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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타글레 추기경, 가난한 나라 “부채 탕감” 촉구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이 전 세계 경제에 큰 피해를 입히고 있는 코로나19 비상사태와 관련해 부유한 나라들이 가난한 나라들의 부채를 탕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obin Gomes / 번역 김근영 

“코로나19 위기가 부채를 탕감해주는 희년으로 인도할 수 있다면 (부채의) 무덤 속에 있는 이들이 생명을 되찾는 한편 그 속박에서 풀려나고 해방될 것입니다.”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은 지난 3월 29일 주일 강론에서 이같이 말했다. 

전임 필리핀 마닐라대교구장이기도 한 타글레 추기경이 집전한 이번 미사는 마닐라대교구의 가톨릭 TV 채널 ‘TV 마리아’를 통해 로마의 필리핀 신학원에서 생중계됐다. 

타글레 추기경은 라자로를 죽음에서 일으키신 예수님에 관해 전하고 있는 이날 복음(요한 11,1-45)의 맥락에서 가난한 나라들의 부채를 탕감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글레 추기경은 라자로의 죽음과 무덤을, 해방을 열망하는 가난한 나라들의 부채와 비교했다. 

성경에서 희년은 노예생활, 부채, 빈곤 등의 상황에서 해방되는 것을 기념하는 은총의 시기다. 

타글레 추기경은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오늘날 많은 이들, 특히 일용직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원의 부족과 빈곤은 많은 이들에게 무덤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그러한 무덤으로 가서 대출과 빚을 진 가난한 사람들을 해방”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타글레 추기경은 우리가 충분한 마스크를 갖고 있지 않지만 “총알은 차고 넘친다”며 한탄했다. “우리에게는 산소호흡기가 충분치 않지만, 사람들을 공격할 수 있는 전투기에 수백만 페소, 달러, 혹은 유로를 쏟아붓고 있습니다!”

그는 부유한 나라들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가난한 나라들의 부채를 탕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이를 통해 가난한 나라들이 이자를 내는 대신 (그나마) 줄어드는 자원을 사용해 그들의 공동체를 영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글레 추기경은 수많은 나라들이 무기 구매와 국가 안보를 위해 돈을 쓰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렇게 물었다. “전쟁을 중단할 수 있을까요?”

“영구적인 휴전을 위해 (…) 무기 생산을 중단하고 (…) 무덤에서 나와 진정한 안보를 위해 돈을 쓸 수 있을까요?” 

“가난한 이들의 이름으로 진정한 안보, 교육용 주택, 식량을 위해 돈을 풀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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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월 2020, 1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