 그리고 조력자 및 자원 봉사자들의 보살핌 안에 “예수님의 시신을 염하기 위해 무덤으로 갔던 여자들의 연민의 마음”이 되살아나는 것을 본다고 말했다. 이어 예수님의 무덤으로 갔던 그 여자들처럼 우리도 두려움을 느낄지 모르지만, 필수적인 안전 수칙을 지켜가며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주신 연민의 마음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것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무덤을 찾았던) 그 여자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두려워 말라는 천사들의 말을 믿고, 위험하고 불필요한 일처럼 보일지라도 도움이 필요한 이들 곁에 머무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일임을 언젠가는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 기도하기
끝으로 평신도가정생명부는 “전 세계 모든 조부모와 노인들을 위한 기도에 동참”해줄 것을 촉구하는 한편, 모두로 하여금 “관심과 사랑으로 그들 곁에서 함께하고, 가능하다면 그들이 홀로 남겨지지 않도록 행동에 나서자”고 초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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