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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렐 추기경 “우리는 한 가족입니다”

‘평신도와 가정과 생명에 관한 교황청 부서’ 장관 케빈 파렐 추기경이 세계가정대회와 세계청년대회 일정을 연기하기로 한 교황청의 결정을 전하면서, 이 어려운 시기를 통해 우리가 얻을 교훈은 무엇인지 설명했다.

Vatican News / 번역 김단희

‘평신도와 가정과 생명에 관한 교황청 부서’ 장관 케빈 파렐(Kevin Farrell) 추기경은 교회가 참가자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신중을 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 하에 세계가정대회와 세계청년대회 등 2개 주요 행사 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앞서 4월 20일 월요일 교황청 공보실은 2021년 6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세계가정대회(WMF)와, 2022년 8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세계청년대회(WYD) 일정을 각각 1년씩 연기한다고 밝혔다.

신중과 안전

파렐 추기경은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행사 계획 단계의 조직적, 물류적, 경제적 측면 등을 고려해 연기를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가정대회나 세계청년대회와 같은 대규모 국제 행사의 경우 보통 최소 1년 전부터 계획 단계에 착수한다. 파렐 추기경은 지금과 같은 시기에 “(행사와 관련된) 결정을 내린다는 것은 신중하지 못한 행동”이라면서, “전염병 종식 이후의 상황을 우리는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파렐 추기경은 또 (행사가 개최될 경우) 참가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이들의 어려움을 고려했다. 세계가정대회 및 세계청년대회가 열리면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인원이 개최국을 찾는다. 파렐 추기경은 전염병의 대유행이 있고 얼마 되지 않아 각 가정들로 하여금 어떤 행사에 참가하도록 한다는 게 무리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참가자들의 안전이 보장되기 전까지” 대규모 인원을 한 자리에 모으는 것은 “현명치 못하다”고 강조했다.

이 시기를 통해 얻는 것

파렐 추기경은 많은 사람들이 “격리”된 채 생활하는 이 시기에 가정의 역할이 특히 더 중요하다면서 “가정이 모든 사회 생활의 핵심이자 기본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정책이 시행됨에 따라 가족이 한 공간에서 가깝게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족 구성원들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서로를 돌보는 법을 잘 익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가정 생활 안에서 타인을 돌보고 소중히 여기는 법을 배운다. 파렐 추기경은 코로나19 사태가 “우리에게 미치는 가장 큰 영향”이 바로 이런 지점들이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한 가족입니다”

파렐 추기경은 우리가 이번 위기를 겪으면서 서로의 생명이 연결돼 있음을 배웠기 때문에, 앞으로 세상은 지금보다 “더 작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는 세계 모든 곳에 영향을 끼쳤고 이는 곧 “우리 인류가 한 가족”임을 의미한다. 파렐 추기경은 “우리 모두가 한 가족”이라는 깨달음이야말로 “이번 위기를 통해 우리 모두가 얻게 될 가장 큰 교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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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4월 2020, 1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