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교구 총대리 도나티스 추기경, 코로나19 ‘양성’
Vatican News / 번역 김단희
로마교구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을 대리해 교구를 관장하는 로마교구 총대리 안젤로 데 도나티스(Angelo De Donatis) 추기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3월 30일 월요일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했다.
도나티스 추기경은 발열 증세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상태가 양호한 편이며, 입원 후 항바이러스 치료에 들어갔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에 따라 도나티스 추기경은 최근 라테라노 궁전에서 직원들과의 만남을 최소화해 왔다. 현재 추기경의 측근들은 예방 차원에서 격리 조치됐다. 도나티스 추기경은 근래 바티칸에 출입하지 않았으며, 교황과도 유선으로만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타인의 고통 나누기
도나티스 추기경은 자신도 “이 시련에 함께하게 됐다”면서, 하지만 “마음은 편안하고 의심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주님과 사랑하는 로마교구 신자 여러분의 기도에 저를 맡깁니다.”
“저는 이를 수많은 형제자매들의 고통에 동참하라고 주님의 섭리가 제게 주시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고통 중에 있는 우리 형제자매와 로마교구 공동체, 그리고 로마 시민 모두를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하느님 손에 나를 맡기기
도나티스 추기경은 지난 3월 11일 수요일부터 로마 외곽 ‘거룩한 사랑의 성모 성당’에서 매일 저녁 미사를 봉헌해왔다. 미사는 이탈리아 주교회의 텔레비전 채널 TV2000과 로마교구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됐다.
도나티스 추기경은 11일 첫 번째 미사에서,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성모님께 의탁한 교황의 기도 영상을 함께 나누고 이같이 말했다. “지금의 이 고통스런 상황을 치료하는 해독제는 하느님 손에 우리 스스로를 맡기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분의 손 안에 있으며, 누구도 우리를 그분에게서 떼어놓지 못합니다.”
최전방에 있는 사제와 주교들
가톨릭 성직자들은 코로나19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이탈리아에서만 수십 명의 사제가 희생됐으며, 지난 주에는 에티오피아 감벨라대목구장 안젤로 모레스키(Angelo Moreschi) 주교(살레시오회)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선종했다. 모레스키 주교는 코로나19로 선종한 첫 번째 가톨릭 주교다.
조기 게양
3월 31일 화요일 교황청은 이탈리아 정부와 연대해 조기를 내걸고 코로나19 희생자에 애도를 표했다. 이번 조기 게양에는 이탈리아 및 전 세계 모든 코로나19 희생자와 유족, 그리고 전염병 종식에 앞장서는 모든 이들 가까이서 함께하고자 하는 교회의 진심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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