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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시노드 8일차 “풍성한 성령의 은총에 자리를 비워둡시다”

10월 15일 화요일 오후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마존 시노드 제12차 총회에 참석했다. 시노드 교부 173명이 참석한 이번 총회는 아마존 시노드의 마지막 총회다. 16일 수요일 오전 시노드 교부들은 언어별 소그룹으로 나뉘어 논의하는 시간을 갖는다. 17일 목요일 오후에는 지금까지 논의된 내용들을 종합해 공개한다.

Vatican News / 번역 김단희

아마존 지역 사회는 자신의 편에 선 교회를 바라고 있다. 참석자들은 학대 속에 있는 이들을 외면한 채 가난한 이들을 도울 수 없다는 것을 기억했다. 이는 곧 무관심과 태만의 죄를 저지르는 것과 다름없다. 교회는 복음을 그 출발점으로 삼고 사람과 땅의 울부짖음에 귀를 기울이도록 부름 받았다. 교회가 착한 사마리아인의 모습을 한 선교사로서 순교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가장 작은 이들의 보호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이것뿐이다. 한 참석자는 “생명을 지키다 죽는 것이 죽음을 위해 사는 것 보다 낫다”고 역설했다. 이에 범아마존 지역에 관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 특별 회의(이하 아마존 시노드)는 실용적 해결책을 고수하면서 닫혀 있기보다는, 풍성한 성령의 은총에 자리를 비워두는 길을 선택해 그 여정을 이어나간다. 

희생시키지 말고 공동책임 강화하기

아마존 내 일부 취약 지역 주민들은 자신들이 버림받았다고 느낀다. 거리의 아이들이 대표적이다. 교회는 그들이 자존감을 회복하고 범죄의 희생자로 전락하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한다면 이러한 도움도 무모할 따름이다. 이들 취약 지역 자체가 ‘학대의 희생자’임이 명백하므로, 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해서는 그들 모두가 스스로를 운명의 공동책임자로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 신앙인들은 그들의 권리를 되찾고, 소박하고 희망적인 태도로 생명의 의무를 다하며 하느님께서 당신의 자녀들에게 약속하신 왕국으로 향하는 여정에 임해야 할 것이다.    

피조물 보호를 위한 과학의 기여

사람과 땅의 울부짖음은 우리 모두의 응답을 기대한다. 신앙인들은 모든 피조물의 가치를 존중하도록 부름 받았다. 사실 우리 공동의 집(지구)을 보호하는 일은 그리스도교적 소명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 개인과 공동체, 그리고 국제사회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 무관심은 허용될 수 없다. 지금 우리 모두의 미래가 위험에 처해있다. 인간이 만든 위험으로부터 아마존 지역을 보호하는 일은 우리 전 인류의 책임이다. 이에 교황청 과학원과 더불어 국제적 차원에서 과학자 및 학자들을 조직화할 단체를 설립해 전 지구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자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 우리 공동의 집 보호에 관한 대중의 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교육 부문에 힘쓰자는 의견을 비롯해, 환경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역할을 명시하는 생태학에 관한 새로운 규범을 도입하고 교회법에 추가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참된 생태적 회심을 위해 ‘깊은 데로 저어 나가는’ 교회

교회는 그리스도와 복음을 향한 참되고 온전한 생태적, 공동합의적(synodal) 회심을 위해 ‘깊은 데로 저어 나가’고자 한다. 보편 가정의 일원으로서 함께 걸어나가자는 이 초대는, 아마존이 국가나 정부의 소유물이 아니라는 확신에서 비롯된 것이다. 아마존 지역 국가나 정부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관리자에 불과하다.

일상 속에서 자신을 내어주는 삶을 사는 평신도들을 통해 아마존 지역에 그리스도의 현존이 드러나며, “성사(sacrament)”로서의 교회가 이곳에 진정으로 양성될 수 있다. 한편, 아마존 지역 공동체의 경험과 공동체가 이미 받은 선물(은총)에 도전해 (복음화를 이룰) 영성신학 및 성사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지역 교회 차원에서 이미 이뤄지고 있는 ‘범아마존 교회 네트워크(REPAM)’와 같은 사업을 지속하도록 권장했다.  

관계의 균형

계속해서 ‘오순절 성령 강림’에서 영감을 받은 ‘문화 간 대화’에 관한 논의가 이어졌다. 이는 곧 “관계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 무언가를 강요하거나 할당하는 태도를 버리자는 것이다. 공동의 집 보호의 책임을 공유하겠다는 공동 신념에 기반한 대화를 위해서는 겸손한 태도가 요구된다. 혼자서 할 수 없는 일도 함께라면 가능하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서로 다르기 때문에 서로가 필요하다는 태도, 곧 “우리”라는 포용적 접근법의 확립이 절실하다. 이에 시노드 교부들은 실천을 통해 이론을 시험할 문화 간 대화의 양성 교육을 확립하자고 촉구했다.

사제 없는 공동체의 비극

일년에 겨우 한 두 번 사제가 방문하는 수많은 공동체들의 비극적 현실에 관한 논의가 이어졌다. (이러한 공동체는) 아마존 전체 공동체의 약 70퍼센트에 달한다. 이들 공동체 주민들은 성사와 하느님의 말씀에 귀 기울일 기회를 박탈당했으며, 부활, 성령 강림, 성탄 등과 같은 그리스도교 신앙 생활의 중심이 되는 대축일의 기쁨에서 단절됐다. 일부 주민들은 “목자 없는 양”의 신세를 면하기 위해 다른 그리스도교 교파 공동체의 문을 두드리기도 한다. 보편교회는 이러한 상황에 무관심할 수 없다. 성령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용감한 결단이 필요한 순간이다. 한 참석자는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기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한 시노드 교부는 하느님의 백성에게 사목적 돌봄을 제공하는 일이 “주님의 첫 번째 관심사”라고 역설했다. 따라서 우리는 그분께 해결책을 청해야 한다.

선교,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

선교의 열정이 외딴 지역에서 그 빛을 잃은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어떤 지역은 대규모 ‘지속불가능한’ 채광 산업, 불치병을 포함한 다양한 질병, 마약 밀매, 정체성 상실 등의 영향으로 크게 고통받고 있다. 교회는 국제사회가 지역 주민들의 피해와 질병을 유발하는 산업에 투자하지 않도록 권고해야 한다. 아마존 지역은 선교사를 필요로 하며, 이는 지역 주민들이 신뢰하는 유일한 대상이 그들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 한 곳에 머무르지도 쉬지도 않으며 아마존 전역의 여러 마을을 방문한 ‘순회 선교단’의 값진 공헌에 관한 언급이 있었다. 이들은 과거의 보존에 연연하는 사목 방식을 뒤로 하고 독창적 방식을 취해, 언제나 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교회의 모범이 됐다. 이에 일부 사목 정책들이 이미 쓸모가 없어졌으며, (시대에 맞는 새로운 모습으로) 쇄신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세상은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데 우리만 “구식”으로 남아 있을 순 없다. 복음은 언제나 새롭다. 이 또한 생태적 회심의 일환이다. 새로운 형태의 사목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곧 여성과 젊은이들의 참여를 허용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국 땅에서 쫓겨난 도시 이민자

교회는 협력적이고 공동합의적인 방식으로 모든 이의 일상 안에 참여하도록 부름 받았다.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 도시에 (강제로) 이식된 이민자들에 관한 논의가 또다시 이어졌다. 도시에서 이민자들은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모순, 실존적 공허, 과도한 개인주의에 직면하게 된다. 도시에 복음이 현존하도록 하는 것이 (교회의) 역할이며, 이와 같은 방식으로 도시는 선교와 축성의 장(場)으로 거듭나게 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토착 원주민 이민자들을 주인공으로 생각하는 특별 사목이 장려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땅과 특정 민족 간의 특수한 관계에 관한 성경 말씀을 통해 우리는 민족을 영토에서 분리시키는 행위가 얼마나 심각한 잘못인지 이해할 수 있다. 자신의 삶의 터전을 지키는 문제는 아마존 생물군계뿐 아니라 아마존 토착 원주민들에게도 매우 중대한 일이다. 이에 토착 원주민의 “비타협적 방어”를 지지하자는 의견이 제기됐다. ‘비타협적 방어’ 대상에는 토착 원주민 고유의 문화, 신학, 종교 등에 관한 권리가 포함되며, 이는 인류를 위해 보전돼야 할 자산이다.

끝으로 식량부족에 관한 사안이 논의됐다. 아마존 지역은 담수를 이용해 전 세계 기아 문제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실제로 전 세계 담수의 26퍼센트가 아마존 지역에서 나온다. 이에 한 참석자는 아마존 지역의 담수를 활용한 지속가능한 사업 개발을 제안했다.

제12차 총회 말미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발언권을 요청했다. 교황이 발언을 마친 뒤 참석자들은 지난 8월 공개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름을 딴 ‘병원선’에 관한 영상을 시청했다. 이 병원선은 아마존 유역에 위치한 브라질 파라 주(州) 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파하고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지역은 강을 통해서만 접근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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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0월 2019, 1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