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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과 중앙아메리카 주교들 만남 프란치스코 교황과 중앙아메리카 주교들 만남 

상처 받게 두는 겸손한 교회

오스카 로메로 성인을 인용하여 작성한 중앙아메리카 주교들에게 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연설은 홍보주일 담화와 미성년자 보호를 위한 2월 바티칸 회의를 이해하기 위한 열쇠를 제공한다.

Andrea Tornielli / 번역 이정숙

“교회와 함께 느끼기(Sentire con la Chiesa, Sentire cum Ecclesia)”는 미사 도중 제대에서 피살된 산살바도르대교구장 성 오스카 아르눌포 로메로 대주교의 모토였다. (이 모토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9년 세계청년대회를 위한 여정의 공적 활동 첫날에 파나마시티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성당에서 중앙아메리카 주교들에게 했던 연설과 깊이 연결돼 있다. 교황은 다시금 교회의 현상황을 읽기 위한 열쇠를 제공하면서 사목자의 신원을 밝힌다.

무엇보다도 교황은 “교회와 함께 느끼기”란 “우리에게 속하지 않고”, “우리가 소유자나 유일한 해석자라고 믿는” 모든 요구와 유혹으로부터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완전히 무상으로 받은 선물을 체험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많은 메시지들이 슬로건으로 축소되며, 비난과 편견이 난무하는 곳인 웹의 시대에는 교황의 언급대로 “우리는 교회를 만든 것이 아니며, 우리와 함께 태어난 것도 아니고, 우리 없이도 교회는 앞으로 나아갈 것”을 기억함으로써 교황이 하는 것처럼 "우리는 교회를 창조하지 않았고, 우리와 함께 생겨나지 않았으며, 우리 없이 앞으로 나갈 것"을 기억하는 것은 자기만족, 과잉행동, 기능주의, 기업주의, 경영주의 등의 논리의 토대에서 내려오도록 도와준다. 암브로시오 성인과 함께 기억할 것은, 교회는 결코 자신의 빛으로 빛나게 하지 않고 오직 달처럼 그리스도를 반영한다.  

교황은 성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에게 있어서 “교회와 함께 느끼기”란 자신의 내면에 그리스도의 모든 케노시스(kènosis)를 지니는 것으로 이루어진다고 다시금 설명했다. 케노시스는 “비워냄(svuotamento)”이다. 하느님의 아드님이 이 세상에 육화되고 십자가와 죽음으로 하신 것이 케노시스다. 교황은 “우리의 사람들에게 다가가, 우리의 상처이기도 한 사람들의 그 상처를 만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며 “주님의 스타일로 이렇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목자는 자기 백성들의 고통에서 멀리 있을 수 없다. 오히려 우리는 “상처 입고 위협당하는 수많은 삶 앞에서 감동하는 능력으로 측정된다고 말할 수 있다”고 교황은 설명했다. 이것이 성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의 방식이었다. 이것이 이날 교황이 주교들에게 교만, 오만, 자기만족의 위험에서 벗어나 겸손하고 가난한 교회를 증거하기를 청하며 제시한 지침이다. 결국 이는 또한 바티칸에서 성 학대 희생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으로 강하게 특징 지워질 세계 주교회의 의장들의 2월 회의에 접근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도 하다. 이로써 그들의 상처는 우리의 상처가 되는 것이다.

아울러 교황은 관계 형성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끊임없는 호소와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는, 그리스도의 케노시스가 가상의 방식을 포기할 것을 요청한다고 담화를 통해 강조했다. 왜냐하면 네트워크는 “뿌리가 아닌 관계를 형성하는데 쓰이며, 우리에게 소속감을 주거나 우리가 같은 민족의 한부분임을 느끼게 해줄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가상 세계와 종종 생겨나는 자기지시적(autoreferenziali) 버블에 대한 징후라는 위험에 대한 해결책은 “우리는 서로 지체입니다”(에페 4,25)라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 안에 함축돼 있다. 교황은 (이 말씀을) “소셜 네트워크 커뮤니티에서 인류 공동체로” 나아가기 위해 일치 위에 세워진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묵상하도록 초대하는 제53차 세계 홍보주일 담화문의 제목으로 정하는 의미 있는 선택을 했다.

24 1월 2019,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