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 버전

Cerca

Vatican News
베이징 베이징 

바티칸과 중국, 대화와 협상

정부의 인정을 받은 주교들과 함께 하는 공동체이건, 그렇지 않은 주교들과 함께하는 공동체이건, 중국 가톨릭 공동체들은 정부 당국과의 대화에 호의적이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이 강조하듯 모든 이의 선을 도모하려는 참된 협상이 없다면 대화는 그저 이론에 머물 뿐이다.

개방적이고 서로를 존중하는 대화는 타인의 정체성과 사명을 인정하면서 그를 다양성(diversità) 안에서 받아들이는 태도다. 곧, 함께 걸어가면서 서로 풍요로워지며, 서로 타인을 위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대화를 위해서는 자신의 정체성에 확고히 머물러야 하며, 타인의 정체성을 인정해야 한다. 참된 대화는 육화의 역동성 안에 자리한다. 하느님께서는 육화를 통해 인간과 구원의 관계를 맺으시려고 인간과 대화하시며 인간을 찾으신다.

프란치스코 교황에 따르면 협상이란 각자가 타인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실천적 절차다. 곧, 협상은 흔히 말하는 ‘파이 나눠먹기’다. 하지만 모든 이가 ‘승자’로 끝날 수 있는 방법으로 이를 수행해야 한다. 그러므로 모든 협상과 모든 협정은 진행되는 과정에서 늘 불완전하고 임시적이며, 시간이 흐르면서 형성되는 긴 과정의 연결고리처럼 되어가는 중에 있는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개방적이고 존중하는 자신의 소통 스타일, 타인을 다양성 안에서 받아들이고 각자의 정체성과 사명을 인정하는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중국 정부와의 공식적인 대화를 증진하고 지지하는 임무를 수행해 왔다. 이로써 참되고 고유한 협상이 다시 시작될 수 있었다. 사실, 이는 결코 결코 쉽지 않았으며 거칠게 중단되기도 했었다. 실제로 양측은 한편으로는 대화를 하고 의견수렴에 이르려는 좋은 의향을 반복해서 말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상호이해에 도달하려는 순간에 어떤 장애물 앞에서 멈추어 서곤 했던 것이다.

이 시점에서 중국에 있는 교회의 상당 부분이, ’등록한(ufficiale)’ 공동체 뿐 아니라 ‘등록되지 않은(non ufficiale)’ 공동체도, 과감하게 시작된 이 대화에 호의적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몇 퍼센트’에 대해 말하는 게 위험할 수 있어도, 정부에서 인정하는 주교이건 인정하지 않는 주교이건, 대화의 재개와 있을 수 있는 합의라는 결과에 호의적인 입장을 표명한 중국 주교들의 의견을 인용할 수는 있겠다. 정부가 인정하는 한 주교는 중국 정부와 교황청 사이에서 진행되는 대화의 재개 소식을 대단히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면서, 대다수 가톨릭 신자들이 교황을 지지하고 중국 정부와 교황청 사이의 대화를 지지하는 한편, 이 대화가 합의점을 찾도록 기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의 인정을 받지 않은 한 주교는 대화의 재개가 유익하다고 밝히면서도, 말을 넘어서서 사실을 분명히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서로 만나고 이야기하는 것이 만나지 않는 것보다는 유익하다고 말했다. 우리는 오직 서로 만나고 이야기함으로써 문제와 대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대화의 역동성과 어려운 기술은 정확히 이것이다. 곧, 대화는 서로 다가서고 다른 쪽의 정체성을 알게 해주며, 다른 쪽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알려준다. 관습적인 말들을 넘어서서 서로의 의향을 알아차리도록 말이다. 또 양쪽이 상대방에게 너무 내어주고 자신의 정당한 요구를 포기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 때문에, 그리고 한쪽이 제안하고 주장하려는 기대치에 대한 동기부여를 더 잘하기 위해 종종 서로 멀어 지기도 한다. 이는 대화의 역동성에서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다. 교회의 입장에서는 이것이 그리스도교 신앙에 있어 본질적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스스로 구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양측이 상대를 받아들이고, 토론의 역동성과 서로 다른 의견들에 대한 대조의 역동성을 존중할 때, 그리고 문제해결을 위한 다양한 제안들의 밑바탕에 놓인 훌륭한 이유들을 이해하려고 할 때, 진지하고 참된 대화가 동작한다.

이 모든 일이 결국에는 무척 고될 수도 있다. 오직 상호신뢰의 정신과 관대함이 어떤 교섭을 이루는 수많은 회기들을, 그리고 수시로 지치게 만드는 회기들의 과정에서 대화의 리듬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동의에 도달하는 일이 아득해 보이거나 심지어 불가능해 보일 때, 양측은 모두 이러한 책임 있는 태도를 유지해야 하고, 침착함을 유지해야 하며, 서로 다가서려는 작은 발걸음들을 확고히 하고, 항상 상대방의 진실함에 대한 커지는 신뢰를 기를 수 있도록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말한 것처럼, “실재(현실)가 생각(관념)보다 더 중요(la realtà è sempre superiore all’idea)”하기 때문이다.

 

05 7월 2018, 16:02