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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시노드 6일차, “잘못 저지르는 두려움보다 강한, 성령 안에서의 신앙”

3주간의 아마존 시노드 여정 중 첫째 주 일정이 10월 12일 토요일 저녁 마무리됐다. 시노드 홀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롯한 166명의 시노드 교부들과 많은 참가자들이 함께했다.

Vatican News / 번역 양서희

범아마존 지역에 관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 특별회의(이하 아마존 시노드) 제8차 총회의 주제 가운데 하나는 교회의 선교사명에 있어서 그리스도 중심성에 관한 내용이었다. 시노드 참가자 중 한 명은 이렇게 물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복음을 알고 있는가?” 이와 함께 복음이 아마존 지역뿐 아니라 온 세상에 선포돼야 한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복음화는 홀로 진행된 적이 없기에, 팀을 꾸려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 팀은 아마존 지역이 직면한 수많은 사목적 과제에 적절히 응답하는 동시에 복음화의 기쁨에 대한 증인이 될 수 있다. 

독신 생활과 사제직에 대한 성찰

결혼한 남자 중 나이가 많으며 신앙심이 깊고 도덕적으로 검증이 된 사람, 혹은 검증된 기혼 남성(viri probati, 비리 프로바티)에게 사제품을 허락하는 것에 대한 의견이 다시 한 번 여러 명으로부터 제기됐다. 몇몇은 성소자의 감소가 아마존 지역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 지역에만 특별 예외 규정을 만드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으로 이어졌다. 이 주제에 대하여 나중에 시노드를 열자는 의견도 나왔다. 또 다른 의견으로는, 어떤 토착 원주민들은 사제가 독신이라는 이유로 더 환대하기도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게다가 오늘날 세상은 쾌락적이고 세속적인 문화를 억누르는데 사용되는 독신주의를 무너뜨려야 할 최후의 보루로 바라보고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따라서, 독신 사제직의 가치를 집중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어떤 이들은 독신 사제직을 대체할 새로운 모델에 대한 논의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문제이자 가치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만약 사제들을 다른 교구나 지역으로 파견하는 일이 독려된다면, 검증된 신앙을 가진 지혜로운 남성에게 서품을 주는 것도 독려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러한 가설을 따르는 것은 교회의 친교에 상처를 입히지도, 독신주의의 가치를 손상시키지도 않을 것이다. 오히려 서품 받은 사목자가 되는 것이란 어떤 지역을 그저 방문하는 게 아니라 그 지역에서 나고 현존하며 머무는 것임을 깨닫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또 다른 토론은 이러한 의견들이 성소자의 감소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일이 아니라 교회가 아마존 안에서의 진정한 정체성을 확립하는 일이라는 것이었다. 아울러 아마존 시노드가 실수를 저지르는 두려움보다 강력한, 성령 안에서의 신앙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데 초석이 되길 바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성직주의의 치료제가 될 여성 참여 

이날 오후, 더 많은 사목적 책임과 효율적인 참여에 대한 요구와 함께 교회 내 여성에 관한 주제가 제기됐다. 이는 여성이 사목적 결정권을 갖는 수준을 아우르는 제안이었다. 아마존 지역의 여성 부제직 활동에 대한 식별도 함께 요청됐다. 사실 오늘날 여성은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삶 안에서 이미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단순히 교리교사나 자모회원으로서만이 아니라 새로운 사목 활동을 위한 일꾼으로서도 그 역할을 하고 있다. 계약에 관한 화해의 상징으로서 여성 참여는 교회를 성직주의로부터 탈피할 수 있게 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는 제안도 있었다. 한 참가자는 오늘날 만연한 교회 내 성직주의가 섬김(봉사), 형제애, 연대에 큰 걸림돌이 된다고 말했다. 

성령에 귀 기울이기

시노드는 끊임없이 성령께 귀 기울이기 위해 존재한다. 이러한 경청의 자세는 지구를 위협하는 환경 파괴의 대응에 있어 필수적인 ‘생태적 회심’을 이끌고 또 영감을 줄 수 있는 태도라는 의견이 나왔다. 아마존 시노드 참가자들은 창조주 하느님을 기억하며 우리 손에 맡기신 아마존 지역의 돌봄 또한 그분께 의탁했다. 아마존은 이 지구의 가장 아름답고 생명 넘치는 동산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우리는 맹렬히 타오르는 불길로 토착 원주민들의 없어서는 안 될 유산을 빼앗으며 이 “지상 낙원”을 “지옥”으로 변질시킬 위험을 스스로 떠안고 있다. 함께 걷는다는 것은 “대자연(어머니 대지)의 고통”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며, “민족 문화 말살을 위한 폭력”에 대한 인식을 갖는 것이다. 이러한 호소는 아마존 토착 원주민 단체에게서 나왔다. 그들은 향후 더 큰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상황이 역전 되기를 바라고 있다. 

모든 것은 연결돼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각자 연결돼 있다. “잘 사는 것(buen vivir)”이란 단순히 “좋은 삶”을 사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는 우리가 서로와, 또 이 지구와 연결돼 있음을 뜻한다. 사회적 조건의 측면에서 불균형을 초래하는 인간 실존의 분열은 거부되고 비난 받아야 한다. 아무리 세계화가 우리의 삶에 명백한 혜택을 선사했다 하더라도, 그것은 극단적으로 해로운 소비주의의 형태를 만들어낸 “초기 자본주의”와 물질주의(유물론)에 문을 열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선진국이 더욱 저렴한 상품을 요구할 때, 토착 원주민들의 피로 그 대가를 치른다. 이러한 현실은 정의와 평화의 이름으로 더 공정한 무역을 포함하는 더 단순한 삶의 방식과 ‘생태적 회심’에 대한 간절한 호소를 드러낸다. 

토착 원주민들에게 다가가는 교회

아마존 지역에서 살아갈 주권을 지닌 토착 원주민들의 고통을 끊임없이 인식해야 한다는 요청이 다시 한번 시노드 홀에 울려 퍼졌다. 이 지역의 문화와 전통 안에서 하느님 말씀의 씨앗을 발견하는 것은 아직 복음을 듣지 못한 사람들의 삶 안에 이미 현존하시는 그리스도를 알아보는 것과 같다. 복음은 사실 어떤 특정 문화에 속한 특별한 유산이 아니다. 한 참가자는 복음이 토착 원주민들과 아마존 교회의 실존을 향하여 다가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제안은 시노드 준비모임을 통해 형성된 네트워크에서 나온 긍정적인 체험들과, 시노드 회기 중에 받은 성령의 영감에 꾸준히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지역 단체가 새롭게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마존 수도생활의 은총 

아마존 시노드 참가자들은 수도생활을 통해 하느님께 삶을 봉헌한 토착 원주민들의 소중한 모범에 귀를 기울였다. 이를 통해 교회는 토착 원주민들의 얼굴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많은 축성생활자들이 토착 원주민들의 권리를 위해 애쓰고 있다. 그들은 토착 원주민들의 고유한 유산과 그리스도교 영성생활 사이의 연결 고리를 찾고자 애쓰는 것이야말로 자신들이 부르심 받은 이유라고 느끼며 꾸준히 양성의 길을 걸어 가고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그들은 인류와 자연을 모두 보호하도록 이끄는 ‘통합 생태론’에 기여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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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0월 2019, 1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