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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카리타스 의장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 국제카리타스 의장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 

국제카리타스 “대림 시기에 여러분 마음의 지평을 넓히십시오”

국제카리타스 의장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이 대림 메시지를 통해 국제 공동체가 각자 지역사회에서 이민자와 난민들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알고, 만나기 위해 전진해 나아가라고 촉구했다.

Robin Gomes / 번역 김근영

국제카리타스는 성탄을 앞둔 전 세계 사람들에게 각 지역사회에 있는 이민자와 난민들과 함께 짧은 순례(행사)를 조직함으로써 서로에 관해 더 많이 배우는 한편, 희망의 유대를 계속 해나가기 위해 “이민자와 난민들의 여정에 함께 하고” 각자 마음의 지평을 확장하라고 촉구했다. 국제카리타스 의장 겸 필리핀 마닐라 대교구장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Luis Antonio Tagle) 추기경은 “이는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자 우리의 세상을 변화시킬 잠재력이 있는 사람들을 우리가 만나면서 그들을 대하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하느님이 주신 존엄

전 세계 국가에서 활동하는 카리타스 회원기구들의 연합회인 국제카리타스의 의장 타글레 추기경은 이러한 방향에서 첫 걸음이란 “타인을 공포와 편견과 증오로 바라보는 게 아니라, 하느님이 주신 존엄으로 가득한 인격으로 단순하게 바라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카리타스는 최소한 한 사람의 이민자나 난민이라도 제대로 알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 있도록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을 초대하고자 지난 2017년 9월 “난민의 여정에 함께 합시다(Share the journey)” 캠페인을 시작한 바 있다. 이 캠페인은 전 세계적인 연대의 발걸음이 이어지도록 지원하고 있다.

성가정, “승자”와 “패자”

타글레 추기경은 그리스도의 탄생과 죽음에 집중하면서 이주여행을 떠난 성가정이 “하나의 가족”이었지만 베들레헴(이라는 작은 고을)에 있어서는 “(그러한 가족들이) 너무 많았다”면서 (게다가 베들레헴은) “임신한 여인을 돌볼 여건을 제공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매우 겸손한 이 사람(예수님)은 비천한 탄생과 굴욕적이고 고통스러운 죽음에도 불구하고 당신 생애의 사건들을 통해 △우리가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바라보는 방식 △우리가 권력을 생각하는 방식 △우리가 우리 세상에서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방식에 혁명을 일으켰다고 타글레 추기경은 설명했다.

그러나 타글레 추기경은 그리스도의 탄생이 부유한 지주가 아니라 제대로 교육 받지 못한 사회의 낙오자들, 곧 목자들에게 선포됐다고 지적했다.

예수님, 마리아, 요셉, 목자들, 동방박사들처럼 우리는 힘, 인내, 인류애, 지혜, 용기가 요구되는 여정으로 부르심을 받았다고 타글레 추기경은 덧붙였다.

타글레 추기경은 성가정이 “패자” 카드를 뽑아 이집트에서 난민이 됐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패자”로 간주되는 사람이 없는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방식에 눈을 뜨라고 예수님이 우리에게 요청하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왕이 태어난 곳은 궁궐이 아니라 작고 더러운 장소였다며, 우리 사회에서 가장 가난하고 가장 소외된 사람들이 우리에게 참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준다고 설명했다.

다가서기

타글레 추기경은 우리 세계의 이민자와 난민들처럼, 희망은 언제나 앞으로 향하는 여정이라고 말했다. “우리의 눈을 뜨고 타인에게 다가감으로써, 사랑의 위대한 물결에 의해 우리의 마음이 넘어가는 것을 발견할 것입니다. 우리의 목적지는 평화입니다.”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들

타글레 추기경은 지난주 “난민의 여정에 함께 합시다” 캠페인에 따라 방글라데시 남부에 있는 로힝야 무슬림 난민캠프를 방문한 바 있다.

타글레 추기경은 지난 12월 3-4일 방글라데시를 방문한 기간 동안 콕스 바자르 구역에 있는 쿠투팔롱(Kutupalong) 난민캠프에서 촬영한 비디오 메시지를 통해 (이 영상을 보는 사람들에게 이 영상이) 대림 인사일 뿐 아니라 희망의 메시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쿠투팔롱은 콕스 바자르 구역 내에 있는 30개의 난민 보호소 가운데 최대 규모로, 100만 명 이상이 로힝야 무슬림들이다. 이들 중 대부분은 지난 2016년과 2017년 미얀마의 라킨 주(州)에서 일어난 잔혹한 박해를 피해 도망쳐온 사람들이다.

타글레 추기경은 자신의 방문이 1년 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글라데시를 방문해 수도 다카에서 로힝야 난민들을 만난 것을 상기시키기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타글레 추기경은 ‘방글라데시 카리타스’가 비록 (아직은) 작은 조직임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의 고통과 나란히 가는 희망, 곧 카리타스가 사람들에게 가져다주는 희망도 보았다고 말했다.

타글레 추기경 비디오 메시지
10 12월 2018, 1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