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원자력의 평화적 사용 촉구
Robin Gomes / 번역 김단희
교황청은 “핵 확산 방지 및 군축”과 “안전하고 평화적인 핵 기술 개발 및 운용”을 위한 국제원자력기구(이하 IAEA)의 노력과 기여에 지지를 표했다.
지난 9월 16일 월요일 오스트리아 비엔나 IAEA 본부에서 열린 제63차 IAEA 정기총회에 참석한 교황청 외무장관 폴 리차드 갤러거(Paul Richard Gallagher) 대주교는 “핵 확산 방지, 핵군축, 핵 기술의 평화적 사용이라는 광범위한 목표의 실현 여부는 IAEA의 주요 전략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IAEA는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장려하고, 원자력이 핵무기 등 군사목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1957년 설립된 국제연합 산하 독립기구다.
핵 기술과 통합적 발전
갤러거 대주교는 IAEA가 제공하는 다양한 핵 과학 및 기술 서비스가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에 도움이 된다고 지적하고, 이를 통해 통합적 발전을 촉진해 우리의 피조물 관리 의무를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IAEA가 추진하는 “인간 건강, 수자원 및 환경, 기후 변화, 식량 안보 및 스마트 농업 분야의 기술 협력 프로젝트가 빈곤 완화에 크게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국가들로 하여금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개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설명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인용해 “학제간 대화를 통해 우리 지구의 위기를 보여주는 과학계는, 기술경제 모델에서 비롯된 새로운 형태의 권력이 환경뿐만 아니라 사회, 민주주의, 정의, 자유 부문에 되돌릴 수 없는 해를 야기하기 전에 생태계 보호를 확실히 보장하는 보편적이고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공하는 리더십을 발휘하도록 부르심 받았다”고 말했다.
인간 중심
갤러거 대주교는 사회 발전을 도모하고 공동선을 증진하고자 하는 노력이 반드시 모든 인간의 통합적 발전을 확립하려는 소망에 기초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유엔 발전권선언을 인용해 “인간이 발전의 주체”라고 말했다.
이어 갤러거 대주교는 진정한 발전을 위한 평화적이고 안전한 핵 기술 사용을 지지하고, “인간,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 인류의 미래, 우리 지구의 지속가능한 장기 개발 등을 위한 존중의 문화 구축”에 있어 과학과 종교 간 지속적인 대화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을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 인간이 이룩한 엄청난 기술적∙과학적 진보와 발전이 늘 “인간의 책임, 가치, 양심의 발달을 수반했던 것은 아니었다”는 사실을 슬프게 여긴 바 있다.
끝으로 갤러거 대주교는 다양한 협정과 의정서를 채택하고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한 IAEA의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 아울러 이란 및 북한에 대한 IAEA의 조치에 지지를 표명하는 한편, ‘암치료 실행계획(PACT)’을 위한 전략 개발 노력에도 특별한 감사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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