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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특강 “마리아처럼 우리는 끊임없는 회개의 삶으로 부르심 받았습니다”

바티칸에서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 그분의 어머니가 있었다”라는 주제로 프란치스코 교황과 교황청 관료들을 위한 첫 번째 사순 특강이 있었다.

Amedeo Lomonaco / 번역 안주영

예수회 마르코 이반 룹닉(Marko Ivan Rupnik) 신부는 3월 6일 금요일 프란치스코 교황과 교황청 관료들을 위한 첫 번째 사순 특강을 시작했다. “오늘날 모든 세대는 현실과 충돌합니다. 이는 (우리가) 추측하고 원하는 대로 현실이 이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반면, 마리아는 지속적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새로운 방식으로’ 이해합니다.” 사순 특강은 역사에 대한 마리아의 다양한 이해 방식을 설명하며 시작했다. 

마리아와 하느님의 말씀

룹닉 신부는 “마리아는 하느님의 말씀을 다른 차원에서 이해했다”면서, 이는 바로 “끊임없는 회개”라고 설명했다. “마리아는 지속적으로 ‘새로움에로의 도전’을 받았습니다. 곧, 지속적이고 새로운 방식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이해했고, 그 안에서 현실을 이해했습니다.” 룹닉 신부는 마리아가 예수님의 십자가 아래에 서 있었다면서, 십자가 위에는 ‘왕’이라고 적혀 있었음을 떠올렸다. 이어 마리아는 십자가 아래에서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실 것이다’(루카 1,32)라고 말했던 (가브리엘 천사의) 말씀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룹닉 신부는 마리아의 아드님을 왕이라고 기록한 곳은 십자가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십자가는 그리스도의 왕좌이며, 성령의 도움 없이는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이루신 선물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그 선물은 십자가이고, “우리는 십자가 사건으로 하나가 됐다”고 덧붙였다.

“역사는 자기 자신을 내어줌과 사랑을 통해 이뤄집니다”(룹닉 신부).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룹닉 신부는 성령의 도움이 없다면 “하느님이 진정 사랑으로 존재하신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랑은 “자신을 내어주는 것”이며, 사랑은 자신을 선물로 내어줌으로써 실현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우리의 사고방식을 뛰어 넘으라는 충격적인 요구라고 덧붙였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하느님의 진리”를 볼 수 있고, 이러한 방식으로 자신을 내어주는 하느님을 이해한다는 것은 “신앙에 대한 이성적인 접근 방식들을 곤경에 처하게 한다”고 말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당신 자신을 선물로 내어주신 어린 양을 통해 세상과 역사를 다스리십니다. 역사는 자기 자신을 내어줌과 사랑을 통해 이뤄집니다.” 

사순 시기부터 파스카 성삼일까지

“하늘에서 절대적인 행복”인 사랑은 지상에서는 파스카 성삼일이다. 따라서 사순 시기 여정을 통한 준비가 필요하고, “역사 안에서 우리 존재는 파스카 성삼일을 통해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고 룹닉 신부는 강조했다. 아울러 모든 선물은 사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을 내어 주는 사람은 자신을 남김 없이 내어줍니다.” 이에 따라 증거는 성령의 은총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내어주는” 삶

룹닉 신부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생명을 주셨기에 우리는 성령과 함께 ‘자신을 선물로 내어주는’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하느님께서는 우리 마음에 아버지의 사랑을 부어 주셨고 그것이 바로 역사 안에서 교회가 걸어온 길인 파스카의 여정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우리 또한 마리아와 같이 하느님의 섭리에 따라 역사가 나아가는 것을 보기 위해 끊임없는 회개(의 삶으)로 부르심”을 받았고,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우리 존재를 통해 당신을 드러내신다”고 강조하며 특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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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3월 2020, 2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