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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시노드 브리핑 “토착 원주민에게 목소리를”

10월 21일 월요일 오전 아마존 시노드 제14차 총회 뒤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4명의 시노드 참석자들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Vatican News / 번역 김단희

교황청 홍보를 위한 부서 장관 파올로 루피니(Paolo Ruffini) 박사가 언론 브리핑의 시작을 알렸다. 루피니 장관은 브라질 상파울루대교구 은퇴 교구장 클라우지우 우미스(Cláudio Hummes) 추기경이 ‘범아마존 지역에 관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 특별회의(이하 아마존 시노드)’ 최종 문서의 초안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초안에는 토착화, 선교적∙생태적 회심 등의 주제를 포함해 시노드 총회 및 소그룹 회의에서 논의된 사항들이 담겨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경청의 과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데 있다.

마르시바나 호드리게스 파이바

마르시바나 호드리게스 파이바(Marcivana Rodrigues Paiva) 씨는 브라질 아마조나스 주(州) 토착 원주민 부족 사테레-마웨족을 대표해 아마존 시노드에 참가했다. 파이바 씨는 사테레-마웨족 여성들이 부족 내에서 능동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도시 지역 토착 원주민들을 대표해 이번 시노드에 참가했다면서, 현재 아마조나스 주의 주도 마나우스에만 3만5000명의 토착 원주민들이 거주 중이라고 전했다. 파이바 씨는 도시로 이주한 원주민들이 차별을 받거나 “투명인간” 취급을 당하기 일쑤라고 말했다. 

도메니코 폼필리 주교

이어 이탈리아 리에티교구장 도메니코 폼필리(Domenico Pompili) 주교가 발언했다. 지난 2016년 8월 리에티교구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250명 이상이 숨지고 수천 명이 집을 잃었다. 복구 작업은 아직 진행 중에 있다. 폼필리 주교는 아마존 지역이 상처입은 지구의 “은유적 표현”이라고 지적하고, “농촌 지역보다 대도시에 이득이 되는 경제적 목적에 과도한 관심이 쏠리는 현상”을 비판했다.

다리오 보시 신부

브라질 ‘콤보니 예수 성심 선교회’ 총장 다리오 보시(Dario Bossi, M.C.C.J.) 신부는 올해로 15년 째 브라질에서 살고 있다. 보시 신부는 광물 채굴 및 다국적 기업이 야기하는 피해 상황을 언급했다. 그는 자신의 관할 구역이 “아마존의 심장부”에 위치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지역의 “세계 최대 규모의 노천 철광산”에서 채굴한 철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900킬로미터에 달하는 지역을 통과해야 한다며, 그 길 위에 위치한 100여 개 공동체가 이로 인한 피해에 노출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들이 목재를 이용해 연료를 생산하고 환경오염을 일으킨다면서, 산림 파괴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아울러 30년 간 쌓여온 유독성 폐기물이 아마존 거주민에게 미치는 영향을 비롯해, 물에 섞인 수은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언급했다.

보시 신부는 교회일치적 네트워크가 브라질주교회의와 협력해 “해결책 모색”을 위해 헌신하며 의식 고취에 앞장서고 있다고 전했다.

크리스토프 쇤보른 추기경

오스트리아주교회의 의장 겸 비엔나대교구장 크리스토프 쇤보른(Christoph Schönborn, O.P.) 추기경은 지난 2주 간 “그들(아마존 지역 사목자 및 토착 원주민)의 경험에 귀 기울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시노드를 통해 “우리가 아마존에 가르칠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다만 우리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쇤보른 추기경은 아마존 시노드가 “세계 정치 국면에서 잊혀진” 이들을 기억하고,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아마존 지역 주민들에게 “목소리를 부여”하는 기회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시노드에서 제안된 종신부제직이 “광대한 아마존 지역의 사목을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쇤보른 추기경은 비엔나대교구에서 봉사 중인 180명의 종신부제들을 언급하면서, 종신부제가 “교회 생활에 도움이 되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광산업 

세계 시장 수출을 목적으로 광물자원을 채굴하는 활동인 ‘채굴주의(extractivism)’의 영향에 관한 질문에, 보시 신부는 이것이 “세대 간 정의(intergenerational justice)가 부재”하는 지속가능하지 못한 활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이 봉사하는 공동체가 이 같은 “폭력”에 맞서 배상을 촉구했던 일을 언급했다. 보시 신부는 이들이 오염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새로운 정착지를 마련하는 것을 시작으로 “아마존 지역 공동체 스스로가 희망을 만들어나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 시노드에서 받은 인상에 관하여

이번 아마존 시노드를 통해 무엇을 배웠으며, 무엇을 마음에 새겨 교구로 돌아갈 것인지 묻는 질문에 쇤보른 추기경은 “500년 동안 위협에 노출된 채 살아온 토착 원주민들의 용기”에 크게 감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세기에 걸쳐 압제와 부족 절멸의 위기 아래 산다는 것이 이들에게 어떤 의미였을지 이해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쇤보른 추기경은 과거 교회가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인 바 있으나 그것이 충분치는 않았다고 지적하고, 우리가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권리 문제

파이바 씨는 도시화 문제로 돌아와, 대도시에서 “투명인간” 취급을 당하는 토착 원주민들에게는 아무런 권리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토착 원주민을 대상으로 한 사목활동을 통해 이들을 “지원하고 가시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이바 씨는 토착 원주민의 문화 정체성이 그들이 거주하는 땅과 깊이 연관돼 있으므로, 땅 없이는 정체성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종신부제

종신부제직에 관한 추가 질문에 쇤보른 추기경은 더 많은 사제들이 아마존 지역에서 봉사해야 마땅하다고 답했다. 이어 “유럽에는 성직자가 아주 많다”면서, “정의가 우리로 하여금 행동에 나서도록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시노드 기간 동안 “성소 연대(vocational solidarity)”에 관한 논의가 있었다며, “교회 전체가 아마존 지역에 대한 공동 책임을 갖는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개발

끝으로 파이바 씨에게 토착 원주민이 바라는 개발이란 어떤 것인지 물었다. 파이바 씨는 부족의 ‘영성’이 “우리가 속한” 지구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와 지구의 강력한 유대 관계는 여기서 비롯됩니다.” 파이바 씨는 우리 선조들이 수천년 동안 지구를 보살펴왔다면서, “아마존 지역에서 들려오는 외침이 어머니 지구를 지키라는 외침인 것”은 이런 이유에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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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10월 2019, 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